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28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은 기본적으로 시설 대여업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PC 이용 시설을 갖추는 것이 영업의 기본이 된다. 하지만 PC방이라는 업종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시설을 갖춘 이후가 더 중요하다. 고객을 기다리기만 하던 운영방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재방문이나 신규 고객 창출을 고민하지 않고 매너리즘에 빠져 있으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

문제는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해 쉽게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업종이 PC방이라는 점이다. 고객응대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인력관리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관련 업체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갖가지 규제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시나브로 매너리즘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발단이 되는 매너리즘은 PC방 업주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이는 영업환경 개선을 위한 운영계획 등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이를 만들기 위한 노력 자체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게 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된다. 결국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본능에 따라 평균적인 시설환경, 평균적인 수익이 답보된다면 쉽게 만족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수익이 언제까지나 꾸준할 수는 없다. 경쟁 PC방의 환경 변화, 비수기와 성수기, 평일과 주말 가동률이 다른 것처럼 매주, 매달, 매년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 같은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매출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는 것이 바로 장기적 운영계획이다.

사실 PC방은 다른 어떤 업종보다 스트레스가 많다.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 역시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게임사와의 관계나 PC방 관련 업체와의 갈등구조도 PC방 업종에 대한 자존감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주변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그간 PC방 업계와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던 넥슨이 PC방 서비스 5대 개선안을 발표했다. 5대 개선안은 △PC방 프리미엄 혜택 강화 등 더 많은 이벤트 △다양한 오프라인 대회 지원 △상담 대기 시간 축소 △VPN 근절 △최저 보상제도 실시(최저 10시간) 등 그동안 PC방 업주들이 필요로 했던 내용이 담겨있다.

넥슨 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사들도 저마다 PC방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상생을 위한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게임사는 VPN 업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및 계약 해지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PC방 프리미엄 혜택 강화는 물론 PC방 서비스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게임사뿐 아니라 정부도 PC방에 적용되어 왔던 규제들을 상당수 완화하고 있다. 이미 컵라면이나 차류에 단순히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조리행위로 보지 않도록 법령이 개정됐고, 입점 가능한 건축물에 대한 규제들도 상당 부분 완화되었다.

또한 일부 PC방 업주들은 스스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밝고 쾌적한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어둡고 침침하다는 PC방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시설 변화는 전면금연화와 맞물려PC방에 대한 인식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이미 PC방의 영업환경은 업계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매너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탄력적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경쟁력이 악화되어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스트레스를 스스로 극복하고 긍정적인 환경 변화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 장기적 운영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최근처럼 매출감소가 두드러진 상황이라면 매너리즘은 그 어느 때보다 독이 될 수 있다. 일선에서는 이를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가동률이 낮은 시점에 집객 아이템으로 자체 게임대회를 개최한다거나 주기적인 먹거리 품목 교체,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를 나타내는 바탕화면 런처 교체,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한 시설변화, 입간판 및 상호 교체, 적극적인 상권모임 참여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행보로 분주하다.

더구나 올 여름방학 기간에는 모처럼 다양한 신작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어느 때보다 게임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월드컵 시즌과 맞물리면서 스포츠 게임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매출회복세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를 대비하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기 운영계획에 집중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