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28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대표 마이크 모하임)의 신작 AOS게임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이하 히어로즈)>가 지난달 10월 15일, 한국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에 돌입하며 PC방 상륙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과거 PC방에서 써내려간 성공 신화를 거론하면서, <히어로즈>가 <리그오브레전드>와 팽팽한 각축전을 벌일 것이며, PC방 점유율 순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PC방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게임지만 그 이유가 단순히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신작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PC방은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걸출한 게임이 장기집권한지 오래됐고, 또한 전면금연화 등으로 성인 손님이 감소하면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각종 애로사항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PC방 업계는 신규 고객층을 발굴·공략할 만한 신작 게임을 기다려왔고, <히어로즈>는 PC방 업주의 이러한 기대를 조금이나마 충족시켜줄 게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PC방, 밤만 되면 무주공산?
최근 몇 년 사이 PC방은 빠르게 <리그오브레전드> 독주체제로 흘러가고 있다. 다양한 게임들이 공존하던 과거의 PC방과 달리 현재는 <리그오브레전드>가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서든어택>과 <피파온라인3>가 각각 점유율 10%씩을 가져가고 나면, 사실상 온라인게임들이 노릴 수 있는 PC방 점유율은 시장은 아주 작아진다고 할 수 있다. 신작 온라인게임의 입장에서 PC방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지만 도저히 공략할 엄두가 나지 않는 시장이 되고 만 셈이다.

그러나 무적의 위용을 자랑했던 아킬레우스, 삼손, 여포에게 각각 발목, 머리카락, 여자라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듯 PC방을 공략하려는 신작 게임도 조금만 눈길을 돌리면 PC방의 블루오션을 찾아낼 수 있다.

성인 게이머들 시선 사로잡을 승부수!
PC방 업주들은 <리그오브레전드>의 폭발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야간 매출을 지탱해줄 성인용 MMORPG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유저의 연령대는 10대에 집중되어 있고, 오후 10시 이후에 PC방 가동률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PC방은 성인 손님들을 상대로 한 야간 영업에 일조할 킬러 타이틀이 절실하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히어로즈>가 비록 성인용 MMORPG는 아니지만 이러한 필요에 부합하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2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 유저들은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을 플레이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고,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 충성도가 높다.

 

   

또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텔링에 강한 게임사로, 덕분에 게임 캐릭터에 대한 인기도 높은 편이다. <히어로즈>에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등장한 인기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이목을 끌고 있다.

AOS 특유의 피로감과 스트레스 날렸다
한편, <히어로즈>는 팀 단위 경험치 및 레벨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이 또한 성인 유저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이다. 성인 게이머들 사이에서 AOS게임의 인기가 덜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팀원과의 마찰에서 비롯되는 피로감과 스트레스다.

 

   

퇴근 후 스트레스를 풀려고 게임에 접속했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니 이건 더 이상 게임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히어로즈>는 기존 AOS게임들이 채택한 캐릭터별 레벨 시스템을 탈피해 팀 단위 레벨 시스템을 적용했고, 이는 캐릭터 레벨업을 두고 아군과 입씨름해야 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한다.

접근성은 높이고, 부담감은 줄이고
<히어로즈>는 시장에 출시된 AOS게임들 중 난이도가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여타 AOS게임은 캐릭터와 함께 최적화된 아이템 구매 트리를 강요하고, 이는 유저에게 방대한 학습량을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아이템 구매 대신 특성 시스템을 구현, 일정 레벨마다 특성을 선택하는 직관적 시스템을 채택했다.

 

   

특성 시스템은 부담 없이 전투를 즐기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AOS게임에 이제 막 입문하려는 초보 유저에게 반가운 시스템이다. 특히, 잠깐 짬을 내서 게임을 즐기려 PC방에 오는 30~40대 성인 게이머와 좋은 궁합이 예상된다. 또한 <히어로즈>는 지속적인 패치를 통해 UI를 직관적으로 변경하고 있으며, 미니맵의 공간 활용, 영웅 간 구분 강화 등 게임의 접근성을 계속 개선하고 있다.

PC방 혜택 서비스는 계속 주시해야
이처럼 <히어로즈>는 PC방 업주가 반길만한 특징들이 많은 게임이지만 동시에 흥행을 달가워하지 않는 PC방 업주도 있다. 이런 업주들은 글로벌 정책을 강조해온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전례를 거론하면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특수성인 PC방 정책에는 다소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최근 들어 <디아블로3>,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하스스톤>에서 PC방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예전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하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여전히 국내 게임사에 비해 PC방 프로모션이 미진한 게임사다. 또한 상시 적용되는 PC방 프리미엄 혜택 역시 아직 서비스하지 않고 있어 PC방 혜택을 통해 영업 효과를 높이는 PC방 업주들에게 큰 감점 요인이다.

정식 서비스,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돌입
<히어로즈>는 현재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 단계로, 정식으로 PC방에 데뷔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여길 수 있다. 국내 알파 테스트가 지난 10월 15일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되었을 당시에도 공개시범서비스에 준하는 완성도를 갖춘 상태였고, 이후 북미에서 알파 테스트를 장기간 진행하는 등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때문에 국내 알파 테스트는 한글화 작업을 다듬기 위해 실시하거나, 출시 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목적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더스틴 브라우더 디렉터는 지난 10월 중순, 베타서비스를 앞두고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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