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27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전면금연화 시행 이후 3개월이 지났다. 2013년 12월 31일까지 계도기간이 주어진 상태다. 처음 1개월은 전반적으로 영향이 적었고,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인 계도활동에 나선 7월에는 과태료 부과와 관련해 논란이 많았다.

그리고 8월에는 어느 정도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안정화된 상태라 이제는 계도기간이 끝나는 시점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계도기간이 이제 4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비판보다는 건설적인 이야기를 논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사실 PC방 전면금연화는 시행을 막을 수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법이 시행됐기 때문에 이제 비판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지도 모른다. 대외적으로는 다소나마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더라도 안으로는 대응방안 모색을 위한 논의가 필요한 때인 것이다.

PC방 전면금연화는 PC방의 시설, 환경과 손님들의 이용패턴에 다양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아무래도 매출하락을 우려하며 손님들의 이용환경 변화를 지켜보고만 있기 보다는 미리 환경 변화와 손님들의 이용패턴을 예측해 매출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더 발전적인 생각임에는 틀림없다.

여기서 예측 가능한 변화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전면금연이 시행되기 때문에 매장 밖에서 흡연을 하도록 하거나 흡연실, 흡연부스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기존과 달리 흡연을 위한 움직임이 증가해 매장 내 손님들의 이동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이렇듯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 첫 번째가 흡연실, 흡연부스의 활용이다. 이미 설치가 끝난 PC방들을 살펴보면 공간적인 효율을 우선해 설치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남는 공간, 비어있는 공간, 손님들의 이동 경로를 활용한 공간적 효율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위치를 정한 것이다.

여기에 결여되어 있는 것이 바로 매출이다. 흡연실과 흡연부스는 마케팅적으로 활용하기에 매우 적합한 공간이다. 밀폐되어 있고, 손님들이 흡연을 위해 몇 분간 머무는 공간이다. 둘 곳 없는 시선을 사로잡아 매출로 연결하지 못하는 것은 공간적 낭비라고도 할 수 있다.

벤치마킹이 가능한 곳은 공간적 마케팅이 집약되어 있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이다. PC방에 접목 가능한 부분들을 살펴보려면 먼저 PC방 고객들의 특성을 살펴야 한다. PC방에서 주로 머무는 공간은 PC 좌석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PC방의 모든 마케팅 기법은 앉은 자리에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확대하는 형식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흡연실과 흡연부스라는 것이 PC방에 도입되면서 손님들이 머무는 공간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됐다. 더욱 유리한 점은 그 공간을 원하는 곳에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흡연실과 흡연부스의 설치 위치는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다. 먹거리 상품 진열대 등 부가수익원을 지나치거나 흡연을 하는 동안 바라볼 수 있는 방향 설정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명을 설치하고, 흡연실을 이용한 후 자리로 돌아가는 길목에 서 가볍게 구입할 수 있는 상품들을 진열하는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 부가수익원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도 고민해 볼만한 방법이다.

어차피 전면금연이 시행됐으니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면을 찾아 장점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흡연손님들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라 흡연손님들에게 금연 관련 상품을 제시함으로써 PC방을 이용하는 손님들에게 금연문화를 정착시키고 영업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도 긍정적이다. 실제 금연정책이 강화된 유럽 등에서는 금연보조 제품의 소비가 대폭 증가했고, 금연문화 정착으로 소비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금까지 PC방에서 금기시됐던 물품들이지만 이제는 전면금연이 시행됐기 때문에 PC방이 금연보조 제품들을 판매하는 더 없이 좋은 유통경로가 될 수 있고, 먹거리 상품들도 흡연보다는 금연에 초점을 맞추는 등 금연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도 있다. 비타민제 등 기능성 식품들의 적극적인 도입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이 모든 고민들은 결국 ‘PC방 전면금연화가 시행된 이후 얼마나 매출 리스크를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을까?’라는 단순한 논리에서 시작한다. 물론 상권의 특징, 주요 고객층에 따라 방법과 그 효과는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민이 필요한 이유는 그저 앉아서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비판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PC방은 자영업이고, 자영업자는 반드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아무리 환경이 변하더라도 이 같은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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