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에서 OS는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RR도 함께 구매해야 하는 관계상 PC 대수에 따른 구매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보안 문제나 게임 구동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세대교체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윈도우 XP는 2001년 출시 이후 지난 2012년까지 99% 이상의 PC방 점유율을 보여왔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블레이드앤소울>이나 <아키에이지>와 같은 고사양 온라인게임이 64비트 OS와 4GB 이상의 메모리를 권장하기 전까지 세대교체는 없었다.

윈도우 7의 PC방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시점도 2013년 여름이었으니 사실상 12년간 PC방 대표 OS였던 셈이다. 반대로 윈도우 7은 성장기까지 합해야 2년을 겨우 채우는 시점이다.

최근 윈도우 8.1을 실험적으로 설치한 PC방이 보고되기 시작했으나 소수에 불과하며, 심지어 한국마이크로소프조차도 PC방에는 윈도우 8.1 구매 시 윈도우 7 등의 하위 버전으로 다운그레이드해 사용하는 것을 공식 인정하고 있을 만큼 윈도우 7에 대한 입지는 탄탄한 상황이다.

이러한 윈도우 7의 입지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 게임과는 달리 온라인게임은 윈도우 7에서 더 우수한 성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동일한 PC 하드웨어에서 OS만 교체해 성능을 점검해보면, 멀티프로세서를 본격적으로 지원하는 <배틀필드4>나 <크라이시스3> 등의 패키지 게임에서는 윈도우 8.1이 다소 높은 프레임을 나타낸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으로 돌아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심장> 등 온라인게임들은 윈도우 8.1보다는 윈도우 7에서 다소 나은 프레임을 보여줬는데 적게는 0.5%에서 많게는 4.7%가량의 프레임 차이를 나타냈다.

이는 윈도우 8/8.1이 데스크톱 외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영향으로 보여진다.

국내 게임시장은 패키지게임 보다는 온라인게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PC방은 그 비중이 더 크다. 때문에 패키지게임보다는 온라인게임의 구동 결과가 더 좋은 OS가 선호될 수밖에 없다.

2015년 발매 예정인 윈도우 10의 경우는 테크니컬 프리뷰 버전에서 윈도우 7과 엇비슷한 게이밍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나, 정식 버전 발매 전에는 단정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윈도우 7 역시 발매 후 1년 가량은 호환성과 온라인게임 실행 문제가 보고되었던 만큼 빨라도 2016년은 되어야 실질적인 도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PC방에서 윈도우 7의 수명은 윈도우 10이 온라인게임 구동에 있어 큰 성능 향상을 보여준다면 2016년까지로 단축될 수 있고, 성능 향상 폭이 테크니컬 프리뷰와 엇비슷하다면 2018년 이후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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