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의원이 서울시의회 교통위 정례회에서 주요 교통카드 사용처 중 하나인 PC방을 ‘불건전한 장소’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발언의 취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최웅식)는 지난 17일 제235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주식회사 한국스마트카드 사장 및 임원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운영현황 등에 대해 신문하고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문제의 발언에 앞서 공석호 의원(민주당, 중랑2)은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인상계획과 관련해, “요금인상으로 운송수입금이 증가하면 수수료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며 요금 인상에 상응하는 수수료 인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박기열 의원(민주당, 동작3)은 “어린이, 청소년 카드가 대중교통 이용 외 PC방 요금결제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이, 청소년 카드가 불건전한 장소에서 활용되지 않도록 사용처를 제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또 “한국스마트카드사의 경영여건이 내년 정도에는 흑자경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공익적 차원에서 회사규모에 맞는 사회환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시의 교통카드시스템 운영현황에 관한 토의 중 한국스마트카드사의 신규사업으로 거둔 수익을 사회에 환원토록 하기 위해 대중교통 외 타 용도로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이지만 교통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여러 업종 중 PC방을 불건전한 장소로 언급한 부분은 PC방 업계의 반감을 살 우려가 크다.

또 작으나마 PC방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PC방 요금 결재수단의 다양성을 제한하려는 규제로도 비쳐질 수도 있어 PC방 업계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박기열 의원은 아이러브PC방과의 통화에서 “PC방 업종 전체를 불건하다거나 부정적으로 보고 발언한 내용이 아니었다”며 “청소년들의 교통카드 용도 외 사용이 몇몇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스마트카드에 전달하고 해결을 촉구하고자 한 것이다”라고 말해 발언의 확대해석을 우려했다.

한편 한국스마트카드는 지난 2005년부터 PC방 외에도 편의점, 대형서점, 놀이공원, 영화관 등 다양한 업종에서 결제를 대행하는 유통결제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PC방의 경우 청소년 손님이 많은 PC방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PC방 업주는 “시의원이 PC방 업종을 유흥주점으로 착각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그저 청소년을 상대로 영업한 것 뿐인데 불건전한 업소가 된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라고 말해 발언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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