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역동적이라 표현할 만큼 어느 때보다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가 봇물을 이뤘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부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유가, 현재의 고환율 사태까지 많은 사회적 이슈가 있었다. 그에 따르는 파장도 만만치 않아 기업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PC방 또한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자유롭지 않다. 오히려 PC방 업주 스스로가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농심불매운동이 일어난 바 있으며, 고유가 상황이 도래 했을 때에는 각종 공공요금 인상과 심야영업 제한 등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격론이 오갔다. 또한, 현재의 고환율 시대에는 PC 부품 가격이 높은 폭으로 올라 PC 업그레이드를 준비하던 업주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PC방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 물론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가 PC방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현상의 대부분이 PC방에도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부분들이 PC방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부터 사회적 현상이 PC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정부 정책에 민감한 PC방 업주들
2008년 PC방 업주들의 가장 큰 이슈는 PC방 등록제 시행과 PC방 전면 금연화 법안 추진 등 굵직한 정부 정책들일 것이다. PC방을 옥죄는 각종 법안들이 시행되고 마련되려는 움직임에 업주들은 매우 민감하다. 때문에 PC방 업주들이 정부 정책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관심은 PC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정책뿐 아니라 사회전반에 적용되는 정책들도 대상이 된다. 따라서 PC방 업주들 또한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관심이 높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같은 정책도 마찬가지다. PC방 업주들은 국민으로서, 나아가 품목은 적지만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업주의 입장으로서 나름의 의견을 표출했다. 이러한 문제가 가장 크게 부각되었을 당시 PC방 업주들의 커뮤니티에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게시물이 주를 이뤘다. 이렇듯 PC방 업주들만의 공간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며 수준 높은 토론이 진행되기도 하는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업주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당시에는 정부가 에너지 소비를 제한하는 정책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각종 공공요금 인상과 24시간 영업장에 대한 심야영업제한 등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이 등장했다. 대부분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 PC방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다. 때문에 24시간 심야영업을 찬성하는 업주들과 이를 반대하는 업주들 사이에서 치열한 논쟁이 오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고환율 정책이 결과적으로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영향을 끼치면서 PC부품 가격이 상승했고 때문에 PC업그레이드를 준비하려던 업주들은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 결국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업주들이 늘어나면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에 대한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이 꾸준하게 목격되고 있다.

   

PC방 업주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
과거에 비해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PC방 업주가 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이 한층 뜨거웠던 당시에는 PC방 업계에서 농심불매운동과 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PC방 업주들이 농심불매운동을 벌였던 이유는 한 보수 언론사가 자신의 광고주인 농심은 감싸고, 광고를 중단한 삼양은 이물질 보도를 진행하는 등 상업적인 언론사의 태도 때문이다. 더구나 이전부터 PC방 업계에서 농심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았던 찰나에 한 보수 언론사의 행동이 시발점이 되어 이물질 보도가 나간 삼양은 오히려 구매운동이 펼쳐졌고, 농심은 불매운동이 벌어진 것이다. 또 고유가 시대로 인한 공공요금 인상을 대비해 새벽 시간에 영업을 중단하는 PC방이 생겨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22일 확정된 2009년도 최저임금안에서는 당초 최저임금위원회가 제시했던 4,760원 보다 낮은 4,000원에 합의를 이루는데 PC방 협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렇듯 PC방 업주들 또한 사회적 현안에 적극적인 동참을 보여줌으로서 PC방 업주들의 의견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직ㆍ간접적 영향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높고 적극적인 참여를 보여주고 있지만 PC방 업주들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서 큰 영향을 받기도 한다. 바로 고유가로 인한 심야영업 제한과 같은 정책이나 높은 환율로 인한 각종 물가 상승 등이다. 특히 공공요금 인상과 같이 PC방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정책안에는 딱히 참여할 방법이 없다. 결국 업주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적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 지난 7월에 있었던 초고유가 상황은 두바이 기준 배럴당 140달러가 넘으며, 한때 정부가 내놓은 심야영업 제한 등의 비상조치를 코앞에 두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헸다. 당시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부분이다. 그러나 다행히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현재는 안정적인 유가를 지속하고 있다. 전기 요금을 포함한 각종 공공요금 인상은 올 하반기에 실시될 것이라 알려졌지만 최근 환율이 큰 폭으로 인상되고, 그만큼 소비자 물가 등이 불안해 유보됐다. 일단 운영비 부담의 증가는 피했지만 고유가에 이은 고환율까지 서민경제가 어려움을 겪자 덩달아 PC방도 불경기를 겪는 상황이 연출됐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소비자가 지갑을 열지 않아 전년대비 가동률이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매출 또한 소폭 상승했을 뿐이다. 더구나 지속적으로 높아가는 환율로 인해 PC 부품 가격이 큰 상승세를 보여 가을 비수기에 모처럼 PC 업그레이드를 계획했던 업주들에게는 큰 부담을 떠안게 만들었다.

PC방에 영향 끼치는 또 다른 현상
정부정책, 고유가, 고환율을 제외 하고도 PC방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많다. 올해 열린 베이징 올림픽도 그 중 하나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활약을 펼칠수록  PC방을 찾는 고객은 줄었다. 올림픽 기간 동안 PC 가동률은 전년과 대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올림픽이 방학기간과 겹치면서 방학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올림픽이 끝나면 바로 개학이 시작되는 시기였다. PC방 업계에서 학교가 개학을 한다는 의미는 바꿔 말해 비수기가 시작된다는 의미와 같다. 전통적으로 3월 이후 1학기 비수기 시즌이 가장 매출이 적게 나오는 시즌이며 다음으로 2학기 시즌이 시작되는 가을을 비수기로 꼽는다. 특히 2008년은 여름 방학 기간 동안 올림픽이 고객의 이탈을 불러왔기 때문에 무엇보다 개학으로 인한 아쉬움이 남는다는 업주들이 많다.

마치며…
경제와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국제 정세나 안보, 정치적 이슈 등은 PC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정치적 이슈를 제외한 사회 전반에 걸친 현상들은 PC방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PC방 업주들이 이러한 문제에 동참 하는 것도 좋은 현상이다. 인터넷 전용선을 절단하는 출혈경쟁의 각박한 풍토 속에서 동종업계의 종사자로서 이끌어 낼 수 있는 공통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면 PC방 업계에서 제시하는 의견이 지금 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강제적으로 합의점을 이끌어내는 것 보다 쉬울 수 있다. 앞으로 PC방 업주들의 사회적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라며, 이를 구심점 삼아 과도한 출혈경쟁을 멈출 수 있는 방안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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