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8월호(통권 30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전면금연 시행 이후부터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PC방 매출이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최악의 매출하락을 겪었던 PC방들의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오버워치> 등 신작 게임의 흥행이 가장 큰 이유지만 <오버워치>가 출시되기 이전부터 나타난 현상으로 갈수록 상승세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긍정적인 분위기는 여름방학 기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며, 하반기에는 다양한 신작 게임들이 추가되면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PC방 전면금연화 시행 이후 PC방 매출이 가장 나은 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PC방 업계의 경기회복 조짐에 PC 하드웨어 업계 역시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윈도우 10이 출시된 이후부터 모든 PC 하드웨어가 차세대 아키텍처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고 <오버워치> 출시 이후 PC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는 PC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주변기기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것도 아니다. 여전히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모니터는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수요도 적지 않다. 이 같은 경기회복 조짐은 봄 비수기부터 시작됐다.

확실히 작년 보다 나은 분위기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0.74%포인트 상승했다. 월별 가동률로 비교하면 1월과 3월을 제외한 모든 월평균 가동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의 PC 가동률은 무려 3.2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2011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 가동률이 역대 최악이었다면 올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역대 가동률을 살펴보면 2013년 상반기 정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다가 올해부터 반등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3년은 PC방 전면금연화가 시행된 해로, PC방 매출은 2013년 상반기 이후 올해 초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유난히 심각했던 지난해의 경우에는 상당수 PC방 업주들이 역대 최악이었다고 입을 모았으며, 평균적으로 30~40% 매출이 감소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가동률이 오르는 시점인 지난 2월 가동률도 지난해보다 높게 나타났고, 가동률 하락세가 뚜렷한 4월과 6월 가동률도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평균적으로 가동률이 오르는 시점에서는 상승곡선이 더 가파르게 오르고, 가동률이 하락하는 시점에서는 완만하게 떨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성장한 형세다.

하반기 가동률도 지난해 보다 나을 듯
여름방학 직전인 7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올해 가동률은 28.51%,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4.50%였다. 무려 4.01%포인트 차이다. 하반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7월 가동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한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신작 온라인게임의 흥행이 견인하고 있다. 블리자드의 첫 FPS <오버워치>가 2012년부터 PC방 온라인게임 순위 1위를 놓치지 않고 204주 동안 지켜온 <리그오브레전드>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또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게임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영향을 미친 <서든어택2>도 고무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신작의 등장은 PC 가동률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PC방 매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실제 상당수 PC방 업주들은 <오버워치> 출시 이후 한동안 보이지 않던 고객들의 출입이 늘어났다고 입을 모았으며, 여성 고객들이 증가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모처럼의 신작 게임 흥행이 PC방의 잠재고객층을 움직인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가 1위 자리를 차지한데 만족하지 않고 ‘경쟁전’ 등 끊임없이 <오버워치>를 플레이해야 할 동기를 부여하고 신규 영웅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리그오브레전드>는 PC방 토너먼트를 필두로 풀뿌리 이스포츠 확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과 닮은꼴, 하반기가 더 기대돼
올해 PC방 시장의 분위기는 2012년과 많이 닮았다. 최근 PC방 경기가 가장 좋았다고 기억되는 시기가 바로 2012년이다. 당시에는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 4개나 등장했었다. <리그오브레전드>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던 시점이며, <디아블로3>가 각종 신기록을 수립하고 <블레이드앤소울>로 엔씨소프트가 엔씨표 RPG의 건재함을 알렸던 시기다. 2012년 말에는 <피파온라인3>가 등장했다.

 

올해 상반기는 신작 온라인게임 중 <오버워치>만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흥행성의 파급력이 워낙 커 단일 게임만으로도 전체 게임시장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이 같은 <오버워치>의 등장은 기존 게임들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됐고, 상당수 기존 온라인게임이 6월부터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고 저마다 역대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즌인 8월도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버워치>라는 흥행작에 기존 게임들의 대규모 업데이트로 어느 때보다 PC방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9월, 10월, 11월의 가을철 비수기에 대한 전망도 나쁘지 않다. 당장 9월 1일에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차기 확장팩 ‘군단’이 출시된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군단> 출시 이후에는 다양한 신작 온라인게임의 론칭이 예정되어 있다. 가을 비수기 중 CBT나 OBT 소식이 전해지는 게임이 많다. 당장 넥슨의 팀 전략 액션 게임 <하이퍼유니버스>는 파이널 테스트까지 마쳐 OBT를 앞두고 있고, 차기 온라인레이싱 게임의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니드포스피드엣지>도 대기 중이다.

여름방학 보다 겨울방학이 더 후끈?
사실 올해 PC방 시장의 경기는 하반기가 더 기대된다.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리그오브레전드>가 삼파전을 벌였던 2012년의 가동률보다 그 이듬해인 2013년의 가동률이 더 높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흥행에 성공해 상위권에 정착한 게임들과 이후 출시된 신작 게임들, 그리고 기존 게임들의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인한 시너지가 폭발하면서 2013년에는 가동률이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흥행에 성공한 신작 게임 <오버워치>는 5월에 출시됐고, 6월의 PC 가동률 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더해 여름방학을 앞두고 다양한 게임들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 같은 시너지가 여름방학 기간 PC방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더 기대되는 것은 바로 겨울방학 기간이다.

여름방학이 끝난 이후 기존 흥행작들의 인기가 여전한 상태에서 하반기 출시되는 신작 게임들이 더욱 게임시장을 활성화 시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PC방의 PC 가동률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높다. 비수기 영향도 1학기인 봄 비수기보다 2학기인 가을 비수기가 덜하다.

이미 올해 가동률은 지난해 가동률을 넘어섰다. 매출도 지난해 보다 사정이 나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또 하반기부터는 VR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PC방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어 또 다른 형태의 신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도 있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PC방 업주들 개개인에게 주어진 숙제로, 상반기에 확보한 게임 유저들을 하반기에도 꾸준하게 유입할 수 있도록 콘텐츠의 개발과 영업 전략에 보다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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