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주들 사이에서 관리프로그램의 기능 수정을 통해 출혈경쟁을 근절할 수 있다는 방법론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PC방 커뮤니티를 통해 먼저 제기된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업주들의 호응이 높아 공론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이용률이 100%에 가까운 PC방 관리프로그램 상에서 일정 금액 이하로는 요금을 책정할 수 없도록 제한해 결과적으로 PC 이용요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자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시간 설정은 1시간, 요금 단위는 1,000원 이하의 설정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자는 의견이 있다. 현재는 관리프로그램 상에서 시간이나 요금 설정이 자유롭다. 하지만 기능을 제한하게 되면 전국 대부분의 PC방은 시간 단위는 1시간 이상, 요금 단위는 1,000원 이상으로만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기능을 정액요금제에도 그대로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3시간, 5시간, 10시간 단위의 요금에서도 일정 수준 이하의 요금을 설정할 수 없도록 하면 출혈경쟁이 근본적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모 PC방 관리프로그램 업체에서 업계 전체의 합의가 도출되면 실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현재 PC방 관리프로그램 점유율의 90% 이상을 미디어웹과 엔미디어플랫폼이 양분하고 있기 때문에 두 업체의 협조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한 PC방 업주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실제 적용될 경우에는 무리하게 PC 요금을 내리는 사례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 역시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내며 “PC방 협단체 등에서 공론화해 빠른 시일 내에 프로그램이 수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점을 제기하는 의견도 많다. 관리프로그램에서 업데이트 내용을 적용하려면 재부팅을 하거나 PC방 업주가 직접 업데이트를 해야 하지만 카운터 PC의 특성상 장기간 재부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업주의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며, 업데이트 이전 버전의 공유가 활발해져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일부 PC방 업주들은 기능 제한이 적용되더라도 음료수나 먹거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PC 이용요금 인하가 아닌 다른 형태의 출혈경쟁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기능 제한에 반대하는 여론도 있을 수 있지만 그동안 제시된 방법 중 가장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PC방 업계 전체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는 다양한 문제점으로 난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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