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찬 바람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 쌀쌀한 초겨울 날씨. 따뜻한 PC의 열기가 가득한 PC방은 추위도 피하고 게임도 즐기는 장소로써 각광받고 있다. 추운겨울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며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전국에 2만 5천여개의 PC방이 있다고 한다. 불경기라 다들 어렵다곤 하지만 그래도 PC방들 중에서도 나름대로의 노하우와 특별한 전략으로 만석에 성공하는 PC방들은 꼭 있다. 이런 PC방을 찾아 그들의 성공 노하우와 PC방을 소개해주는 PC방 탐방코너! 그럼 이제부터 시작해보도록 하자.

편집부에서 열심히(?) 마감 업무중이던 기자에게 인천시 간석동에 위치한 카이트 PC방이 시설도 좋고 사장님의 노하우도 뛰어나다는 익명의 제보(?)가 접수되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바로 연락해서 취재일정을 잡고 무작정 인천으로 출발은 했는데~ 아무래도 기자가 인천은 초행길이라 몇 번에 걸쳐 카이트 PC방 간석시장점 사장님과 몇번에 걸쳐 통화하고 자세한 위치설명을 듣고 조심조심 찾아갔다.

카이트 PC방은 인천 간석시장 입구 길 건너편 대로변에 위치한 PC방으로, 지은지 얼마되지 않아 보이는 깨끗한 신축건물 2층에 오붓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PC방은 유동인구가 많은 시장과는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었고 기자가 찾은 시간도 평일 낮2시라 주변거리도 한산했다. 조용한 탐방이 되겠거니 생각했는데, 이런 기자의 생각은 카이트 PC방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저~ 멀리 사라졌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30여명 정도의 손님들이 가득 자리를 채우고 있었으며 기자가 취재하는 중간에도 10여명의 손님이 더 올 정도로 PC방은 활기가 넘쳤다. 카이트 PC방은 60평 남짓의 공간에 PC 50대 규모로 최근 PC방들이 점차로 대형화 고급화되는 추세를 생각한다면 소형 PC방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규모가 작다고 얕보면 곤란하다.









●방패연과 조명을 활용한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

카이트 PC방 간석시장점은 고급스러운 조명과 어우러진 멋진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둘러보면 전혀 소형 PC방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쓸데없는 공간은 줄이고 꼭 필요한 시설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효율적인 PC방 공간활용의 표본을 보는 듯 했다. 천장은 그리 높진 않았지만 방패연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었으며, PC방의 한쪽 벽면은 깊은 숲 속에 들어간 듯한 착각이 드는 멋진 장식으로 전부 꾸며져 있었는데 자칫 답답할 수 있는 PC방의 이미지를 안정감 있고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또 화장실이 내부에 있는 것도 좋았다. 물론 화장실 청결은 기본!

이외에도 프린터와 팩스를 사용할 수 있는 복합기의 배치와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테이블, PC방을 찾은 연인들을 위한 커플석 등 흠잡을 곳 없는 깔끔한 인테리어가 맘에 쏙 들었다.

●적극적인 게임유치와 고객관리 그리고 PC방에 대한 열정

카이트 PC방 사장님에게 PC방 운영의 비결을 물어보았다. 허허~ 웃으시며 딱히 그런거 없다고 하시며 손을 내저으셨지만, 마주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자는 이내 그 비결을 짐작할 수 있었다. 게임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노력. 그리고 적극적인 게임유저와의 만남, 길드육성 등 또 기억에 남는 것이 현재 개업한지 7개월 된 카이트 PC방 회원 가입자가 9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 그보다 놀라운 것이 그중 500여명 정도의 이름과 회원번호를 사장님이 외우고 있다는 것이다. 딱히 외울려고 적어놓고 공부하진 않았는데 계속 보다보니깐 자연스럽게 외워졌다고... 열과 성을 다해 PC방을 운영하셨음에 틀림없다. PC방을 찾은 고객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단골고객 유치에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을지 쉽게 짐작이 된다.

또 PC방의 커피맛도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이곳 PC방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를 맛있게 하기위해 3일동안 물과 설탕과 커피 양을 두고 심사숙고했다고... 어느것 하나 대충 넘기지 않는 꼼꼼함이 운영의 노하우인 것이다.
또 사장님은 뮤 길드와 로한 길드를 직접 이끌고 있다고 말하셨는데, 이들 길드의 규모는 상당해서 각각 50명 정도로 길드원들이 근처에 모여서 정모를 가지기도 하고, 가끔 카이트 PC방에 10여명 정도가 모여서 함께 게임을 하기도 한다고...
이렇게 게임을 하고 있으면 뒤에서 구경하던 다른 손님도 무슨 게임이냐고 물어보며 관심을 보이고, 자연스럽게 함께 게임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고, 서로 도와가며 게임을 하면서 이곳 PC방의 단골 고객이 되고 그런 고객이 늘어갈 수록 매출도 함께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PC방은 게임을 하는 곳이니만큼 게임에 대해 긍정적이고 열린 생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PC방 운영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게임에 대해 연구하고 어떤 게임을 육성(?)할지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카이트 PC방 간석시장점 민기정 사장님

[Q]PC방의 주 이용층은 학생인가요?
지역적 특성상 학생 보다는 일반인/직장인이 많은데요. 간석시장 주변으로 주점과 유흥가가 있어서 특히 새벽시간에 오시는 손님이 많은 편이에요.

[Q]PC방의 청소나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사장과 알바 2인 1조로 3교대 하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관리/감독을 위해 사장이 항시 자리에 있는 것이 좋아요. 간혹 알바가 말을 잘 안듣거나 하면 천장에 달려있는 방패연을 닦으라고 하죠(웃음)

[Q]단골고객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단골고객은 적극적으로 회원가입을 유도하고 있는데요. 현재 저희 PC방 회원 가입자 수가 900여명으로 회원들에게는 정액요금으로 사용하고 남은 시간을 저축하고 있다가 다음에 이용할 때 시간을 추가해주는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데, 호응이 좋습니다.

[Q]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지원은 어떤가요?
PC방 인테리어나 조명 등 부수기재는 만족스러운 수준인데요. 가장 중요한 PC의 A/S 부분에서 일처리가 늦는 것이 불만족입니다. 손님이 줄서서 기다릴 정도로 바쁠때 고장난 PC를 보고 있으면 정말 안타깝거든요.

[Q]주변의 다른 PC방들과 가격경쟁 등은 없는지요?
가격을 낮추는 PC방이 있다고는 하는데 그리 개의치 않고 영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개업해서부터 지금까지 이용가격 변동없이 유지하고 있구요. 다른 PC방과의 경쟁이라고 하니깐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네요. 개업 초기 한때, 건장한 체격의ㅡ.ㅡ 짧은머리 사람들이 6명정도 찾아와 PC방 유리문을 발로 차면서 왜 이곳에 PC방을 개업했냐고 하면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요. 근방 PC방에서 견제하는 차원에서 보낸 것이더군요. 눈에는 눈!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경호업체의 형님에게 연락해 인원이 투입되고 상황을 수습할 수 있었죠. 알고보니 경호업체쪽 사람들과도 어느정도 서로 알고있는 사이라 조용히 마무리 되었답니다.(웃음)

[Q]지금까지 운영하시면서 최장시간 이용고객은?
300시간동안 계속 PC방을 이용한 손님이 있었습니다. 거의 보름이상을 숙식을 해결하며 게임에 빠져 있었던 거죠. 물론 중간계산을 하면서 이용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는데 그정도면 거의 폐인급이죠(웃음). 연속으로 3일 밤낮을 게임을 하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아이러브PC방] rest@com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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