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분기 모바일 결제 규모 5조7천 억, 2년 사이 5배 성장
- 매일 신규 가입자만 수만 명, 가맹점 확보에 뒤쳐진 브랜드 정리될 듯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각종 ‘페이’ 브랜드만 10여종에 이르고 있으며, 하루 수만 명의 신규 가입자가 발생하고 있다. 주로 20~30대의 연령층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PC방의 주 고객 연령층이다.

먼저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3분기 1조3,480억 원 수준이었던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4년에는 3조1,930억 원, 올해 2분기에는 5조7,200억 원 규모로 늘었다. 불과 2년 사이 각종 ‘페이’의 등장으로 5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현재 업계에서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페이’는 네이버페이다. 네이버페이의 가입자 규모는 1,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카오페이가 500만, 페이나우가 300만, 페이코가 15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후발주자에 해당하는 삼성페이는 매일 2만5천 명의 신규 가입자가 발생하고 있고 누적 가입자가 5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일 평균 거래량은 7억5천만 원 수준이다. 가입자 수는 네이버페이가 가장 많고 범용성을 무기로 한 삼성페이가 바짝 뒤를 쫓는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모바일 간편결제는 범용성이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결제를 할 수 있어야 가입자들이 간편하게 ‘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완벽한 범용성을 자랑하는 ‘페이’는 없다. 가맹점 확보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삼성페이조차 범용성이 완벽하지 않다. 삼성페이는 일반적인 카드 단말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마그네틱 보안 전송과 NFC 기술을 모두 지원한다. 이 때문에 별도의 가맹점을 확보하지 않아도 일반적인 카드 단말기를 보유한 업소에서는 결제가 가능해 범용성이 부각됐었다.

하지만 경쟁사 ‘페이’가 삼성페이의 결제를 막고 있다. SSG페이를 내놓은 신세계 그룹은 자사 계열 유통점에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막았다. SPC 그룹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또 주유소나 코레일 승차권 발매 등에서도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사실상 아직까지는 신용카드를 완벽하게 대체하는 페이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20~30대 연령층에서 하루 수만 명이 각종 페이에 가입하고 있다는 점을 PC방 업주들은 주목해야 한다. 주 고객 연령층이 맞물리고 결제수단 다양화는 이미 트렌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조만간 가맹점 확보와 범용성 확대에서 실패한 ‘페이’들이 경쟁력에서 뒤쳐져 사라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수의 모바일 간편결제 브랜드가 정리되고 소수의 브랜드만 살아남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각종 ‘페이’를 도입해 결제수단의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PC방의 경우 복잡한 시장 상황이 종료되면 활용도가 높은 브랜드에만 가맹점으로 등록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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