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하는 PC방에서 가장 빈번한 사건 중 하나는 바로 도난 사건이다. 작게는 마우스부터 크게는 PC 본체까지 다양한 물품이 사라지는 도난 사건은 PC방 이용료를 내지 않고 도망가는 ‘먹튀’보다 훨씬 무거운 범죄이다.

이런 PC방 도난 사건의 당사자가 PC방 단골손님이 된 사연이 PC방 커뮤니티에 등록되었다. 어떻게 PC방에서 물품을 훔쳤던 절도범이 PC방 단골손님이 될 수 있었을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된 것일까? 전화위복이 된 사연을 소개한다.

사건은 201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PC방 운영하던 A씨는 PC 본체 3개가 도난된 것을 확인했다. 사건은 주말 야간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을 때 발생했고, 평소 자주 종업원이 조는 것을 파악한 단골손님 3명이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하지만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결국 여자 1명, 남자 2명으로 구성된 범인들은 자수했다.

업주는 채 하루가 되지 않아 자수했다는 점에서 경찰에 범인들의 선처를 부탁했고, 모두 형사 처분을 받지 않고 기소유예 2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업주는 단골손님이었던 범인들이 불러 잘 다독이며, 비슷한 실수를 했던 경험담을 들려줬고, 3명은 자주 들리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되었고, 시간이 흘러 최근 A씨는 3명의 회원 정보를 확인해보니 PC방을 자주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3명 중 한 명이 PC방에서 사용한 이용요금은 총 270여만 원, 또 한 명은 50여만 원 수준이었다.

A씨는 합의금이나 손해배상청구를 왜 하지 않았냐는 주위의 이야기를 가끔 듣지만 오히려 이런 방법으로 단골손님을 지켜낸 것이 훨씬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죄는 미워하되 단골손님은 미워하지 않은 A씨의 처분을 다른 PC방도 곰곰이 생각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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