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26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재 PC방에서 FPS 장르는 <서든어택>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 2005년 출시돼 서비스 8년 차에 접어든 <서든어택>은 빠른 템포의 게임진행, 부지런한 업데이트 등을 무기로 PC방에서 FPS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FPS게임들이 PC방 FPS 왕위 찬탈을 시도했지만 <서든어택> 저격에 성공한 게임은 없었다. 이후 게임사들은 <서든어택>에 길들여진 FPS 유저들의 입맛을 원망하며 슈팅게임 개발을 기피하는 경향마저 보였다.

그러나 최근 대형 게임사들이 기존 FPS게임과 아주 다른 슈팅게임으로 PC방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PC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신작 슈팅게임들은 FPS의 틀을 깨부수지 못하는 한 <서든어택>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고민을 공유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저마다 뚜렷한 개성으로 FPS 왕좌를 다시 한번 노리고 있다.

<하운즈> FUSION

 

   

CJ E&M 넷마블의 <하운즈>는 롤플레잉을 슈팅에 가미한 RPS(Role Playing Shooting)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슈팅게임은 전투의 전율을 전달하기에는 적합하지만 장시간 플레이를 유도할 흡인력은 부족하다. 이에 <하운즈>는 RPG 장르의 효과적인 스토리 전달, 클래스 구분을 통한 파티플레이, 아이템 제작·강화 같은 콘텐츠를 차용했다.

특히, 외계생명체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스토리를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인게임 영상, 영화 같은 연출로 표현된 미션, 캐릭터 육성과 맞물려 고성능 장비를 장착하는 아이템 시스템 등은 슈팅게임과 RPG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고 서있는 <하운즈>의 본질을 드러낸다.

지난 2월 21일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대작 FPS 공세의 포문을 연 <하운즈>는 일단 준수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공개시범서비스 돌입과 동시에 PC방 순위 20위에 안착했고, 이후 17~22위 사이를 오르내리며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워페이스> CONTENT

 

   

넥슨의 <워페이스>는 PvE와 액션 등 기존 FPS게임에서 소홀했던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일종의 퀘스트 수행인 ‘협동모드’는 유저들이 협력해 AI를 소탕하고 미션을 완수하는 내용이며, 미션은 전차 호위, 적진 돌파, 거점 방어 등 다양한 임무로 구성되어 있다.

 

 

‘협동 모드’에서 적군은 바디벙커를 앞세워 돌진하거나, 로켓포를 발사하는 등 PvP 콘텐츠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스킬을 사용하고, 막강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보유한 보스급 몬스터도 등장하기 때문에 팀원간 협력이 중시된다.

아울러 장애물을 기어 올라가려는 아군을 도와주거나 미끄러지듯 슬라이딩하며 총기를 난사하는 등의 독특한 ‘전투 액션’ 및 교전 중에 총기 파츠를 교체해 대검, 그립포드, 유탄발사기, 서프레서 등을 장착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도 전투에 묘미를 더하는 콘텐츠다. 지난 3월 ‘파이널 테스트’를 마친 <워페이스>는 곧 공개시범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바이퍼서클> VISUAL

 

   

네오위즈게임즈가 야심차게 내놓은 <바이퍼서클>도 <서든어택> 대항마로 꼽기 충분하다. 지난 3월 28일 비공개시범서비스(이하 CBT)에 돌입한 <바이퍼서클>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FPS게임으로, 아직 테스트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속단하기 이르지만 일단 비주얼 측면에서는 손색이 없다.

 

 

개발사 엔에스스튜디오가 저사양 PC에서도 극상의 그래픽 퀄리티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개한 영상은 완성도 높은 비주얼로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엔에스스튜디오는 비주얼 외에도 기본에 충실한 타격감, 팀플레이의 재미, 지속적인 게임 밸런스 조정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바이퍼서클>은 시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슈팅게임은 시점에 따라 크게 1인칭인 FPS와 3인칭인 TPS로 나뉘지만 <바이퍼서클>은 이 2가지를 융합하려고 했다. 넓은 시야로 전황을 신속히 파악하려면 TPS 시점을, 정교한 사격 및 현장감을 중시한다면 FPS 시점을 선택하면 된다.

<공각기동대온라인> POTENTIAL

 

   

<공각기동대온라인>도 PC방에서 흥행할 가능성이 큰 FPS게임이다. 비록 아직까지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고 공개 서비스도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는 등 베일에 싸여있지만 ‘공각기동대’라는 원작만화의 존재감이 워낙 크다.

 

 

인간의 존엄성과 과학기술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졌던 원작만화의 주제를 차치하더라도 신체를 기계로 대체한 사이보그, 전자기술이 융합된 뇌신경 과학, 고도로 발달한 네트워크 기술및 해킹 등 원작의 미장센은 게임으로 구현하기에 매력적인 요소임이 틀림없다.

개발사인 네오플은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각기동대온라인>은 전략자원을 탈취하기 위한 사이보그들의 치열한 해킹 전쟁을 주제로 한다고 설명하면서, 역동적인 총격 액션 및 신체개조 등 원작의 소재를 고증해 팬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동시에 AI를 가미한 협력 전투모드로 FPS 유저들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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