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대세가 된 모바일게임, 모바일게임의 득세로 인해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 개발로 역량을 집중하는 게임사, 노장 게임들의 PC방 게임 순위 고착화 및 특정 게임으로의 편중 현상 등 PC방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에 점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PC방 업계에서는 콘텐츠 다양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이미 일부 PC방 업주들과 관련 업체에서는 차세대 콘텐츠 확보에 대한 고민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VR을 비롯해 콘텐츠 다양화 차원에서 PC방 접목을 시도해볼만한 다양한 게임 플랫폼에 대해 알아봤다.

뜨거운 감자 VR, 주목할 이유 있어
PC방 업주들이 당장 주목해야 할 플랫폼은 게임업계는 물론 IT 업계 전체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이다. 이미 스팀을 비롯해 많은 개발사의 참여로 PC용 VR 게임 콘텐츠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으며, 기존 IP들의 이식과 신작 개발이 활발하기 때문에 콘텐츠는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더욱이 VR 산업의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오큘러스리프트와 HTC 바이브(VIVE, 스팀 VR)의 출시 가격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599달러와 799달러로 발표되면서 PC방 도입에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가 주요 VR 제품의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가운데 바이브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중국의 경우 노하드솔루션으로 국내에 알려진 쑨왕(ShunWang Technology)이 중국 PC방 보급을 맡게 돼 PC방의 VR 도입 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엔미디어플랫폼이 국내 PC방 유통을 맡은 일본 FOVE사의 FOVE VR에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아케이드게임, 여전한 의문 속에 가능성 엿보기
VR이 미래의 콘텐츠라면 아케이드게임기는 과거의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이른 바 ‘오락실’로 불리던 아케이드게임 시장이 크게 축소됐고, 이런 현상으로 인해 다양한 아케이드게임기기가 가능성을 타진했던 시장이 바로 PC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케이드게임기는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심지어 PC 기반의 체감형 아케이드게임조차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다만, 새로운 형태로 PC방의 문을 두드리는 <철권7> 게임기가 다시 한 번 일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일부 PC방에서는 큰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콘솔, 매니아 많지만 PC방과의 궁합은…?
사실 게임산업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성장의 발판이 된 것이 바로 콘솔게임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콘솔게임들은 PC 플랫폼으로 출시되지 않는 독점작들을 바탕으로 매니아층이 유독 두텁기도 하다. 콘솔게임기를 전문으로 하는 일명 ‘플스방’도 등장했었다.

PC방과의 궁합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콘솔게임기를 도입했더라도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 타이틀이 적어 이용률이 매우 낮았고, 플스방 조차 9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독주로 일명 위닝방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다. 그 밖에 다른 게임 타이틀을 즐기려는 게이머들도 대부분 게임기를 직접 구매해 혼자 즐기는 추세로, 앞으로도 PC방에서의 상업적 성장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려운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최근 MS가 엑스박스 전용 게임타이틀을 윈도우 10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하겠다고 밝혀 PC방에서 윈도우 10을 도입할 경우 새로운 콘텐츠로 확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3D, VR에 밀려 회생 어려워 보여
지난 2009년에 개봉된 영화 ‘아바타’는 3D 플랫폼의 대유행을 이끌었다. 그래픽 분야를 선도하는 엔비디아도 3D 플랫폼을 성장 발판으로 인식하고 PC방을 대상으로 3D 플랫폼의 확산을 기대하며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필수 요건인 고사양 하드웨어와 콘텐츠 부족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최근에 주목 받고 있는 VR에 밀린 상태다.

이미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험하는 형태로 진화한 VR은 3D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대유행 이후 3D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줄어들어 PC방 접목에는 다소 회의적이라 할 수 있다.

모바일, 다양한 시도 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대세가 된 모바일게임을 즐기기 위해 PC방을 찾도록 할 수는 없을까? 우선 모바일은 PC방과 상극인 게임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을 PC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다수 출시되어 있고, 모바일게임을 PC방에서 즐길 경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도 존재한다.

이미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그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PC방 관련 업계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모바일게임 유저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참신한 기획의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적합한 응용 프로그램이 뒷받침된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실현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이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