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매춘, 마약은 빠져들면 들수록 물질적, 정신적, 육체적 피해가 크며, 당사자들을 결코 헤어나오기 어려운 강한 중독성으로 옭아매는 공통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 일부 성인 PC방들이 성인 대상 도박장으로 변질되고 있어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다. 기존 성인 오락실이 사행성으로 인하여 여론에서 사회문제로 지적되면서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자 이번에는 PC방이라는 이름을 이용하여 보다 음성적인 형태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일명 ‘바카라’라는 카드 도박을 접목시킨 성인 PC방이 빠르게 성행하고 있는데, 최근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고 이런 성인 PC방의 성행이 PC방 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상하고 PC방 업계의 방향성을 짚어보았다.

●불법과 도박을 조장하는 불법 카지노 바 PC방 바카라!

유흥가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며 많은 인기를 얻었던 스크린 경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기존 성인오락실들이 사행성이 강한 바카라 게임장으로 대거 업종전환을 하고 있다. 또 경찰의 단속 강화로 바다이야기 같은 불법 카지노 바들이 문을 닫게되자 갈 곳 잃은 도박꾼들이 대거 바카라 게임장으로 몰려 도심 곳곳은 점점 ‘도박천국'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렇듯 바카라는 스크린 경마 등의 성인 오락실과 같은 줄기에서 나왔다고 보면 된다. 스크린 경마가 PC를 사용해 네트워크로 여러명이 함께 게임을 즐기도록 했듯이 바카라 역시 PC를 이용한 네트워크 게임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내부 인테리어와 영업형태까지도 스크린 경마장과 거의 동일하다. 단 스크린 경마장과 달리 초대형 스크린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초기 투자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스크린 경마장의 업그레이드 형태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런 불법 카지노 바 PC방에서 제공하는 게임은 바카라 등 정부가 승인한 카지노에서만 할 수 있는 도박성이 높은 카드게임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행성 게임이 어떻게 PC방에서 버젓이 서비스될 수 있을까?
PC방은 돈이 오고 가지 않으면 이러한 카드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다는 법의 허점을 노렸다. 게임 결과로 포인트를 획득하지만 점포 밖 환전소에서 이 포인트를 돈으로 바꿀 수 있도록 편법을 동원한 것이다. 이는 정부가 성인 오락실에 대하여 게임결과로 얻은 상품권을 환전할 수 없도록 규정하자 외부에 환전소를 설치하고 환전해주던 편법과 유사한 방법이다. 이 같은 불법 카지노 바 PC방을 포함한 성인 오락실은 전국적으로 만5천여곳 이상. 여기에서 거래되고 있는 돈의 규모도 연간 20조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점차 확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행성 게임장이 장사가 잘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기존 영세상인들이 업소를 정리하고 게임장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며, 시장균형을 무너뜨리는 기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불법 게임장에서 단 하루에 억 단위 매출을 올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몇시간만에 천만원 단위의 현금이 오가는 것을 직접 보고나면 이런 게임장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이런 게임장은 사업등록을 PC방으로 내고 있는데, PC방은 관계기관에 등록이나 신고를 할 필요가 없는 자유업이다 보니 이런 게임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바카라 PC방의 실태점검

카지노 바 PC방의 내부를 들여다봤다. 자욱한 담배연기 사이로 손님들이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고, 테이블마다 컴퓨터가 놓여있는 모습은 얼핏 보아 PC방과 비슷했다. 1만원을 여직원에게 맡기자 게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컴퓨터에 입력해 줬고 곧 게임이 시작되었다. 컴퓨터 화면에서 카드 두장을 받고 난 뒤 두개를 합친 숫자 중 끝자리가 숫자 ‘9'에 가까운 사람이 이기게 되는 간단한 룰이었다. 최소 베팅금액인 3천원씩을 걸었지만 5분도 안돼 1만원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최대 베팅금액은 30만원. 하룻밤에 수백만원까지 잃는다는 말이 결코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
바카라게임장의 특징은 5대 이상의 컴퓨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같이 게임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다른 성인게임과 달리 참가자들의 ‘경쟁심'까지 부추기고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로 바꿔주기 때문에 사행성이 훨씬 강하다.

바카라 PC방은 PC방이라는 접근의 용이성과 카지노의 고급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차용했는데, 6대의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최대 6명까지 한번에 게임을 할 수 있으며, 2~3명만 있어도 게임을 할 수가 있다.
배팅 금액은 적게는 3천원에서 많게는 30만원까지 가능하다. 10만원을 떼이는데 짧게는 30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게임방식은 손님이 돈을 내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들어주고 포인트를 부여받아 게임에 참여한다. 모든 게임방식이 전산화돼 환전 프로그램을 가동시키면 수수료를 떼고 손님이 챙겨갈 수 있는 금액까지 계산돼 현금으로 지급된다.
이런 영업장은 대부분 고급 카지노에 속하는 바카라 게임의 특성상 고급화를 꾀하기 때문에 인테리어부터 고급스럽고 손님들에게는 음료는 물론 간단한 요기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빵, 김밥, 토스트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손님들이 원활하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유니폼을 차려입은 여종업원들이 수발을 들 정도로 서비스가 각별하다.

●정부 당국이 사행성을 조장했다?

이렇게 불법 성인 오락실이 범람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정책 당국에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느슨한 제도와 부처간 불협화음으로 정부가 오히려 사행성을 조장했다는 지적으로, 폭력, 위조지폐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바다이야기 등 신종 성인오락실은 지난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버젓이 통과하기도 했다.

법제도가 느슨해진 것이 원인으로, 지난 2001년 성인오락실 영업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개업이 쉬워진데다 도박성 게임 대부분을 불법으로 규정했던 법률도 사행성이 특히 지나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한해 이용불가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완화되기도 했다. 사행성의 틀, 범위라는 것이 정해졌기 때문에 그 안에서 이루지는 게임물은 사행성이 없는 게임물이라고 간주하고 규정을 만들어서 심의를 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고가 경품을 막는다는 취지로 상품권 경품제도를 도입했지만 환전소에서 손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어 이용객들을 오히려 이른바 대박의 유혹으로 끌어들인 격이 되어버린 것이다.
문화부에서는 영등위가 사행성이 강한 게임들을 심의에서 통과시켜서 문제가 됐다는 입장인데, 이렇듯 단속을 지시해야할 기관들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보니 경찰의 단속은 미미할 수 밖에 없었고, 그사이 불법적인 사행성 오락장은 이미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버린 것이다.

현재 정부 당국과 경찰은 뒤늦게 단속을 강화하고 관련 법률을 강화하는 등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 급급한 모습인데, 뿌리깊이 자리잡은 도박과 불법의 골을 메꿀 수 있을지, 얼마나 실효성 있는 단속이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일부 음모론자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정부에서 일부러 사행성을 조장시켜놓고 대대적으로 단속해서는 자신의 배를 채우려는 계산된 행동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불법 사행성 게임 단속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는 게임산업진흥법이 통과되어 사행성 게임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보다 건전한 오락문화를 위한 단속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단속에 앞서 이렇게까지 사행성을 조장했다는 정부를 향한 국민의 비난여론은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내우외환의 PC방 업계!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은?
최근 PC방을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인 것으로 가득차 있다. ‘도박장’을 가장한 PC방까지 등장하면서 사회적 여론은 PC방 전체를 구분없이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PC방 협회는 내부적인 알력다툼으로 인한 파행상태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데다가 PC방 업계는 매출부진에 허덕이다보니 적절한 대응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PC방 업계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나, 구심점이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도박장으로 업종을 변경한 일부 PC방으로 인해 나머지 건전한 PC방이 정당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썩어가고 있는 암조직을 스스로 도려내지 않으면 업계가 공멸하게 된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업계 스스로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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