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2017년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늘어날 인건비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많은 PC방 업주들이 감원이나 야간영업 중단 등으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민에 들어간 상태다.

최저임금 인상에 2017년 고용 불안정
2017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은 6,470원으로 2016년의 6,030원 보다 7.4% 인상된다. 평일 2교대와 주말 아르바이트 근무자를 채용하는 평균 규모의 PC방이라면 연간 340여만 원 가량 인건비 지출이 증가하는 셈이다.

채용 근로자가 더 많은 대형 PC방이라면 인건비 증가폭은 이보다 더 커진다. 예를 들어 기존 인건비 지출이 연간 6천만 원이었다고 가정한다면 444만 원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중대형 이상의 PC방들은 매니저 등을 채용해 운영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연말연시를 맞은 PC방 업주들은 겨울 성수기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내년도 운영 계획과 지출 부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12월이 되자  PC방 커뮤니티에는 인건비 증가분을 우려하는 게시물이 크게 늘어났다.

현재 동시간대 복수 근무가 이뤄지고 있는 중대형 및 대형 PC방의 경우 선불기기 등을 추가, 확대하고 아르바이트 근무자를 감원을 고려해 이미 감원을 단행한 PC방들의 사례와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간대 1인 근무가 이뤄지는 중소형 및 소형 PC방은 업주가 근로시간을 좀 더 늘리고 아르바이트 근무자 시간을 축소시키겠다는 의견이 부쩍 늘었다. 8시간 파트 종업원 한 명을 없애기로 결정했다는 의견을 비롯해 가족 경영으로 전환하겠다는 소식도 많아졌다.

국정농단 사태도 골목상권 소상공인 생업 위협
아예 24시간 업종인 PC방의 특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야간영업 중단을 고심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만큼 어려운 경제 여건과 인건비 상승이 맞물려 PC방을 포함한 소상공인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이 올해는 11월부터 최순실 국정논단 사태 엄벌 및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가 주말마다 이어지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주말 대목조차 없어진 상태다.

24시간 영업은 PC방의 핵심 경쟁력
지출을 최소화하고 지출에 따른 효과를 높이기 위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업종 발전을 위한 노하우 축적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24시간 영업을 중단한다는 것은 업종의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기에 장기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상황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

미국 CNN방송이 지난 2011년 관광객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 하는 도시로 한국이 3년 연속 1위에 뽑힌 이유 50가지 가운데 게임과 인터넷을 24시간 언제든 즐길 수 있는 PC방을 여러 차례 지목했다. 이처럼 PC방의 핵심 경쟁력은 인터넷, 게임, 24시간 영업이라는 정체성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야간영업 중단, 절도 범죄 등 위험 노출↑
뿐만 아니라 야간영업을 중단한 PC방들이 무단침입이나 절도 범죄에 빈번하게 노출된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어 이 또한 고려해야할 점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경찰은 영업의 어려움으로 야간영업을 중단한 PC방이 전 종업원이나 단골 고객 등에 의해 무단침입이나 절도를 당한 사건들을 공개하고 CCTV 등 보안 시설 점검을 권고한 바 있다.

이처럼 PC방은 최근 다양한 원인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7년도 인건비 상승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요금 정상화를 비롯해 보다 나은 영업 전략과 효율적인 지출 계획을 수립하는 등의 건설적인 고민이 아닌 업종의 고유한 핵심 경쟁력인 24시간 영업을 포기하는 우는 피하는 혜안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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