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8월호(통권 28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여름이 더운 것이야 당연한 것이라지만 올해는 5월 중순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며 5월 25일 전에 여름이 시작됐고, 강우량마저 적어 더위가 쉽사리 식혀지지 않고 있다. 여름이 점차 길어지고 해가 갈수록 더워지는 상황에서 올해부터는 전기요금 하계기간이 확대되어 PC방 업계의 전기요금 폭탄은 한층 강력해졌다.

하계기간이 기존 7~8월에서 6~8월로 1개월 확대되었는데, 5월까지는 kWh당 65.2원이었지만 6월부터는 kWh당 105.7원으로 단가가 높아졌다. 그만큼 PC방으로서는 여름철 냉방에 대한 부담이 정말 배가 되어버린 셈이다.

전면금연화에 따른 고객 감소에 이어 전기요금 폭탄에 따른 지출 증가는 PC방 업계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부담은 고객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이는 혹은 둘 모두가 병행되어야 일부나마 해소할 수 있다.

전면금연화에 따라 감소한 고객을 늘리는데는 많은 변수와 어려움이 따르지만, 지출을 줄이는 것은 전력소비 감소를 통해 상당부분은 해결이 가능하다.

물론 전력소비 감소가 마냥 쉬운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것도 아니다. 우선 냉방기구의 전력소비 등급을 상향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 보다는 PC의 저전력화가 더 중요하다. 잘 작동하는 냉방기를 교체하는 것은 비용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냉방기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는 쉽게 선택할 수 없기도 하거니와, PC방의 주요 전력소비 요인은 PC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PC방 PC의 경쟁력은 성능과 가성비 두가지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력소비 감소가 더해지는 것이 추세다. 당장 CPU,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등 전력소비가 줄어들고 있고 이에 따라 CPU,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전원공급장치 등 거의 모든 부속에서의 발열도 줄었다.

결국 이제는 PC방 PC 경쟁력은 ‘저전력 저발열’이 핵심 키워드가 된 셈이다.

혹자는 “어차피 겨울에 발열로 인해 난방비가 줄어드니 저발열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얘기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우선 하계기간과 동계기간의 전기요금 기준값이 kWh당 13원 이상 차이가 나며, PC 부속과 난방기의 열효율은 그 목적상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난방 효과에 따른 소비 전력 차이가 매우 크다.

그렇다면 PC방 PC 사양에 따른 발열 차이는 얼마나 될까? 대조군은 오랫동안 PC방 대표 PC 사양이었던 인텔 코어프로세어 린필드 i5-750과 엔비디아 지포스 GTS 250을 기준으로 저전력화된 CPU와 그래픽카드인 하스웰 i5-4670과 엔비디아 지포스 GTX 750 Ti, 하스웰리프레시 i5-4690과 엔비디아 지포스  GTX 750 Ti를 비교해 CPU와 그래픽카드의 발열 정도를 측정해보았다. 측정은 CPUID HWMonitor를 이용해 이루어졌으며, 실내 환경은 PC방과 유사하게 실내온도 24도를 유지시켰다.

 

   

다만 린필드는 CPU 전체에 대한 온도값이 추출되지 않아 온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0Core의 온도로 대체했다.

 

 

결과는 CPU의 평균온도 차이는 16도, 최대온도의 차이는 15도에 이르렀다. 그래픽카드 역시 평균온도 차이는 10도, 최대온도의 차이는 2도였다. CPU와 그래픽카드에서만 평균 26도의 발열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이미 하스웰과 하스웰리프레시가 린필드에 비해 PC 1대당 최대 145W 가량 소비전력이 적다는 사실은 이전 기사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여기에 발열온도 차이 역시 평균 26도 가량 낮다는 것은 여름철 PC 전력소비와 냉방을 위한 전력소비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동시에 절약을 할 수 있는 잇점이 생긴다.

 

실내온도 1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냉방에너지가 7% 더 소비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PC의 발열을 잡는 것은 냉방 전력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직접적인 요인인 셈이다.

PC 발열을 줄이는 것만으로 실내온도를 3도 가량 덜 높인다면 산술적으로 21%의 전력소비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PC, 냉방기, 조명 등 저전력 제품들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여기에 저발열 제품을 찾는 지혜도 덧붙여진다면 절전 효과는 한층 높아지고, 지출은 한층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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