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2월호(통권 26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과거 해외 게임사들은 국내 게임사들에 비해 PC온라인게임 개발 역량이 부족했지만 점차 그 격차를 좁히더니 근래 들어서는 격차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러한 경향은 한때 외산게임의 무덤이라고도 불리던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하는 해외 게임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알수 있다.

때문에 국내 게임 매니아들 중에는 국내에 서비스되지 않는 해외 온라인게임을 찾아서 즐기는 경우도 많다. <리그오브레전드>나 <월드오브탱크>가 그러했고, 심지어는 패키지 게임인 <문명5>와 <배틀필드3>조차도 해외판을 먼저 구할 정도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 진출 가능성이 높은 해외 온라인게임들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PC방에서 주목할 만한 해외 온라인게임에는 어떤 타이틀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더시크릿월드>
누가 서울에 좀비를 풀어 놓았나

 

   

 

<더시크릿월드>는 <에이지오브코난>으로 유명한 펀컴의 신작 MMORPG로, 신화 속 괴물이 현대 사회에 출몰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갑작스럽게 괴물들이 출몰한 원인과 배후 세력을 파헤치는 스토리는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을 연상시킨다.

캐릭터 육성 시스템도 독특하다. 레벨 시스템 대신 스킬 시스템을 도입했고, 클래스도 구분되어 있지 않아 자신만의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난해한 퀘스트(사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게임 내 ‘구글’을 검색해 단서를 찾는 진행 방식도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게임 내 진영인 ‘템플러’, ‘일루미나티’, ‘드래곤’ 중 ‘드래곤’의 본거지를 서울로 설정하고 있어, 게임 속에서 서울을 누빌 수 있다. 이는 국내 유저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더시크릿월드>는 국내 팬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펀컴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퍼블리셔와 계약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엘더스크롤온라인>
오픈월드 RPG가 온라인으로

 

   

 

<엘더스크롤온라인>은 지난 1월 22일 시네마틱 영상을 공개함과 동시에 글로벌 베타테스트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언론에 처음 공개된 <엘더스크롤온라인>은 압도적인 자유도를 자랑하는 RPG ‘엘더스크롤’ 시리즈를 온라인으로 개발한 게임이다.

<엘더스크롤온라인>은 원작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유저의 행동이 게임 월드에 영향을 주며, 시리즈의 제2시대와 제3시대 사이를 시대적 배경으로 채택했다. 베타테스트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게임 커뮤니티에는 영상 감상 후 곧바로 참가 신청했다는 게시물이 줄을 이었다.

특히, 9개 종족이 3개 진영으로 갈라져 대립하는 RvR을 핵심 콘텐츠로 삼았다. 맷 파이러 총괄 PD는 미씩의 설립자이며, 미씩은 역대 MMORPG 중 RvR를 가장 잘 구현한 게임으로 평가받는 <다크에이지오브카멜롯>의 개발사라는 점에서 PvP 콘텐츠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패스오브엑사일>
디아블로 유저들이 기대하는 게임?

 

   

 

<패스오브엑사일>은 뉴질랜드의 소형 게임사 그라인딩기어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이다. 국내 서비스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난 1월 23일 시작한 현지 베타테스트가 국내 유저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패스오브엑사일>은 쿼터뷰 방식의 핵앤슬레쉬 MO 액션 RPG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시리즈와 매우 흡사하다. 또한 캐릭터 디자인, 스킬 구성, 유저인터페이스, 이펙트 및 분위기 등 곳곳에서 ‘디아블로’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아류작이라는 조롱에도 불구하고 <패스오브엑사일>은 어둡고 잔혹한 분위기를 잘 표현했고, <디아블로1, 2>를 플레이했던 올드팬들이 이 점을 호평하면서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패스오브엑사일>은 방대한 스킬 트리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 육성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약탈이 가능한 PvP 서버와 몬스터가 강화된 PvE 서버로 콘텐츠를 분리시키는 등 개성 넘치는 특색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길드워2>
세계가 인정한 MMORPG가 온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스튜디오 아레나넷을 해외 게임사로 볼 것인지 국내 게임사로 볼 것인지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이들이 개발한 <길드워2>의 국내 서비스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전작이 MO와 MMO 사이에 위치한 장르, 전략적인 소규모 전투 등으로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반면, <길드워2>는 완전한 MMORPG로 거듭났고 ‘다이나믹 월드’라고 불리는 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다. <길드워2>의 ‘다이나믹 월드’ 시스템은 일종의 팝업 미션으로, 고정된 퀘스트 동선을 따라갈 필요가 없어 자신만의 모험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또한 거점점령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장’과 서버간 전쟁이라는콘셉트의 ‘월드vs월드’ 등 PvP콘텐츠도 <길드워2>의 간판이다. <길드워2>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에서 누적판매량 300만 장을 돌파했고,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게임’에 이름을 올리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마치며...

최근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거나 큰 반향을 일으킨 게임들이 속속 국내에 소개되고, 또 큰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해외 시장에 관심을 가졌던 발빠른 PC방 업주들은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의 성공을 예감하고, 정식 론칭에 대비하기도 했다. 이러한 까닭에 해외 기대작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이제부터는 국산 대작 외에 해외 기대작에도 조금씩 관심을 가져볼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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