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 위장 취업한 후 출근 당일 카운터 금고에서 금품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서장 조지호)는 PC방과 편의점 등에서 상습적으로 위장취업 후 절도 행각을 벌인 A씨(35세)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9월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한 편의점에 야간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직, 다음 날 오전 4시경 담배 45보루와 현금 등 약 200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르바이트 경력과 능숙한 업무로 업주의 신뢰를 얻었다. 덕분에 출근 첫날부터 홀로 근무할 수 있었다. 또 그는 PC방, 편의점 등에서는 전과나 수배 사실 등을 조회해볼 방법이 없다는 허점을 노리기도 했다.

특히 업주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려고 하면 “급히 나오느라 신분증을 깜빡했는데 내일 가져오겠다”며 이력서 및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하지 않았다. 심지어 휴대전화도 개통하지 않는 등 신분 노출을 철저히 피하며 경찰의 추적을 빠져나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화면을 확보, A씨가 수백만 원이 보관된 안쪽 금고도 털려고 했지만 자신의 열쇠로는 열리지 않자 아쉬운 듯 포기하고 돌아서는 모습을 확인하고 추적에 들어갔다.

경찰은 인상착의를 토대로 인근 CCTV 자료 등을 분석해 지난 10일 영등포구 한 고시원을 급습해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절도 등 전과 9범의 신용불량자로, 범행 당시 이미 PC방과 주유소 등에서 3건의 위장취업 절도 범죄를 저질러 수배된 상태였다.

A씨는 경찰에서 “순간적인 충동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훔친 돈은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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