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한민국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각종 기상이변이 속출했다. 지난 1월 4일에는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으며, 여름에는 평균기온, 강수량, 강수일수, 열대야일수 등에서 기록을 갈아치웠고, 9월 추석연휴 기간에는 폭우가 쏟아진 바 있다. 가을에도 추위가 일찍 찾아왔다.

뿐만 아니라 4년 주기로 개최되는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기록했으며,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인 F1 경기가 전라남도 영암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정치부문에서는 지난 6.2 지방선거가 최대 이슈였다. 그렇다면 PC방 업계에는 지난 1년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지금부터 아이러브PC방에서 선정한 10대 뉴스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 <스타크래프트2> 출시

 

   

- 과도한 PC방 요금으로 뭇매, 기대에 못 미친 흥행
<스타2>는 지난 3월 12일에 PC방에서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 7월 27일에는 오픈베타테스트를, 9월 18일에는 정식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했다. PC방 업계에서는 비공개 테스트단계부터 흥행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고,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현재까지 PC방 온라인 게임 점유율에서 간신히 10위권에 턱걸이하고 있는 수준이다.

 

기대 이하의 성적 뿐 아니라 PC방 업계와의 갈등도 많았다. 개인유저와 PC방 가맹 요금의 극명한 요금차이는 둘째치고라도, PC방 업주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홍보물을 설치해 “불법행위도 블리자드 스케일”이라는 구설수에 휘말린바 있다. 또 2010 문방위 국정감사에서는 PC방과의 갈등 문제로 블리자드코리아 마이클 길마틴 지사장이 증인으로 참석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특히 게임방송사 등 국내 e스포츠 업계와 갈등은 더욱 첨예한 대립으로 진행되는 상황이다.

▶ PC방 전면금연화, 어디서 시행할지 갈팡질팡

 

   

- 정부-국회에서 지자체로, 다시 지자체에서 정부-국회로…
지난 2009년 2월,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은 전면금연구역에 PC방을 포함한 내용으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에 PC방 업계에서는 PC방이 전면금연 시설로 지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2010년 6월, 지방자치단체가 독립적으로 금연구역을 확대 지정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국민건강증진법이 개정되면서 PC방 전면금연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특히 PC방 전면금연화를 위한 서울시의 움직임은 전국 16개 시ㆍ도 지자체의 금연정책을 이끌었다. 가장 먼저 공청회를 개최하고 법률적인 문제를 검토하는 등 분위기를 장악할 듯 보였지만 결국 상위법과의 충돌문제가 암초로 작용해 PC방 전면금연화는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박대해 의원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1년여 만에 다시 국회에서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통합 법안이 마련될 수도 있다고 전해지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윈도우즈7 Rental Right 라이선스 논란

 

   

- PC방 업주들, “저작권 빌미로 노골적인 마케팅, 문제 있다”
Rental Right 라이선스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PC방 7.0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PC방에 적법한 O/S 사용에 관한 공문을 발송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공문에는 PC방에서 적법한 윈도우즈 라이선스를 취득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는데, PC방에서 윈도우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Rental Right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는 설명과 함께, Rental Right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프로페셔널 버전을 구매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때문에 PC방 업계에서는 과거 PC방용 윈도우즈XP 홈에디션 버전을 판매했던 MS가 이젠 윈도우즈7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임의로 저작권 내용을 변경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PC방 업계에서 큰 논란이 빚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S에서는 몇몇 PC방을 고발하고, 수신인이 문화체육관광부로 적혀있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위화감을 조성했다. PC방 업계에서는 여전히 Rental Right 라이선스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 봉지라면 사라지게 만든 ‘식파라치’ 논란

 

   

- ‘식파라치’ 공포 확산되며 봉지라면 판매 중단한 PC방
지난 2010년 2월, 식품위생법에 따른 신고포상금 제도를 전문적으로 이용한다고 해서 붙여진 일명 ‘식파라치’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PC방 업계는 ‘식파라치’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사회적으로 민감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내용이라, 처벌 조항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기 때문에 봉지라면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PC방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PC방 업계에서는 봉지라면 판매 중단에 따른 호불호가 엇갈렸다. 봉지라면 판매를 중단한 것이 부가수익의 감소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식파라치’ 활동으로 인해  무료서비스가 감소됐고, 일거리도 줄어 오히려 PC방 운영에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특히 단무지, 김치 등 소량 포장식품을 판매하는 PC방이 증가했다는 점은 ‘식파라치’ 논란 이후 PC방 업계에서 눈에 띠게 변화된 모습 중 하나다.

▶ “경쟁 PC방 망하게 해주겠다” PC방 업계 술렁

 

   

- PC방 업주들에게 “경쟁 PC방 망하게 해주겠다”는 괴 문자 발송돼…
지난 2월, PC방 업주들의 휴대 전화에는 “경쟁 PC방을 망하게 해주겠다”는 내용의 괴 문자가 발송됐다. DDOS 공격, 해킹, 각종 바이러스 등을 이용해 경쟁 PC방의 인터넷을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망하게 해주겠다는 내용의 문자였다. 이에 PC방 업계는 핵폭탄을 맞은 듯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실제 DDOS 공격을 당했다는 업주들의 제보도 이어졌다.

 

특히 PC방 업주들은 출혈경쟁이 불법적인 행위를 일삼을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자괴감이 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경찰에서는 해킹 사건들을 조사하면서 문자를 발송한 범인을 추적중이라고 언급했지만, 추적이 쉽지 않다는 입장을 보인 이후 아직까지 관련 문자를 발송한 범인이 검거되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 PC방 원격 해킹 사건 대폭 증가

 

   

- 돋보기 악성프로그램, PC방 관리 프로그램 해킹 만연
2010년에는 특히 PC방의 PC를 해킹하는 사건사고가 많았다. 지난 4월에는 PC 화면을 훔쳐보거나 강제 종료, 원격 제어 등의 기능을 가진 ‘돋보기 악성프로그램(AgentInstall.exe)’을 확산시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또 PC방에서 주로 사용되는 프로그램을 해킹해 악성프로그램을 심어놓고 이를 게임 해킹 등에 이용한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적발된 일당들은 PC방을 직접 방문해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PC방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해킹해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놓는 방법으로, 이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PC방의 PC들을 감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한 업체에서는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해 대부분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아직 유사프로그램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 내리막 인문협, 오르막 협동조합

 

   

- PC방 업주들, 인문협에는 “맹비난”  협동조합에는 “기대감”
PC방 업계의 양대 단체로 불리는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 이하 인문협)와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이사장 최승재, 이하 협동조합)에 대한 PC방 업주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인문협에는 비난이 쏟아진 반면, 협동조합에는 기대감을 나타내는 시각이 많았다. 두 단체 모두 다양한 수익사업을 추진했지만, 인문협은 PC방 업주들의 입장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협동조합은 업주들 의견이 반영됐다는 점이 달랐다.

 

특히 <스타크래프트2>와 윈도우즈7을 대하는 방식에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스타크래프트2>와 관련해서 인문협은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이후 소식지에 광고를 받아 큰 비난을 받았고, 협동조합은 블리자드코리아 마이클 길마틴 지사장을 국정감사에 세우는 등 업주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또 윈도우즈7과 관련해서는 인문협은 일부 지부에서 마진을 챙긴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지며 업주들의 비난을 받았고, 협동조합은 MS에 대응해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 “월드컵 원정 16강 기쁘지만…” PC방은 썰렁

 

   

- 한국 경기 있는 날이면 PC방 손님 썰물처럼 빠져나가…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월드컵이 PC방 업주들을 울렸다. 한국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경기시작 1시간여 앞둔 시점부터 손님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진풍경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PC방 업주들은 중요경기가 있는 날에는 아예 장사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동률도 주말 가동률이 54주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게임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월드컵 열풍과 함께 최대 수혜자로 손꼽히는 <피파온라인2>를 제외하면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각 게임사에서는 월드컵이 개최되기 전부터 다양한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진행 했는데, 게임에 유저들을 묶어두지 못했다. 역시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 세계최초 그린PC방, 1호점 오픈

 

   

- 지식경제부, 대구 지역 락PC방에 그린PC방 시스템 도입
그동안 PC방 업계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린PC방 1호점이 대구 지역에서 문을 열었다. 그린PC방 1호점으로 지정된 대구 락PC방의 최병렬 사장은 “여름철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손님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그린PC방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현재까지 그린PC방 시스템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식경제부에서는 지난 11월 3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르네상스호텔에서 그린PC방 시스템 사업 추진 성과와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김기정 사무국장은 24%의 PC 전력 절감효과, 21%의 냉난방비 절감효과 등 PC방에 총 23%의 전기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PC 60대 기준으로 연간 440만 원의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여전히 PC방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과도한 PC방 출입, 경찰 공무원 “혼쭐”

 

   

- 실적 때문에 더 빈번했던 경찰 공무원의 PC방 출입, 인권위에서 “제동”
PC방 업계는 경찰 공무원의 PC방 출입이 영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과도하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었다. 그런데 지난 8월,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에서 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한 ‘경찰공무원 성과평가 기준’에 따르면 경찰 공무원이 유독 PC방에 자주 출입한 이유가 과도한 실적 채우기 경쟁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편 지난 9월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경찰의 과도한 불심검문에 제동을 걸고 나서기도 했다. PC방 손님이 경찰로부터 지나치게 불심검문을 강요받았다는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경찰에서는 ‘무차별적 불심검문’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PC방 고객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검문검색을 지양하고 방문주기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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