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26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게임과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힘 겨루기, 갈수록 규제로 물드는 정부 정책 등 국내 게임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돌변하는 가운데, 이러한 게임 개발의 초석이 되는 엔진 개발사들의 발걸음 또한 분주하다.

 

과거에는 MMORPG 개발사가 엔진 개발사들의 주요 고객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개방되면서 개인 개발자들까지 개발의 주류로 편입되면서 엔진 개발사들도 전환기를 맞이했다. 모바일로의 발 빠른 전환에 이어 엔진 개발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엔진 개발사들은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임엔진 전쟁에 기름을 먼저 부은 것은 에픽게임스다. 에픽게임스는 최근 엔씨소프트와 ‘언리얼엔진4’에 대한 사용 계약을 체결하며 2013년의 주도권을 잡는데 한창이다.

엔씨소프트와의 계약은 ‘언리얼엔진 4’로는 국내 최초로 체결된 것으로 엔씨소프트의 신규 대작 온라인게임 2종인 <리니지2>와 <블레이드앤소울>에 적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언리얼엔진 시리즈의 성능과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3년에 ‘언리얼엔진2’를 바탕으로 한 <리니지 2>를 출시하며 풀 3D MMORPG의 대중화를 열었고, ‘언리얼 엔진3’을 활용한 <블레이드앤소울>이 ‘2012 대한민국 게임 대상’의 대상과 그래픽부문 수상을 한 바 있다.

에픽게임스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리니지2>를 처음 봤을 때 놀랐었는데 <블레이드앤소울>로 엔씨소프트가 다시 한 번 우리들을 놀라게 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엔씨소프트가 언리얼엔진 4의 성능을 대표하는 대표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픽게임스는 또 2013년이 되면서 ‘언리얼 아카데미’를 새로 시작하면서 저변 확대에도 초석을 마련하고 나섰다.

‘언리얼 아카데미’는 게임개발사와 모바일을 포함한 예비 게임개발자간 건강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산학협력 모델로, 이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언리얼엔진을 직접 다루면서 언리얼엔진의 기초부터 고급 기술까지 학습하게 된다. ‘언리얼 아카데미’에 선정된 학교에는 학제에 맞춰 에픽게임스가 직접 개발한 교재(2학기 분량)와 담당 교수에 대한 특별 세미나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에서만 약 25만 명의 개발자가 사용하는 등 멀티플랫폼의 대표주자인 유니티 엔진의 개발사 ‘유니티 코리아’도 2013년을 맞아 발동을 걸었다.

지난해 말 발표한 유니티4를 대상으로 한 정책이 주류다. 유니티4는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며, 캐릭터 애니메이션 솔루션인 ‘메카님’ 기능 등 대폭 기능이 강화됐으면서도 빠르게 개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유니티코리아는 최근 에프엑스기어와 손잡고 오는 유니티4 경품 이벤트 및 교육지원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오는 4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모션은 행사 기간 동안 유니티4 프로버전 라이선스를 구입하면 한 카피 구매 시 500GB 외장하드, 두 카피 구매 시 20만 원 주유상품권, 세 카피 구매 시 30만 원 상당의 주유상품권을 증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와 함께 모든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유니티 총판사 인성디지탈과 공동으로 유니티 교육(3일/18시간)을 무료로 지원해 구매자들은 1석 2조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오는 4월에 수백명의 개발자들이 모이는 ‘부트캠프’를 진행할 계획도 더했다.

또 스웨덴의 게임서버네트워크 엔진 개발업체인 머치디퍼런트가 최근 유니티엔진을 지원하는 유니티파크 스위트(이하 UPS) 엔진으로 국내에 진출하면서 유니티 엔진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UPS는 국내에서 10여 개 이상의 업체가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머치디퍼런트 측은 제품의 활용을 높이도록 국내 게임 개발사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기술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크라이엔진의 개발사 크라이텍이 최근 북미 지역 스튜디오를 통해 THQ의 개발사를 인수했으며, <워페이스>라는 게임을 직접 만들어 최근 넥슨을 통해 선보이면서 국내에서 엔진 인지도 상승을 꾀하고 있다. 골프존에서 개발하는 골프 게임 등 몇몇 유명 게임들이 크라이 엔진에 합류해 진영을 든든히 받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진 개발사들이 아카데미나 캠프 등을 열어 계속 개발자들을 모으고 또 기능 개량을 하면서도 가격은 낮추고 있다”며 “게임 시장의 주류가 모바일로 넘어갈수록 이들 엔진 개발사들의 이런 성향은 더욱 짙어질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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