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PC방 업계는 지속적인 물가상승과 게임비 부담 등 지출비용이 증가하는데 반해 이용요금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낮아지는 문제로 인한 고질적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PC방 이용요금의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2010게임백서에 따르면 2009년 전국 PC방 평균 이용요금은 900원으로, 2004년 이후 매년 평균 이용요금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는 10년 전 PC방 이용요금인 1,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심지어 500원 이하를 받는 업소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PC방 이용요금의 붕괴는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에 업주들은 PC방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적정 이용요금으로 최소 1,500원에서 최대 2,500원까지 다양한 금액을 거론하고 있다.

2011년 현재 PC방의 이용요금의 정확한 통계수치는 없지만 평균 700원~8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인당 PC방 이용요금을 800원으로 가정하고 각종 지출비용을 뺀 이용요금의 순수익을 계산해 봄으로써 현실적인 PC방 이용요금은 얼마인지 알아보자. (참고로 2011년 8월 게임트릭스 기준 전국 PC방의 평균 PC 보유 대수는 69.71대, 평균 가동률은 22.96%이다. PC 1대 당 일평균 5.52시간씩 가동되는 것이며 PC 대수로 계산하면 16대이다.)

 

   

▶ PC 1대당 1시간 게임비용 지출 230원

게임비용은 현재 PC방에서 지출되는 비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요금제와 가맹형태에 따라 비용이 약간씩 다르게 책정될 수 있지만 PC방 점유율 상위 10개 게임사 기준 평균 게임비용은 시간당 230원으로 알려져 있다. 800원에서 230원을 뺀 나머지는 570원이다. 1시간 이용요금 800원의 1/3에 가까운 비용이 게임비용으로 지출되는 셈이다.

▶ PC 1대당 1시간 전기요금 지출 25원

PC 70대 기준으로 월 평균 전기요금은 130만 원 수준이다. 이는 여름, 겨울철 전기 사용량의 증감 부분도 감안한 것으로 PC 외 에어컨, 조명 등 PC방 운영에 필요한 전기사용이 있지만 계산 편의상 PC만으로 했다. 하루 평균으로는 43,000원의 전기요금이 지출되며 이는 1시간 1,800원이다. PC 1대당 발생하는 비용은 대략 25원 수준, 570원에서 25원을 뺀 나머지는 545원이다.

▶ PC 1대당 1시간 인터넷 회선비 지출 15원

어떤 전용선 업체냐에 따라 비용에 약간씩 차이가 있으며 계약기간에 따른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으나 평균적으로 PC 70대 기준, 월 평균 55만 원 정도가 인터넷 전용선 사용료로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1일 18,000원이며 PC 1대당 1시간에 10원 정도의 지출이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545원에서 10원을 뺀 나머지는 535원이다.

▶ PC 1대당 1시간 인건비 187원 지출

현재 종업원 고용시 시간당 최저임금은 4,320원이다. 현 최저임금 기준으로 2010년 전국 PC방의 평균 PC 가동률인 22.96%를 적용한 경우, 1시간에 평균 16대의 PC가 가동된다고 보고 종업원 1인이 PC 1대당 1시간 관리하는 비용은 270원이라는 계산이 성립한다. 535원에서 270원을 뺀 나머지는 265원이다. 참고로 1일 3교대로 최저임금을 주는 종업원 2명을 고용한 경우 월 260만 원 가량의 인건비가 지출된다.

▶ PC 1대당 1시간 임대료 40원 지출

임대료는 PC방 업주가 건물주인 경우 제외되지만 일반적으로 세입자인 경우가 많아 월 임대료도 PC방의 큰 지출 중 하나이다. 임대료의 경우 매장의 크기나 지역, 상권 등 입지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PC 70대 기준으로 필요한 매장의 최소 크기인 약 200㎡(60평) 매장의 월 임대비용은 평균 200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계산상으로 1일 임대료는 66,000원이며 1시간당 2,750원, PC 1대당은 39.68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265원에서 40원을 뺀 나머지는 225원이다.

여기에 매장운영을 위한 기타 잡비와 관리비, 각종 세금 등의 모든 지출비용까지 더하면 실질적으로 이용요금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순이익은 시간당 150원 수준이다. 70대 모든 PC가 100% 가동된다고 가정해도 1시간 순이익은 10,500원이며, 평균가동률로 환산해보면 2,400원이다. 즉 업주의 시간당 이용요금 수익은 현 종업원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이는 수익성 부분을 고려했을 때 PC방 이용요금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어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될 수 있다.

소비자물가인상에 역행하는 PC방 이용요금 현실화 시급하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소비자물가는 매년 평균 3.1%씩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이용요금이 1,000원이던 지난 2000년부터 꾸준히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영해 PC방 이용요금이 올랐다고 가정해보면 현재 PC방 이용요금은 대략 1,500원 정도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PC방 요금의 현실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 PC방 요금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리고, PC방 이용요금의 현실화의 필요성에 대한 소비자의 공감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 더불어 가격경쟁으로만 치닫고 있는 현재 PC방 업계의 잘못된 경쟁구조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PC방 이용요금의 현실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익 계산만 해서는 곤란하다. 업종의 수익성 개선의 포괄적인 개념인 부정적 이미지 개선 등 업종의 활성화를 위한 무던한 노력과 단합된 모습 등 적극적인 행동이 수반되어야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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