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0월호(통권 26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의 점유율이 주춤해지면서 여름방학이 끝난 이후 PC방 업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매출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학교의 학사 일정에 따라 가동률 등락이 반복되면서 성수기와 비수기라는 개념까지 생겨났다.

그동안 PC방 업계에서는 비수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논의됐다. 청결상태를 높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먹거리 상품을 구비하거나 숍인숍 개념을 도입해 부가수익을 창출하는 방법, 운영비 절감, 바탕화면 런처 교체 등 신선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거론된 방식들은 사실상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한 궁여지책일 뿐 실질적으로 매출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적 현상에 따라 가동률이 하락하기 때문에 PC방 업주가 이를 극복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매출부진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일 경우에는 PC 이용요금을 인하하는 출혈경쟁의 유혹에 빠지기가 쉽다. 수년 간 PC방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고,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는 것이 출혈경쟁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아직까지도 전국 각지에서는 출혈경쟁이 빚어지고 있다.

사실 기존에 있던 것을 없애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스스로가 해결하기에 쉽지 않기 때문이다. 출혈경쟁은 나 뿐만 아니라 상대의 결정도 중요하다. 상대가 PC 이용요금을 내리지 않아야만 유혹을 이겨낸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발상의 전환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있던 것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도입해 매년 반복되고 있는 비수기의 영향을 극복하는 것이다. 출혈경쟁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남들 보다 먼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스마트워크 센터를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임대료가 비싸다고 소문난 미국의 뉴욕 맨해튼에는 오피스 쉐어링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특히 벤처 회사를 창업한 젊은 CEO들과 그래픽 디자이너 등 프리랜서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정부의 국책사업이기도 한 스마트워크 센터는 PC방 업종에 안성맞춤인 사업 아이템이다. 더구나 정부에서는 자영업종의 과밀현상에 대한 대책으로 과밀업종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대신, 협업이나 공동 브랜드를 만들 경우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PC방 업계에서 출혈경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전국 어디서나 PC방을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과밀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와 같은 과밀현상은 스마트워크 센터를 도입하기에는 너무나도 적절한 환경이다.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

이뿐 만 아니라 결제수단의 다양화로 폭 넓은 영업채널을 확보해 집객효과를 높이는 방법도 고려해볼만 하다. 현재 PC방의 영업환경에서 매출의 다변화를 제한하는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는 현금으로만 결제를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PC방을 출입하는 주요 연령층이 현금이 부족할 수 있는 환경이 빈번한 20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금으로만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점은 PC방을 출입하는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PC방 업계에서는 다양한 영업채널을 확보하지 못하는 핑계가 된다.

PC방은 결제수단에 있어서는 다른 업종보다 보수적이다. 매출이 노출되면 세금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인식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세청에서는 게임사로부터 정량시간 차감자료를 확보해 PC방의 매출을 가늠하며 세금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경기중부지방을 거쳐 서울에 시행된 만큼 내년에는 전국에 적용될 상황이다.

어차피 영업환경이 세금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형성된다면 신용카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 수수료가 부담스럽다면 정부에서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하거나, 조만간 시장에 도입될 예정인 전자식 직불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결제수단의 다양화는 소비자로 하여금 자신의 환경에 맞는 결제방법을 선택하도록 해 소비활동을 하는데 부담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수수료나 세금부담이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신용카드 소액결제가 대폭 증가한 상황이라 더 이상 외면하기에는 그 시장이 너무 커졌다. 또 정부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상황이라 PC방 업계에 적합한 결제수단을 선별해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PC방은 내년 6월부터 전면금연화가 시행된다.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담배연기 때문에 PC방 출입을 꺼리던 금연 손님들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은 높다. 다양한 계층의 손님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리 PC방에 접목 가능한 새로운 시스템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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