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주요 먹거리 품목인 음료와 라면 가격이 내년 상반기 중 인상될 것으로 보이며, 쓰레기 종량제 봉투, 도시가스 요금 등 공공요금도 인상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최저임금도 오른다.

먹거리 물가와 각종 공공요금의 물가 인상이 예상되는 원인은 정부의 경제정책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부는 경제성장률 대비 물가를 낮게 관리하는 방식을 선택해 왔다. 하지만 내년 경제경책방향은 물가도 같이 인상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가 지난 12월 16일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은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 상승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형태로 마련됐다. 기존과 같이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물가가 다소 오르더라도 내수와 투자활력 제고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이 정책 기조다.

이 때문에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인상을 미루었던 식품 업계가 가격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이미 가격인상에 대한 활로는 열렸다. 소주와 맥주값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코카콜라음료도 지난 12월 1일부로 스프라이트 공급가를 평균 7% 인상한 상황이이며, 롯데칠성음료도 이 같은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밀가루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기 때문에 라면과 제과, 제빵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라면 시장은 짬뽕라면 등 신제품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 정책 기조에 힘입어 2013년 이후 멈춘 밀가루 가격이 인상되면 라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다.

공공요금도 줄줄이 오른다. PC방에서도 밀접한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 등의 가격을 상당수 지자체가 인상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도시가스 요금도 오를 전망이라 먹거리 트렌드에 따라 가스 조리 시설을 갖춘 PC방은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한 마진율 감소를 감당해야 할 전망이다.

이 같은 물가인상 분위기는 PC방 업주들에게는 부담이다. 기본적인 요금인상을 단행하지 못할 경우 마진율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은 먹거리 제품들의 가격을 조정하더라도 최저임금 인상 등 마진율 감소를 야기하는 지출부담은 여전하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부 PC방 업주들은 새해를 맞아 요금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따른 물가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이 높은 상황에서 요금을 조정해야 반발이 적다는 점에서 기회로 판단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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