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기획] 인문협 5기 집행부에 바라는 것은 “변화, 또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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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기획] 인문협 5기 집행부에 바라는 것은 “변화, 또 변화”
  • 승인 2010.04.03 13:10
  • 아이러브PC방 이상혁
  • press@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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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의 5기 집행부가 지난 3월 31일 충남대학교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개최된 2010년도 정기총회에서 구성됐다. 지난 1월부터 지회장, 지부장, 대의원을 선출한 끝에 마침내 4기 김찬근 중앙회장이 연임에 성공하고 기호 1번으로 출마한 함석남 후보와 기호 2번 김정대 후보가 5기 중앙감사에 선출되면서 5기 집행부가 출범한 것이다. 

   
 

▲ 앞으로 5기 집행부를 구성하게 될 전국 지부장들과 김찬근 중앙회장

 

 앞으로 5기 집행부는 PC방 업계에 산재해 있는 현안들을 처리하고 PC방 업계를 대표해서 대외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PC방 업주들에게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과제가 될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임원진 간의 대립과 갈등이 심각했기 때문에 이를 수습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렇다면 PC방 업주들이 5기 집행부에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은 반드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으며,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들이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적으로 PC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나가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5기 집행부 역시 이 같은 PC방 업주들의 기대와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5기 집행부가 맞닥뜨리는 업계 현안들과 PC방 업주들이 요구하는 변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5기 집행부가 직면한 업계 현안은 무엇이 있나?
지난 2009년 6월 25일 오전 10시, 인문협 4기 집행부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이 주최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공청회에 참석해 PC방 전면 금연화에 반대하는 업계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날 자리에서는 상호 간의 입장 차이만 나타냈을 뿐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약 4개월 후 4기 당시 인문협 김찬근 중앙회장은 PC방 전면금연화를 포함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전면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아직까지 해당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으로, 국회에서 심의조차 거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5기 집행부 역시 해당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PC방 전면 금연화 외에 화재보험 가입 의무화도 5기 집행부가 직면한 업계 현안 중 하나다.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PC방이 화재보험 가입 의무화 대상에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PC방 업주들의 반발이 적고, 시행령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화재보험 가입 의무화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5기 집행부에서는 PC방 업계의 실정에 맞는 화재보험 종류와 가입형태를 결정하는데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게임 과몰입 방지 대책도 PC방이 직․간접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PC방 입장을 정부부처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5기 집행부가 직면한 중요 현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PC방에 청소년 출입 제한을 강화하고 청소년 고용을 제한하는 등 정책추진 방향이 설정되었기 때문에 5기 집행부에서는 이 같은 정책방향이 PC방 업계에 유리하도록 정부부처와 꾸준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최근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식품위생법과 관련한 신고포상금 제도는 5기 집행부에서 가장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현안 중 하나다. 각 지자체마다 신고포상금 제도에 대한 기준이 차이를 보이고 있고, PC방 업주들 역시 공식적인 경로보다는 서로 다른 개인적인 의견과 정보들을 공유하다보니 PC방 업계는 어느 때보다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5기 집행부는 시급히 신고포상금 제도와 관련한 명확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전망이다. 

   

 PC방 업주들이 5기 집행부에 바라는 점은?
PC방 업주들은 대체적으로 5기 집행부가 이전 집행부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전과 다른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변화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경우에는 이전보다 더욱 큰 실망감으로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경남지역의 한 PC방 업주는 “인문협에 가입한지 오래 됐지만, 지금까지 지회장이나 지부장의 얼굴을 본 것은 1년에 한 번도 되지 않는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데 PC방 업주들이 원하는 정책방향을 집행부가 어떻게 알 수 있겠나. 그동안 PC방 업주들의 생각과 동떨어진 정책들이 추진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았다. 인문협을 위한 정책은 있어도 PC방 업주를 위한 정책은 없더라. 5기 집행부에서는 진정 PC방 업주들을 위한 정책들이 추진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강원도지역의 한 PC방 업주는 “어떤 의견이 대립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부적인 갈등이 심각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내부적으로 갈등이 심해질 이유가 무엇인가? 5기 집행부에서는 갈등을 멈추어야 한다. 감정적인 대립을 중단해야 한다. 정치권도 마찬가지이지만 갈등이 심해지면 현안들을 잘 처리할 수가 없다. 앞으로는 갈등이 없어지고 현안들을 즉각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회비를 투명하게 운영하라는 PC방 업주의 의견도 있었다. 대구지역의 한 PC방 업주는 “매달 2만 원의 회비를 걷어 가는데, 어디다가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지회장이나 지부장들 주머니만 챙겨주는 느낌이 든다. 갈등 역시 돈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내가 지불한 회비가 PC방 업계를 위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달라. 하다못해 로비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해도 PC방 업계를 위해 필요했다면 이해하지 못 할 PC방 업주가 있겠나? 단 돈 2만 원이지만 내가 준 회비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뿐 만 아니라 정책다운 정책을 추진하라는 쓴 소리도 있었다. 충남지역의 한 PC방 업주는 “그동안 이권에 눈이 멀어 집행부에서 이상한 정책들을 추진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지회나 지부에서도 그러한 일들이 빈번하다고 들었다. PC방 업주들이 괜히 회비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다. 협회는 회비로 운영되는 것이 맞고 PC방 업주들은 협회가 추진한 수익사업으로 이익을 보아야하는 것이 맞다. 주객이 바뀐 정책이 많았다. 진정 PC방 업주들을 위한 정책과 사업들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PC방 업주도 지부장과 지회장들에게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 PC방 업주는 “협회에서는 구심점 역할을 하지도 않으면서 업주들의 단결력을 요구하고 있다. 같은 상권 내에 위치한 PC방에 경쟁 PC방의 업주로서 찾아가 인사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민망한 일인가? 부담스러워 하는 업주들도 있고, 경쟁 PC방을 탐문하러 왔다는 오해의 시선도 받는다. 서로 민망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만나고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지회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동네 사장들끼리 자체적으로 만나고 있는데 안주하지 말고 지회장들이 열심히 발로 뛰어서 업계의 단결력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기 집행부를 향한 PC방 업주들의 정책제안
많은 PC방 업주들은 5기 집행부에 바라는 점 외에도 스스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들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시선으로 PC방 협회에서 반드시 추진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정책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북 지역의 한 PC방 업주는 “협회가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간선제로 시행되고 있는 투표 때문이다. 투표권을 지니고 있는 소수의 대의원과 지회장, 지부장들에게만 고개를 조아리니 협회를 발전시키기 보다는 표심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것 아니냐. 그러다보니 파벌이 생기고 갈등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임원들이 회원 무섭다는 것을 알려면 선거를 직선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구 지역의 또 다른 PC방 업주는 “협회에서 정부에 PC방 업계가 포화상태라는 점을 강조해 알려야 한다. PC방 업계가 포화상태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이점 때문이다. 솔직히 기존 PC방 업주들을 위해 진입장벽을 한층 높였으면 좋겠다. 그래야 불법 사행성 게임장들도 걸러낼 수 있고, 기존 PC방 업주들이 보호받을 수 있다. 신규 PC방을 대상으로 등록조건을 까다롭게 갖추어 영업허가를 내주었으면 좋겠다. 이를 필두로 가격고시제와 같은 최저 생계 요금제를 정부가 보장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게임 가맹 비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서울 지역의 한 PC방 업주는 “온라인게임 가맹비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가맹비용을 PC방이 아닌 손님이 지불하도록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PC방은 결코 최종 소비자가 아니다. 실질적으로 게임콘텐츠를 소비하는 최종소비자가 유료 게임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맞다. PC방은 시설을 제공하고 중간 유통과정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이 같은 기준을 마련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해 결국에는 게임사와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만나도록 해야 한다. 전국 지부와 지회에서 발로 뛰어 새로운 요금체계를 정착시켜 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정부부처와의 관계와 협의에 대해 조언하는 의견도 있었다. 경기도 지역의 한 PC방 업주는 “정부부처에서 PC방에 대한 규제정책을 시행했을 때에는 협회에서 반대로 얻고자하는 부분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정부가 규제정책을 시행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PC방 업계가 필요한 것을 요구했으면 좋겠다. 방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강력하게 공격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줄건 확실하게 주고, 받을 건 확실하게 받아서 협상 테이블에서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업계 의견을 전달해 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PC방과 관련한 법률들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기도 지역의 또 다른 PC방 업주는 “PC방 업계에 불리하게 적용되어 있는 법률들을 전면 재검토해서 정부와 정치권에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 특히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에서 정의하는 청소년의 기준은 잘못된 것이다. 청소년보호법에는 만 19세의 기준이 완화되었는데, PC방은 고등학생이면 무조건 출입할 수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대학에 아직 입학하지 않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술집은 드나들면서 PC방은 출입할 수 없는 것은 사회 통념상 이해할 수 없는 모순이다. 이 같은 사례가 추가적으로 있는지 5기 집행부가 철저히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뿐 만 아니라 교육적인 측면에서 PC방의 역할을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제주 지역의 한 PC방 업주는 “협회에서 PC방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솔직히 학교 교사들보다 PC방 업주들이 학생들의 성향을 더 잘 알고 있다. 어쩌면 부모가 모르는 부분을 PC방 업주들은 알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PC방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을 관리하고 선도하기에 적절한 공간이다. 가출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역할에도 PC방은 사회적으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정책적으로 활용해 학교, 경찰, 청소년 보호활동 기관들과 연계해 청소년을 선도하는데 PC방 업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PC방의 이미지도 개선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마치며…
이 같은 PC방 업주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결국 5기 집행부에게 바라는 점은 기존의 악습들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PC방 업주는 “지금까지 10년을 넘게 지켜봤다. 지금까지 인문협은 협회로서 겪을 수 있는 대부분의 진통을 겪었다고 본다. 그동안 모든 정책과 사업 추진에 있어서 수비지향적인 느낌이 강했다. 이제는 수비적이고 폐쇄적인 성향을 버리고 앞으로 나아갈 시점이다. 5기 집행부가 어떤 방향으로 새롭게 탈바꿈하느냐가 향후 PC방 대표 단체로서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 될 것이다. 앞으로 모든 PC방 업주들이 지지하는 강력한 협회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일부 PC방 업주들은 5기 집행부에 대해 바라는 점을 전하면서 5기 집행부야 말로 인문협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산재해 있는 현안들을 처리하고 PC방 업계에 유리한 정책들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인문협에 대한 신뢰는 더욱 추락하게 될 것이고 존폐위기에까지 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또 PC방 업주들 중에 70% 가량은 부동산에 매장을 내놓은 상태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회와 업계에 관심이 없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앞으로 5기 집행부가 이 같은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PC방 업주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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