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26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3년도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 이하 인문협) 정기총회는 올해 PC방 업계에서 대단히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데, 인문협 제6기 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이사회의 의결에 따라 잠정적으로 총회 일정은 연기됐다.

이에 중앙회장에 출마한 김찬근, 심재학, 김병곤 후보의 선거일정에 차질이 발생했고, PC방 전면금연화 등 산재한 현안 문제들도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렇다면 정기총회 일정이 연기된 이유는 무엇이고, 중요한 현안 문제들은 어떻게 처리될 것인가?

대의원수 부족이 결정적 원인
인문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앙선관위)에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3년 총회 및 임원선거를 위한 대의원수 확정 통보’에 따르면 제6기 중앙회장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국 대의원수는 총 139명이다.

전국 대의원수가 발표된 이후 올해 1월부터는 지회장 및 대의원을 선출하는 지회총회가 개최됐고, 2월부터는 지부장을 선출하는 지부총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전국 각 지회, 지부 총회가 개최되는 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정 지부가 다른 지부총회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가 하면, 이의가 제기된 지부에서 역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 지회와 지부총회 결과에 대해 상호 간에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파행운영이 예고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중앙선관위에서는 조사를 진행하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지회 및 지부총회를 조사한 결과, 불법 및 편법 운영이 발견되어 총회결과가 무산되는 지부가 속출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3월 13일,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전국 대의원 확정공고’에 따르면 전국 대의원수는 총 113명으로 확정됐다. 32명의 대의원이 공석으로 남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32명은 전체 대의원 수의 약 1/4 가량인 수치다. 특히 경남지부와 부산지부의 경우에는 모든 총회결과가 무효화되면서 두 지부에서만 21명의 대의원이 공석으로 처리됐다.

임시 중앙회이사회에서 총회 연기 결정
이에 따른 결과물은 중앙선관위원장 및 위원들의 사퇴로 이어졌다. 일부 위원들은 사퇴의 뜻을 내비치며 상호 비방과 인신공격, 욕설 등이 난무했다고 밝히는 등 선거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총회 개최를 일주일여 앞둔 지난 3월 20일, 파행운영이 계속되고 있는 지회 및 지부총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회이사진들이 긴급 소집됐다.

이날 이사회에서의 주요 안건은 중앙선관위의 파행을 수습하고, 총회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이날 자리에서는 위원장 및 일부 위원이 사퇴하고, 대의원수 부족을 야기한 기존 중앙선관위는 해체됐고, 이종남 울산지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새로운 중앙선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제6기 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지는 2013년도 중앙회 정기총회는 공석이 다수 발생한 지회 및 지부총회를 다시 개최해 부족한 대의원을 확충한 이후 개최하기로 했다. 1/4 가량의 대의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중앙회장 선거를 강행할 경우 ‘반쪽짜리 총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공감대가 만들어낸 결과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많았고, 8명의 이사진들은 총회 연기를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장 후보자들 반응도 제각각
총회연기를 반대하는 여론을 형성했던 것으로 알려진 중앙회장 후보자는 김병곤 후보다. 정기총회 연기가 결정된 이후 김병곤 후보는 이사회 결정에 승복한다면서도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지 않겠느냐는 견해까지 내비쳤다.

이에 대해 김병곤 후보는 “파행적인 사태가 온 것에 대해 비통함과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 정상적으로 선거 일정과 총회 일정이 진행되기를 주장했지만, 선거판의 유불리만이 관심인 현 집행부는 회원의 기대를 외면한 결정을 내렸다. 4월부로 우리 협회는 어쩔 수 없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곤 후보가 비대위 구성이라는 카드를 내비쳤지만, 김찬근 후보나 심재학 후보는 비대위 구성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찬근 후보는 “총회가 무산됐을 때 구성되는 것이 비대위”라는 입장을 나타냈고, 심재학 후보는 “정관에 따르면 이번 이사회 결정은 비대위를 구성할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원칙론을 강조했다.

PC방 업계 중요 현안들, 어떻게 처리될까?
새롭게 중앙선관위 위원장으로 위촉된 이종남 울산지부장은 지난 3월 20일, 제6기 중앙회장 선거 후보자들에 대해 선거운동을 중지할 것을 공고했고, 이튿날인 3월 22일에는 중앙회장 입후보자들에 대해 등록금을 반환하겠다고 공고했다.

정기총회 일정이 연기되면서 중앙회장 선거도 입후보자 등록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수가 부족한 사고 지회 및 지부 총회 일정도 중앙선관위의 사전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공지해 사실상 중앙선관위의 판단에 따라 모든 선거일정이 결정되게 됐다.

문제는 4월이 PC방 전면금연화 등 중요 현안문제들의 처리가 시급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앙회장 선거 후보자들은 공통적으로 PC방 전면금연화 문제부터 처리한 이후 정기총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부 PC방 업계 관계자들은 인문협 정기총회의 파행이 결과적으로 혼란을 초래한 측면에서는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지만, PC방 전면금연화 등 현안 문제를 처리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과거 선거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PC방 업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후보자들이 선거에 출마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 낙선자는 업계를 떠나는 등 부작용이 뒤따르는 것이 보여지고는 했다. 이 때문에 선거일정이 연기됨으로 인해 각 후보자들의 역량이 PC방 전면금연화 처리에 모일 수 있어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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