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어느새 우리 사회와 가정 속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놀이문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게다가 게임산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엄청난 경제성장을 몰고 온다. 게임수출로 인한 경제규모는 영화산업의 20배가 넘는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엄청난 경제성장과 규모를 자랑하고, 국민의 대부분이 게임을 즐기는 현 시점에서도 일부에서는 아직도 게임을 ‘저질문화’로 치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이 아직까지도 사회적인 문화컨텐츠로써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몇 가지 원인과 그에 따른 영향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 바다이야기 사태
예전처럼 ‘컴퓨터게임=문제아’라는 정도의 극단적인 인식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는 일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 같은 이유 중 하나는 사회적으로 게임에 대한 인식이 뿌리내리고 있던 시기에 ‘바다이야기’사건이 터지면서 시작됐다. 돈을 따기 위한 도박과 즐기기 위한 게임은 본질부터가 다른데도, 단지 전체적인 카테고리가 ‘게임’으로 분류된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게임들과 PC방들이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

- 한국의 뜨거운 학구열
교육열풍이 세계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이란 것이 어찌 보면 공부와 가장 상반되는 활동이기 때문에, 당연히 청소년들의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서 인식이 나쁠 수밖에 없다.

- 게임으로 인한 범죄, 그리고 오해
얼마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해병대총기탈취 사건의 범인이 게임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뉴스 때문에 해당 언론사는 많은 게임팬들로부터 반발을 산 적이 있다. 물론 이는 단순한 헤프닝 정도로 끝났지만 실제로 게임과 연관된 사례도 있다. 얼마 전 중국에서는 WOW를 즐겨하던 한 유저가 친구에게 방화를 하는가하면, 최근 러시아에서는 리니지2를 즐기던 유저들이 온라인에서 대립하던 상대와 현실 속에서 진짜 싸움을 벌여, 한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져 러시아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 FPS게임은 언론의 희생자?

 

사실, 이러한 일들은 게임중독의 문제보다 개인 인성에 관한 문제가 더 큰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게다가 현 사회에서 발생하는 범죄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게임에만 과민반응을 보이는 듯도 하다. 마치 게임이 언론의 희생양이란 느낌마저 든다.

- e-Sports에 미치는 영향
이러한 영향은 세계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e-Sports에도 미치고 있다. 최근 브라질 정부는 세계적인 게임인 카운터스트라이크와 에버퀘스트를 각각 금지게임으로 분류시켰다.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단순히 미성년자뿐만이 아니라 게임을 원천적으로 금지시켰기 때문에 게임유저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브라질에는 Rio Sinistro(리오 시니스트로), made in brazil(메이드인브라질, 이하 mibr)과 같은 유명한 프로게임팀이 존재하며 이들은 전 세계를 돌며 활약을 하고 있다. mibr팀은 지난 2007년 여름, 서울에서 열린 ‘e-Stars 2007’의 카운터스트라이크 종목에 초청될 정도로 세계적인 팀이다. 국내에서의 일은 아니지만, 브라질의 입장에서 볼 때 충분히 국위선양을 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직업인 게임을 못하게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이드인브라질'팀 (사진은 ESWC 2006에서 우승할 당시)

 

- 인터넷 윤리교육 절실
오늘날의 인터넷 세계는 그야말로 ‘악플천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는 인터넷과 많은 연관성을 띄고 있는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이를 막론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타인에 대한 심한 욕설과 비방을 스스럼없이 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인터넷과 게임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인터넷윤리교육이 주기적으로 실행되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실명제’의 도입도 검토되고 있는 시점이다.

지금의 사회는 게임산업 발전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 쪽으로는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임 개발자와 게이머들은 현 사회의 게임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이 문제는 게임개발자들과 게이머들이 스스로 야기한 문제일 수도 있다. 올바른 게임문화가 성립돼야 게임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게이머들의 자각이 필요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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