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7월호(통권 27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앞으로 PC방은 특별해야 살아남을 것이다”

PC방 전면금연화가 시행되면서 PC방 업계에서는 대량폐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3월 12월 31일까지 계도기간이 연장되어 그나마 숨통이 트인 상황이지만, 2014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매출감소로 인한 폐업률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PC방 전면금연화로 인한 영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업계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해 폐업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전국적으로 새로운 PC방들이 출현하고 있다. 폐업과 창업의 비율차이는 있지만, PC방 업계의 문을 두드리는 예비 창업자들의 손길은 여전한 상황이다. 아무래도 진입장벽이 낮다는 의미도 한 몫하고 있다.

하지만 PC방 창업시장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차별화가 없다면 어려운 영업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높다. 실제 다양한 통계지표에서 PC방은 창업 후 3년에서 4년 내 업종 전환이나 폐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업종보다 사업 지속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결국 PC방 전면금연화가 시행된 현재의 시점에서는 앞으로의 변화를 대비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향하지 않는다면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때문에 최근 창업한 PC방들을 살펴보면, 저마다 다양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수유리 인근 상권에 새롭게 오픈한 보고플레이 PC방은 손님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는 PC방이다.

보고플레이 PC방은 건물 외벽 인테리어까지 구현되어 있어 이채롭다. 실내에는 기존 PC방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대형 빔프로젝트가 설치되어 있어 PC방을 찾는 손님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각종 스포츠 중계를 즐길 수 있다. 손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신규 PC방, 보고플레이 PC방을 방문해 그 비결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외벽 인테리어 구현, 수유리 랜드마크 부상
지난 5월 창업한 보고플레이 PC방은 수유리에서도 번화가에서 주택밀집지역으로 이어지는 초입에 위치해 있다. 멀리서도 한 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2층 건물에 입주해 있는 보고플레이 PC방은 건물 외벽 전체를 PC방 콘셉트에 맞는 색상을 활용해 외벽 인테리어를 구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옐로우와 오렌지 색상을 적절히 배치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실 PC방 업계에서 외벽 인테리어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 프랜차이즈에서 외벽 인테리어를 통해 시각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으나, 일부 창문에 인테리어 소품을 덧붙이는 정도가 전부였다. 보고플레이 PC방처럼 건물 외벽 전체를 PC방 콘셉트에 맞는 색상으로 인테리어를 구현한 PC방은 전국을 모두 뒤져도 찾기 힘들다.

이러한 외벽 인테리어는 수유리 지역의 PC방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와 같은 성격까지 지니고 있다. 보고플레이 PC방의 위치가 주택밀집지역의 초입에 위치해 있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하루 수만 명의 주민들이 보고플레이 PC방을 지나치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 외벽에서부터 보고플레이 PC방은 기존 PC방과 다른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PC방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업종을 통틀어 외벽 인테리어가 쉽지 않은 이유는 건물주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입주자가 본인 소유의 건물인 경우를 제외하면 반드시 건물주와 합의를 해야 한다. 그러나 보고플레이 PC방은 이 부분에 있어 대단히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됐다. 워낙 건물이 낙후되어 건물주의 개입이 적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보고플레이 PC방의 우제권 사장은 “지금은 외벽 인테리어가 구현되어 건물이 신선한 느낌이 들지만, 입주계획을 확정할 당시에는 오래되고 낙후된 건물이었다. 시설 자체가 워낙 낙후되어 있어서 임대료도 다른 건물보다 저렴했다. 이 때문에 건물주의 개입이 적었고, 오히려 외벽 인테리어를 구현한 이후 건물주가 더 마음에 들어했다”고 전했다.

실내 인테리어도 독특, 이유 있었던 차별화
보고플레이 PC방은 외벽 인테리어만이 강점이 아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서부터 노랑과 오렌지 색상을 적절히 배치한 인테리어를 구현하고 있었고, 카운터를 지나 손님 좌석으로 이어지는 내부 인테리어 모두 수준급이었다. 특히 보고플레이 PC방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을 압도하는 것은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오고 있는 대형 스크린이다.

대형 스크린의 정체는 빔프로젝트다. 시설은 빔프로젝트가 전부이고, 빔프로젝트의 빛이 쏘여지고 있는 곳은 흰색으로 칠한 매장의 벽면이다. 다만, 단순히 흰색으로만 벽면을 칠할 경우 다소 밋밋할 수 있다는 점에서 TV를 연상시키는 그림을 삽입해 대형 스크린의 느낌을 강조했다. 빔프로젝트 시설 자체가 결국에는 인테리어였다. 단순할 수 있는 PC방 벽면 인테리어가 빔프로젝트를 만나면서 생동감 넘치는 인테리어로 발전했다.

하지만 빔프로젝트를 통한 인테리어 효과는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효과일 뿐, 실질적으로 빔프로젝트의 기능은 PC방을 찾는 손님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임 접속 시 로딩시간 등 잠깐의 공백시간 동안 눈이 심심할 틈이 없으며, 동시에 국가대표 축구경기 등 각종 중계방송까지 상영할 수 있다. 벽면에 투과되는 크기만 70~80형에 달하기 때문에 보고플레이 PC방의 손님들은 극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러한 인테리어들이 구현 가능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우제권 사장은 부동산 업계에 종사하면서 상권분석과 호텔 솔루션 경험 등이 있었고, 동업을 하는 친구는 현직 인테리어 업체의 대표였다. 결국에는 화려한 인테리어지만, 현직 인테리어 업계 종사자가 직접 PC방 사업에 참여하면서 다른 PC방 보다 오히려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부담이 적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우제권 사장은 “외벽 인테리어나 실내 인테리어 수준을 보고 주위 PC방 사장들께서는 깜짝 놀라며 비용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지만, 사실 친구인 현직 인테리어 업체의 대표가 사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오히려 비용적인 부담은 덜했다. 수준 높은 인테리어에도 불구하고 비용적인 부담이 적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가맹점 사업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PC방 전면금연화 대비, 흡연실 2개 마련
보고플레이 PC방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는 바로 쾌적함이었다. 아무래도 PC방 전면금연화가 시행된 이후 매장을 방문했기 때문에 흡연자가 적어 실내 공기가 쾌적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흡연실을 두 개나 설치하고도 실내 환기시설에 과감히 투자했다는 점이 컸다.

이와 관련해 우제권 사장은 “보통 PC방에서는 환기시설에 2개의 모터를 구동하고 있는데, 우리는 4개의 모터를 장착해 실내 공기 관리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매장 내에서 어떤 향도 느낄 수 없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쾌적함을 더하기 위해 방향제품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우린 자연 상태 그대로의 쾌적한 실내를 구현하겠다는데 목표를 뒀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고플레이 PC방에서는 우제권 사장의 목표처럼 매장 내에서 어떤 향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자연 상태 그대로의 쾌적한 실내 공기가 느껴졌다. 이처럼 실내 공기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던 이유는 결국에는 PC방 전면금연화를 대비하겠다는 의도 때문이었다. 어차피 PC방 전면금연화 시행으로 PC방의 실내 공기가 차별 없이 쾌적해 진다면, 다른 PC방보다 더 청결하고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 깨끗한 느낌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보고플레이 PC방에는 흡연실이 2개나 설치되어 있다. 기억자 구조의 매장에서 가장 거리가 먼 양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다만, 매장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흡연실은 소형으로 제작되어 별다른 특징이 없었지만, 비상대피난간을 활용해 흡연실을 설치한 공간은 외부에 직접적으로 노출됨으로써 흡연실 자체가 쾌적했다. 외부시설과 바로 연결되는 흡연실이 설치되어 있었다는 점 역시 보고플레이 PC방의 큰 특징 중 하나다.

PC방의 핵심은 PC, 차별화를 시도한 시설
보고플레이 PC방의 PC 사양은 인텔 코어 i7 3770을 기반으로 지포스 GTX 670, SSD 120GB를 도입하는 등 최신 PC 사양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5월에 오픈했기 때문에 PC 업그레이드에 대한 부담이 적은 상황이지만, 우제권 사장은 언제든지 신제품이 등장하면 기존 제품은 중고로 처리하고 신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최신 PC 사양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보고플레이 PC방은 흡연실과 일부 창문 등을 통해 햇빛이 직·간접적으로 매장 내에 그대로 유입되고 있었다. 밀폐된 형태의 인테리어가 보통인 PC방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차별화된 선택이다. 사실 빛을 차단하는 이유는 모니터 상에 빛이 반사되어 시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제권 사장은 최근 출시되고 있는 LED 제품의 모니터들은 큰 방해를 받지 않는다며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앞으로 개방형 인테리어가 증가할 것이라는 견해 나타냈다.

또한 PC 좌석 배치도 독특한 부분 중 하나다. 친구들과 여러 명이 함께 찾을 경우를 대비해 좌석 칸 칸막이가 없는 좌석을 마련해 두기도 했으며, 일부 좌석은 듀얼 모니터를 설치하고 PC 사양 및 주변기기까지 한층 업그레이드한 VIP 좌석을 마련했다. 특히 VIP 석은 국내에서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를 즐기는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국내 <길드워2> 유저들의 집합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마치며…
가장 최근 PC방을 오픈한 곳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단순하게 접근하는 경우가 적다는 것이다. 저마다 장기적인 계획과 비전을 갖추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PC방 전면금연화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의견도 공통적이다.

우제권 사장 역시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우제권 사장은 “결국에는 고급화와 대형화의 추세로 나갈 것 같다. 100대 이하 규모의 PC방은 고급화를 통해 요금현실화를 시도할 것이고, 100대 이상 대형 PC방은 박리다매 형태의 공장식 운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플레이 PC방은 고급화로 시장에 접근했고, 고급화된 PC방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만큼 가능성이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보고플레이 PC방은 비회원 1,300원, 회원은 1,200원의 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이마저도 요금현실화와 거리가 멀다는 주장도 있지만, 전국 평균 요금 체계보다는 높은 편이다. 단순히 요금을 인상해 끼워맞추는 것이 아니라 고급시설을 구현해 점차 요금현실화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같은 전략이 다른 PC방 업주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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