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분리의무 완화로 휴게음식점 도입 PC방 빠르게 늘어날 듯
- 먹거리 유통업체들도 이런 트렌트에 빠르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것

휴게음식점의 시설분리의무가 완화되면서 기존 PC방도 복잡한 공사 없이 수월하게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이는 PC방 업계에 휴게음식점 추가가 일반화되는데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먹거리 유통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PC방은 라면, 캔음료, 과자류 등 단순한 먹거리만 취급하다 냉동식품류를 데워 판매하거나 일명 ‘뽀그리’라고도 불렸던 봉지라면을 판매하는 형태로 진화해 왔다. 하지만 ‘뽀그리’가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식파라치’ 논란이 불거졌고 PC방의 먹거리 발전이 잠시 위축됐었다.

그러나 휴게음식점을 추가하는 형태로 ‘뽀그리’를 합법화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됐고, 이를 발판으로 PC방 먹거리가 크게 진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커피전문점에 버금가는 음료 도입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일반음식점 수준의 먹거리까지 판매하는 PC방이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먹거리 트렌드는 주로 신규 PC방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기존 PC방의 경우 시설분리의무 등 까다로운 휴게음식점 추가 조건을 맞추기 위해 복잡한 공사가 필요했다. 먹거리로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설분리의무가 완화되면서 활로가 열렸다. 휴게음식점 도입이 수월해 진 것이다. 앞으로 PC방에서 휴게음식점을 추가할 경우 바닥에 선을 그어 구분하거나 파티션 등으로 구획하면 된다. 비용과 시간 투자가 필요했던 공사가 간단해지는 것이다.

이 같은 규제완화는 PC방 먹거리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PC방에 전문적으로 먹거리를 납품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

PC방에서 본격적으로 조리 식품을 취급하기 시작하면 일반 음식점에 납품되는 수준의 식자재가 공급되어야 한다. 기존에는 캔음료나 라면 등 완제품을 유통하는 형태로 비교적 손쉽게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앞으로는 다양해진 메뉴만큼이나 다양한 식재료를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PC방 업주 입장에서는 먹거리 제품이나 식자재 일체의 공급선을 단일화 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품목이 다양하고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업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어 먹거리 업체의 취급 품목이 다양해지는 등 변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먹거리 프랜차이즈의 PC방 시장 진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먹거리 전문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면 높은 품질의 먹거리를 보다 손쉽게 도입,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PC방 먹거리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유통 업체들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먹거리 유통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단순히 냉장고 등을 지원하던 것에서 나아가 조리기구를 지원하는 등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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