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외부에 유출하고 있는 일명 VPN 업체들의 지피방 서비스 시장 규모가 연간 1조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PC방의 연간 시장 규모인 1조2,277억 원과 맞먹는 규모다.

지피방의 시장 규모를 살펴보기 위해 포털사이트에서 VPN 업체 목록을 살펴본 결과 총 15곳이 확인됐다.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집에서 이용하고자 하는 게임유저는 최소한 15개의 VPN 업체를 쉽게 검색해 이용할 수 있으며, 검색이 되지 않는 업체를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VPN 업체 15곳의 최소 결제 단위는 약 1만 원 안팎이었다. 게임사 PC방 정량시간과 마찬가지로 게임유저는 결제를 통해 이용시간을 구매하는 형태이며, 평균치를 살펴보면 대략 1만 원을 결제할 경우 시간당 600원, 약 17시간을 이용할 수 있었다.

회원 수가 공개되어 있는 A 업체의 누적 회원 규모는 약 35,400명, B 업체의 누적 회원규모는 8,400명으로, 이들 두 업체 정보를 취합하면 VPN 업체 1곳당 평균 이용자는 약 21,900명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 같은 회원들이 동시간대 모두 지피방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15개 업체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매일 33억 원에 달하며, 이를 한 달로 계산하면 990억 원, 연매출로 추산하면 1조1,9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쉽게 파악되는 15개 업체 뿐만 아니라 광고를 중단하고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VPN 업체 및 원격 지피방 업체는 최소 이용단가가 더 높다. 이를 모두 포함하면 현재 서비스 중인 VPN 업체는 20여 곳을 훌쩍 넘고 매출액은 PC방 전체 시장 규모와 비등한 수준으로 올라선다.

물론 누적 회원 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고, 누적 회원들이 1년 동안 매일같이 지피방 서비스를 재 결제한다는 가정 하에서다. 현실성을 감안해 3분의 1 정도로 잡는다 해도 연간 지피방 서비스 시장 규모는 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4천억 원이라는 매출 규모는 2015게임백서에서 집계된 PC방 시장 규모(1조2,277억 원)의 32% 수준이다. 결국 VPN 업체들의 근절이 어려운 원인은 이처럼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PC방 업계는 연간 최소 4천억 원에 달하는 시장을 VPN 업체에 빼앗기고 있다. 이 때문에 편법으로 운영되는 VPN 업체를 뿌리 뽑아 빼앗긴 시장을 되찾아야 하는 상황이며, 온라인게임사들 또한 건강한 PC방 산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퇴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표적인 국내 게임사 넥슨은 원격 지피방을 근절하기 위해 7월 4일 약관을 개정해 오는 8월 3일부터는 모든 유형의 VPN 및 원격 지피방들을 제재할 근거를 마련했으며, 다른 게임사들도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