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바람, 여자가 아닌, 외국인, 군인, 커플이 많은 PC방

제주도는 삼다(三多)로 통한다. 돌, 바람, 여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에 제주도를 흔히 삼다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제주도에 위치한 PC방에는 외국인과 군인, 커플이 많다. 특히 제주도의 최대 상업지구인 중앙로 인근에 위치한 아이콘PC방은 더하다.

현재 제주도에는 약 200여개 이상의 PC방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전체 면적에 비한다면 많지 않은 숫자이지만, 제주시 시내와 서귀포시 시내에는 생각보다 많은 PC방이 몰려있다. 곳곳에서는 출혈경쟁이 이어지기도 한다.

지역이 다르다고 해서 PC방이 크게 다른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지역적 특성에 따라 손님층이나 운영방식은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지금부터 제주도 최대 번화가에 위치해 있는 아이콘PC방을 통해 제주도 PC방의 특색을 살펴봤다.

   

외국인, 해군, 커플의 비중이 높은 제주도 PC방
최근 제주도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면서 PC방에 외국인 손님이 출입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아이콘PC방 역시 외국인 손님이 많은 PC방 중 하나다. 중국, 일본 관광객의 출입이 가장 많고, 유럽이나 미국인들의 출입도 빈번하다.

군인들의 출입이 많다는 점도 아이콘PC방의 특징이다. 특히 해군들의 출입이 가장 많은 편이다. 이는 군함이 제주도에 정박하기 때문으로, 외국인 손님과 더불어 군복을 입은 손님들이 PC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은 아이콘PC방에서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또 아이콘PC방이 위치해 있는 중앙로 일대는 제주도에서 쇼핑의 천국으로 통한다. 서울로 예를 들자면, 신촌이나 명동과 같은 쇼핑타운인 것이다. 이 때문에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의 출입도 많다. 아이콘PC방에서는 커플손님들을 잡기 위해 인테리어에 중점을 두고 있다.

   
 

▲ 편안한 소파와 공간이 특징인 아이콘PC방의 커플석

 

앞서가는 인테리어, 아이콘PC방의 특징은?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아이콘PC방은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100평 규모에 70대의 PC를 들여놓은 것이다. 평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PC 대수가 적다보니 좌석과 좌석 간의 공간이 넓어 쾌적하다. 이는 지하에 위치해 있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아직까지 리모델링을 다시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3년 전 인테리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인근에 위치한 다른 경쟁 PC방의 인테리어와 비교해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앞서가는 인테리어를 시도한 끝에 3년이 지난 현재에도 수준급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아이콘PC방에는 생화가 많다. 녹색은 흔히 사람에게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은 조화로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지만, 아이콘PC방에는 대부분이 생화다. 아이콘PC방에서는 생화를 적극 활용한 인테리어를 통해 손님에게 편안한 느낌을 강조하면서도, 지하에 위치해 있다는 단점을 극복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아이콘PC방의 또 하나의 특징은 생화가 많다는 점이다

 
   
 

▲ 넓은 통로, 밝은 조도, 생화 등을 적극 활용해 지하라는 단점을 보완했다

 

사회생활의 시작은 PC방 아르바이트 근무
아이콘PC방의 현승보 사장은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었다. 군대를 다녀온 이후 사회생활을 PC방 아르바이트 근무로 시작해 본인이 일했던 PC방을 인수하면서 현재까지도 PC방을 운영하고 있다. 더구나 당구장과 분위기 좋은 바(Bar)도 함께 운영 중이다.

현승보 사장은 군복무시절부터 장사를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PC방 아르바이트 근무를 시작한 것도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근무했다. 이는 훗날 현승보 사장이 PC방을 인수하면서 목표를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

아이콘PC방 현승보 사장은 “아이콘PC방을 인수할 당시 감회가 남달랐다. 군복무 당시부터 목표했던 바를 이뤘기 때문이다. 특히 PC방 아르바이트 경험은 소중한 공부가 됐다. 뭐든지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것 같다. 현재는 당구장과 주류를 판매하는 바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생활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 깔끔하고 간결한 모습의 아이콘PC방 카운터

 
   
 

▲ 아이콘PC방 현승보 사장

 

“PC방 업계,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
현재 아이콘PC방은 시간당 1,000원의 요금이 무너져 있는 상황이다. 오랜 기간 1,000원 상권이 유지되다가, 인근에 대형 PC방이 입점하면서 시간당 500원 상권으로 시장이 무너지고 말았다. 설득도 해보고 대화도 시도해봤지만, 자율경쟁체제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

현승보 사장은 PC방 업계가 요금을 내리는 형태로 서비스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설투자나 다른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자율경쟁체제에서 요금을 내리는 행위를 비판할 수는 없지만, 다른 형태의 경쟁은 궁극적으로 PC방 업계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앞으로 현승보 사장의 목표는 PC방 사업 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 분점을 내는 것이 목표다. 이와 관련해 현승보 사장은 “처음에는 PC방 하나로도 만족하고 소중하게 생각했지만, 욕심이라는 것이 끝이 없는 것 같다. 사업 규모를 좀 더 확장해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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