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VPN 업체 근절에 게임사들이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한국인터넷콘텐츠협동조합(이사장 최승재, 이하 콘텐츠조합)이 14일 게임업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인터넷콘텐츠 관련 업계 상생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승재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러브PC방 이광한 편집장의 진행으로 네오위즈게임즈, 넥슨, 라이엇게임즈코리아(손오공IB), 엔씨소프트 등 대표적인 메이저 게임사들의 정책 관계자가 참석해 PC방-게임사의 상생을 위한 VPN 업체 근절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최승재 이사장은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VPN 업체가 더욱 교묘해지고 있어 PC방 업계의 영업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게임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VPN 업체의 IP로 의심될 경우 꼼꼼한 확인절차를 거쳐 가맹해지 등 제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최근에는 사업자 등록증을 위변조해 가맹을 시도하려는 사례까지 발견돼 회사차원에서 공문서 위조로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 또한 가급적 직접 방문해 확인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VPN으로 의심되는 경우 길어도 2주 안에 방문해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가맹점이 일부 IP를 양도하거나 폐업 후 IP를 양도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넥슨은 코디네이터를 통해 전국 PC방을 방문하고 있지만, 여느 게임사와 마찬가지로 인력 문제로 빠른 대응에는 한계를 토로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검출 시스템을 구축해 3일 정도면 VPN 및 IP 양도가 의심되는 이용 형태를 걸러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장 확인 및 제재 반응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엇게임즈의 PC방 서비스를 담당하는 손오공IB는 총판의 특성상 영업사원이 직접 방문해 가맹을 승인하는 형태로 1차적으로 걸러내고, 이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재방문 및 이용형태 분석 등을 통해 추가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해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게임사들은 △게임사의 유저 대상 캠페인 △VPN 업체 신고 채널 확대 및 대응 인력 확대 △게임사 로고나 이미지 도용 VPN 업체에 법적 대응 △위변조 사업자 등록증 제출 시 형사 고발 등 보다 현실적이면서 적극적인 방안들의 도입을 약속했다.

콘텐츠조합은 △통신사에 과도한 IP 요구 사례확인 △VPN 악용사례 공론화 등의 정책 추진 의사를 밝히며, 게임사에 VPN을 신고하는 PC방 업주들에게 포상하는 방안과 함께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과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 초청한 게임사 가운데 넷마블게임즈, 다음게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액토즈소프트, 엠게임, 워게이밍, 웹젠, NHN엔터테인먼트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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