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PC방은 지난 7월 26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차이나조이 2012’ 취재에 이어, 중국의 대표적인 게임사 가운데 하나인 세기천성의 도움으로 상하이 현지 PC방을 취재했다.

아이러브PC방이 방문한 중록시공 PC방은 90여 대의 PC를 보유하고 있는 형태로 중국 PC방이 초대형화와 소형화로 양극화되고 있는 추세와 다소 상이한 규모였다. 이는 상업지구와 주거단지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 특성이 반영돼 최적화된 것이었다.

상하이다운 현실적인 이용요금
가장 시선을 끈 것은 요금표였다. 한국의 PC방과 달리 오전 시간 요금과 피크 시간 요금이 구분되어 차등 적용되었다. 손님이 적은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의 시간당 요금은 3위안(한화 약 588원),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의 시간당 요금은 3.5위안(한화 약 686원)이고, 23시부터 7시까지 8시간짜리 야간정액은 12위안(한화 약 2,352원)이었다.

얼핏 저렴해 보이는 요금이지만, 소위 ‘서민 물가’라 불리우는 주거단지의 물가를 고려한다면 평균 800원 전후인 한국 PC방의 배 이상의 요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 시간당 1,800~2,000원을 받는 것과 비슷한 꼴이다.

무난한 사양이 곧 최적화
모나지 않은 사양도 중록시공 PC방의 장점이었다. CPU는 i3 2100, 그래픽카드는 GTX 550 Ti, 램은 3.24GB(4GB)로 구성되어 있었고, OS는 윈도우즈 XP였다. 결코 높은 사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낮은 사양도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중국 PC방은 극단적인 양극화가 보여지는 경향이 짙은데, 중록시공 PC방은 PC 사양은 최고는 아니지만 웬만한 게임을 구동시키는데 무리없는 사양을 갖추고 있어 매우 현실적인 사양을 구비하고 있었다.

여기에 중국 PC방에 널리 적용되어 있는 기가비트 네트워크를 적용해 운영하고 있었다. 오랜시간 다양한 콘텐츠를 구동시켜 볼 수 있지 못해 성능 전반을 검증해보지는 못했으나, 웹서핑은 물론 <크로스파이어>와 <리그오브레전드> 구동은 무탈했다.

스피커 없애고 헤드셋만 설비해
중록시공 PC방에서는 게임 사운드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100여대의 PC 가운데 스피커가 연결된 PC는 없었다. PC방에서 스피커와 헤드셋은 장단점이 명확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업주의 영업 스타일과 상권 내 손님들의 성향이 결합되어 달라지기 때문이다.

중록시공 PC방의 경우는 PC방 내 소음이 커지면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고, 관리자가 카운터에서 손님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기에 헤드셋을 선택한 것이다. 아직까지 관리의 어려움은 없다며 조용해서 좋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실 중록시공 PC방은 가족경영으로 운영되는 형태로 가족들은 물론 아르바이트 근로자를 포함해 5명이 동시에 근무하고 있었다. 업주는 카운터 옆에 마련되어 있는 창고 겸 사무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스피커 대신 헤드셋을 선택한 것은 이런 운영 방식에 기인한 것으로 보였다.

요금 방식 차용 고민해봐야…
한국 PC방과 비교해 중국 PC방은 좀 더 대규모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이번에 방문한 PC방이 100여대 규모였지만, 운영방식이나 시스템 구동 방식은 분명 중국 특유의 대규모화 성격을 반영하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한국 PC방에 비해 앞선다기 보다는 상권에 맞춰져 있는 형태였다.

하지만 시간대에 따른 차등 요금 부과 방식은 매우 인상 깊었다. 한국 PC방 업계에서도 시간대에 따른 차등 요금 부과 방식을 도입해 현실적인 요금수준으로 인상해 나가는 방안도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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