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서 월드컵은 악재로 여겨졌다.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들과 길거리 응원 등으로 인해 접속자수가 줄어들고 이는 적잖은 영향을 끼쳤던 것이 사실. 그러나 올해 월드컵은 경기 시간대의 심야 편성으로 인해 오히려 게임업계는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즐기는 유저들을 위해 한국대표팀의 경기를 문자로 생중계하고 있다. 13일 열린 토고전을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전 서버에서 생중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응원에 동참하지 못한 유저들을 위해 경기결과를 생생하게 전달해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경기 내용에 따라 골이 터질 때 몬스터들이 대거 나타나는 등 한층 게임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여러 유저들이 한 장소에서 협력하여 플레이하는 동안 문자 중계를 보며 마치 한 자리에 모여서 경기를 보며 응원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토고전을 TV로 보면서 게임 내 문자 중계도 본 유저들은, 문자 중계가 인터넷의 특징인 가감 없는 감정적 전달과 운영진의 재치 있는 언어 구사로 TV해설보다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문자 중계를 진행한 IMC게임즈의 신충현 GM은 “한손엔 야식을 들고 인터넷 TV를 보며 중계를 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어서 다음 경기부터는 집에서 편안히 보고 싶었다”며 “그러나 다음 시합에서도 수고를 부탁한다는 격려의 귓말들이 쏟아져 들어와 유저들과 함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IMC게임즈의 이응석 운영본부장은 “게임도 즐기고 다른 유저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축구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문자 생중계를 하기로 했다”며 “한국전이 열리는 19일과 24일에도 문제 생중계를 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