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주변기기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커지고 있다. 몇 년 사이 게임에 특화된 주변기기인 ‘게이밍 기어’ 시장의 성장은 주변기기의 수요 증가를 비로 보여주는 하나의 예다.

이런 주변기기의 다양한 제품 중 눈에 띄게 급성장한 품목이 바로 기계식 키보드이다. 과거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사용하던 기계식 키보드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현재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의 가격은 6~7만 원 수준, 과거 10만 원이 훌쩍 넘었던 가격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해졌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기계식 키보드의 종류는 약 170여 가지에 이른다. 스카이디지탈, 아이락스, 제닉스 등 관련 업체와 함께 레이저, 스틸시리즈 등 게이밍 기어 브랜드에서도 기계식 키보드를 출시한 상황이다. 기계식 키보드의 수요 증가, 참여 업체의 증가가 맞물리면서 기계식 키보드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카이디지탈 관계자는 “2~3년 사이 기계식 키보드 성장을 느끼고 있다. 스카이디지탈도 처음 메카닉 제품을 당시로는 파격적인 9만 원대 판매하기 시작해 현재 메카닉 스타더, 메카닉 LED, 메카닉 로봇 시리즈까지 제품군이 늘어났다. 키보드 시장에서는 기계식 키보드가 가장 관심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PC방도 조금씩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PC방 관련 커뮤니티에는 기계식 키보드와 관련된 글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PC방은 기계식 키보드를 도입해 단골손님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PC방 주변기기 고급화라는 측면에서는 기계식 키보드는 차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개당 6~7만 원 이상의 고가는 PC방이 선뜻 구매하기는 부담스럽고, 기계식 키보드 도입으로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는지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관심이 있는 PC방이라면 우선 업주가 시범적으로 사용해보고 어떤 도입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파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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