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PC방에서 발생한 절도사건 해결에 CCTV가 결정적 증거를 제공한 가운데, 최근 CCTV가 설치되지 않은 PC방을 노린 절도사건이 기승을 부리면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강원 원주경찰서(서장 이용완)는 PC방 업주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카운터에 비치된 금고를 통째로 들고 달아난 A씨(20세)를 절도혐의로 구속하고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전 8시경 원주시 태장동 소재의 한 PC방에서 업주가 청소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현금 70여만 원이 들어 있는 금고를 통째로 훔쳐 달아난 혐의다. 다행히 제 때 절도 행각을 목격한 PC방 업주가 소리치자 여의치 않게 된 A씨는 금고를 버리고 달아났다.

비슷한 유형의 절도사건은 인천에서도 발생했다. 인천 남동경찰서(서장 정승용)는 지난 5월 7일 오전 30분경 인천시 구월동 소재의 한 PC방에 손님으로 위장해 현금 50만 원을 훔친 혐의로 B씨(22세)를 입건했다. 또한 B씨는 같은 수법으로 7차례에 걸쳐 총 420만 원을 훔친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다.

PC방 영업의 특성상 매장 관리자가 혼자 근무하는 경우가 많고, 잔업으로 카운터를 비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또한 소액의 현금이 자주 오가는 PC방의 특성상 금고를 마냥 잠가둘 수 없는 것도 PC방을 노린 절도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요인이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범인이 CCTV가 설치되지 않은 PC방을 노렸다는 사실이다. 경찰 측은 CCTV는 범행 장면을 생생한 영상으로 기록하기 때문에 범죄 예방 효과가 크다고 전하면서 이번 사건의 범인들이 CCTV 설치 매장을 기피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원주시의 한 PC방에서 금고에서 현금 200만 원이 사라지는 절도사건이 발생했는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CCTV 영상을 확보해 용의자로 아르바이트 근무자 C씨(20세) 등 2명을 지목하고 입건해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다.

원주경찰서 생활안전계 관계자는 “PC방과 같이 현금을 많이 취급하는 업소들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취약점을 보완하도록 하는 방범 진단을 실시하고 있지만, 업주가 범죄예방 효과가 큰 CCTV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하면서 “향후 PC방 절도가 계속 발생해 문제가 된다면 전단지 등을 이용한 사례 전파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