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7월호(통권 29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PC방의 가동률이 심상치 않다. 지난 6월의 가동률은 20%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연중 가동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진 4월 가동률 21.04%보다도 떨어졌다.

 

예년 같으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가동률이 서서히 오를 시기지만 메르스 사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여 여름 성수기까지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여름 성수기는 봄철 비수기에 떨어진 매출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실제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의 가동률은 24.57%, 7월과 8월의 가동률은 27.35%로11.31%포인트 정도 차이를 보였다. PC 가동률로 유추한 매출 역시 봄철 비수기에 비해 20% 가까이 상승하는 시기가 여름 성수기다.

매출 회복 기회인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경쟁력 확보와 매출 상승을 위한 전략들을 모아봤다.

올해 트렌드도 주변기기 고급화?

 

   


우선 PC 교체나 업그레이드 등 재정비 시점이 되는 여름 성수기 직전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올해도 역시 PC에 대한 투자보다는 주변기기와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GTA5>가 다양한 이유로 PC방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히어로즈오브더스톰> 역시 기존 PC방의 PC 사양만으로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PC 본체에 대한 업그레이드 이슈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로 알려진 데스크톱용 브로드웰이 6월과 7월 사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아직까지 세부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브로드웰 다음 세대로 알려진 스카이레이크와 그 다음 세대인 캐논레이크에 대한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업그레이드 시점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그래픽카드는 신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된 상태다. 특히 AMD가 최근에 선보인 라데온 R9, R7 시리즈는 가격대성능비가 우수해 원포인트 업그레이드로 고려해볼만하다. 엔비디아 500 시리즈 이하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며 교체 타이밍을 살피던 PC방에는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신규 콘텐츠 풍성한 온라인게임

 

   


올해 여름방학 기간에는 온라인게임에 신규 콘텐츠가 대거 추가될 전망이다. 우선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은 안정적으로 PC방 점유율 TOP 10에 안착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흥미를 더한다는 평가에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방학 특수를 기대하게 하는 게임이다.

 

<문명온라인>의 파이널테스트도 기대된다.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 간 파이널테스트를 진행하는 <문명온라인>은 여름방학 기간 내 OBT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문명온라인>의 원작인 패키지 게임 ‘문명’ 시리즈가 각종 패러디물을 양산할 만큼 큰 파급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새로운 킬러콘텐츠가 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7월 7일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메이플스토리2>는 여름방학 중 학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이다. 전작 <메이플스토리>는 <던전앤파이터>와 함께 방학 기간이면 PC방 점유율이 급상승하며 TOP10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최고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다.

여름에는 첫째도 둘째도 냉방

 

   


여름방학 기간 중 PC방에서 가장 신경 써야할 부분이 바로 냉방이다. 특히 냉방효율성을 높여야 인상된 전기요금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먼저 냉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냉방기부터 체크해야 한다. 에어컨 등 냉방기기는 에너지 효율 1등급과 5등급의 전력 소비량 차이가 28%에 달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 등급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고, 냉방 면적이 실제 면적보다 넓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대용량 1대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여러 대를 이용해 선풍기 등 공기순환장치와 함께 가동하면 냉방 효율이 더 높아진다.

기존 냉방기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전점검이 필수적이며 내부를 말끔히 청소해 먼지가 쌓인 곳이 없도록 해야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실외기 주변에는 공기 순환을 방해하는 것을 없애고 그늘을 만들어 과부화가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실내에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도록 하고 외부공기가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창문틀이나 틈새를 꼼꼼히 메워야 한다. 이렇게 하면 냉방효율을 15% 이상 높일 수 있다.

또한 고객이 적은 상황에서는 일정 공간에만 고객들이 착석하도록 유도해 냉방기기 가동 대수를 줄이는 것도 노하우다.

여름철 먹거리 확보와 재난, 해충도 대비해야

 

   


다양해지고 있는 PC방 먹거리 트렌드를 반영해 계절상품을 특화시키는 것도 성수기 준비에 중요한 포인트다. 기본적인 음료 제품에 얼음컵 등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함으로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편의점에서는 여름철 효자 상품이 얼음컵이다.

 

그러나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얼음컵은 부피가 크고 비용이 비싸 얼음과 컵을 별도로 구입해 활용하는 PC방이 많다. 제빙기 등으로 얼음을 만들고 별도로 준비한 플라스틱 재질의 컵에 얼음을 담아 판매하는 방법도 있다.

빙수를 준비 중인 PC방의 경우에는 얼음을 갈아 만드는 것보다는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눈꽃빙수 도입을 고민해볼만하다.

눈꽃빙수는 전용 기계를 사용할 경우 일반 빙수보다 조리가 간편한 장점도 있다. 다만 토핑의 경우에는 과일류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보관법이 까다로워 미숫가루 등 비교적 보관이 어렵지 않은 토핑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기는 여름철 PC방 고객들에게 불쾌감을 조성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모기약이 나와 있지만 원천적으로 모기의 유입경로를 차단하고 유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물 주변을 정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하에 위치한 PC방의 경우 여름철 태풍과 장마 등으로 인한 수해를 대비해야 한다. 건물에 비가 새는 곳이 없는지 살펴 마감하고 역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수시설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일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경우 감전에 주의하고 한전과 지자체에 신고해 지원을 받아야 한다.

마케팅 전략 마련하는 것도 중요
성수기를 앞두고 많은 PC방이 투자를 통해 시설을 정비한다. 하지만 투자한 만큼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고객들에게 알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늘어난 고객을 비수기까지 끌고 갈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최근 PC방 업계에서는 SNS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PC방을 찾은 고객이 지인들에게 PC방에 대한 홍보를 대신하도록 하고 일정 수준의 상품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마케팅 포인트를 업주와 고객이 아닌 고객들 사이에서 홍보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로, 반감이 적고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대회를 직접 개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게임사를 통해 대회를 유치하는 방법도 있지만, PC방 업주가 직접 자체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투자한 부분들을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일부 PC방에서는 이미 PC방 이용시간으로 참가 자격을 부여하거나 고객이 없는 시간대에 대회를 개최해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고가의 주변기기를 도입한 PC방에서는 모든 자리에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카운터에 보관하면서 고객들에게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고객들의 PC방 선택 기준 부동의 1위는 ‘청결’
메르스 사태로 인한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번 여름 성수기의 성패 여부가 메르스에 달려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청결’이 더욱 중요해졌다.

 

   

 

손세정제 및 소독기 등을 비치하는 것은 기본이며 개별 포장된 물수건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특히 공기가 탁한 흡연실의 환기에 신경 쓰고 청소 주기를 더욱 짧게 가져가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번 여름 성수기. 비수기 동안 떨어진 매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준비와 다양한 전략이 필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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