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28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11월 23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4(이하 지스타2014)’가 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내년을 기약했다. 1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지스타2014는 B2C 및 B2B 전시와 함께 다양한 부대 부대행사가 진행되는 등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해 의의를 더했다.

특히 올해 지스타는 급변하는 게임시장의 흐름과 게임에 대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예년과 다른 특징들이 두드러졌다. 이에 지스타2014에서 부각된 커다란 특이점들을 모아 살펴봤다.

 

   


권토중래, 대작 온라인게임들의 출전
올해 지스타는 당초 예상과 달리 대작 온라인게임들이 오래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는 모바일게임들이 큰 주목을 받았지만 올해는 굵직한 온라인게임들이 자리를 채웠다. 이들은 신작들은 하나같이 주목도가 높은 작품이라 온라인게임이 약세를 보이는 시장 상황을 무색케 했다.

 

   

엔씨소프트 부스에는 <리니지이터널>을 시연해보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프로젝트 혼>은 영상만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넥슨은 시연을 없애고 영상만으로 부스를 꾸몄지만 <서든어택2>, <공각기동대온라인>, <클로저스>, <아이마>, <아르피엘> 등 신작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으로 구름인파가 몰렸다.

대형 게임사뿐만 아니라 액토즈소프트, 엑스엘게임즈, 스마일게이트도 온라인게임에 힘을 실었다. <파이널판타지14>는 마니아층을 운집시키면서 저력을 과시했고, 엑스엘게임즈는 2차 비공개시범서비스(CBT)에 앞서 신규 콘텐츠를 대거 공개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영상을 통해 이번 지스타 최대 스타로 떠올랐다.

고두사죄, 서병수 부산시장의 ‘게임 사랑’

 

   


지스타 개막일에는 벡스코 프레스룸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부산 서병수 시장이 프레스룸을 찾아와 기자들 앞에서 “게임 산업을 저해하는 어떤 요소라도 철폐할 것이며, 게임규제 정책에 대해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게임을 부산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향후 5년 간 1,000억 원을 투자해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할 것이라며, 게임과몰입 상담치료 센터 개설 및 이스포츠 와 보드게임 활성화 등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서 시장은 일명 ‘게임중독법’으로 불리는, ‘중독예방관리및치료를위한법률안’을 공동 발의한 인물이다. 게임업계의 대대적인 반발을 불러온 ‘게임중독법’의 장본인이 느닷없이 입장을 정반대로 바꿔버린 것이다.

이는 게임개발자연대 등 업계가 부산시에서 개최되는  지스타에 대한 보이콧 여론을 형성하고, 게임규제에 대한 반감 여론이 확산되자 압박을 느끼고 입장을 전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괄목상대, 날로 성장하는 지스타 B2B

 

   


올해 지스타는 매년 규모와 콘텐츠를 늘렸던 B2B는 성장이 돋였다. B2B관은 벡스코 제2 전시관의 1층과 3층 전관을 활용했으며, 유료 바이어도 전년 대비 18.5% 증가한 1,656명을 기록했다.

B2B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수많은 외국 기업들이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입구로 자리매김했다. B2B관은 찾은 국내외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지스타 전시관을 아시아 최고의 게임비즈니스 공간으로 꼽았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지스타 컨퍼런스에서는 세계 게임시장의 현황과 마케팅 전략이라는 주제로 14개 세션이 운영됐다. 특히 컨퍼런스 1일차 키노트는 유럽 시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많은 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스타트업 및 중소개발사들을 위한 지스타 투자마켓에서는 65개 투자사 및 퍼블리셔, 그리고 20개 본선 진출 개발사 및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여했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와 퍼블리싱을 도모하는 프리젠테이션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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