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 업계와 유저들 사이의 이슈 중 하나는 가상현실이다. 내년부터 보급형 VR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면서 빠른 확산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PC방 업주들 역시 차세대 콘텐츠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 PC방에서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다.

먼저 PC방 업주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필요 공간이다. PC에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의 가상현실 기기는 좌우 360도로 고개를 돌리며 이용하게 된다. 두 손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작하고 있다고 해도 의자와 함께 몸이 돌아갈 수 있어 현재 보편적인 PC방 좌석보다는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기기의 내구성도 영업용으로 적합할지 의문이다. 온몸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부위에서 파손이 발생할 수 있어 가벼우면서도 강한 내구성이 필요하다. 또한 대부분 무선 방식이기 때문에 도난 우려도 높아 유지·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여기에 MS의 홀로렌즈와 같이 가상현실 게임을 더욱 다이내믹하게 즐길 수 있는 기기들은 추가적인 설비로 인해 비용과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기존의 PC 좌석에 가상현실 게임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데스크톱 PC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게임 외에 PC방에서 성공한 콘텐츠가 없다는 점도 VR의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콘솔게임의 모션 컨트롤러가 등장했을 때도 기대를 모았지만 PC방에 진입하지 못했으며, 3D 콘텐츠가 각광을 받았을 때도 일부 PC방에서 실험적으로 도입한 바 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4D라고도 불리는 다양한 아케이드 게임기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새로운 콘텐츠가 절실하게 필요한 PC방 업주들은 VR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추가적인 투자를 감안하더라도 PC방과 게임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한 PC방 업주는 “실제로 가상현실 기기를 사용해 봤는데 지금까지 체험해보지 못한 독특한 경험이었다”며 “보급형 모델들과 함께 재미있는 게임이 출시된다면 분명히 가상현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실제로 IT 업계와 게임 업계는 가상현실 세계를 대비하고 있다. 특히 데스크톱 PC 분야에서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IT 관련 기업들은 가상현실 분야를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며, PC방에서의 수요를 기대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PC방에서 당장 도입하기에는 문제가 있지만 콘텐츠 다양화로 인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매력적인 것은 분명하다”며 “보급형 모델이 쏟아지는 내년부터는 PC방 업주들 역시 가상현실 게임 판세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