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26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PC방 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새로운 형태의 소식들이 많았다. '슈퍼피방' 등이 등장하며 네트워크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고, 국세청에서는 게임사의 PC방 정량시간 차감 데이터를 바탕으로 PC방에 대한 세율을 재정립했다.
 

뿐만 아니라 케케묵은 논란도 계속 이어졌다. PC방 전면금연화와 관련해서는 유예기간을 확보하는데 업계 전체게 총력을 기울였고, 게임사와 갈등도 반목됐다. 아울러 게임분야에서는 <디아블로3>가, PC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SSD가 트랜드를 주도했다.

1.PC방 업계, 전면금연화 유예기간 연장 '올인'

위헌소송, 유예기간 1년 연장안 입법발의, 공동대응 방안까지 마련
PC방 전면금연화의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전부개정법률안’이 2년간 유예기간을 마치고 2013년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2012년 한 해 동안 PC방 업계에서는 위헌소송이 제기되는가 하면, 유예기간을 1년 더 연장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국회에 입법발의되는 등 유예기간을 확보하는데 매진했다.

특히 위헌소송의 경우에는 지난 4월 16일에 제기됐으며, 총 259명의 PC방 업주가 자발적으로 소송인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또한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이 입법발의한 PC방 전면금연화 유예기간 1년 연장안은 지난 9월에 국회에 접수되어 상임위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다. 2013년부터는 에어커튼을 철거하고 출입문을 설치해 커피전문점과 같은 3년 유예기간 업종에 PC방을 포함시킨다는 전략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2. PC방 업계와 넥슨 마침내 협상 테이블 마련

콘텐츠조합과 넥슨 공동협의체 구성하기로 합의
지난 2011년부터 오과금 문제가 불거지며 갈등을 빚어왔던 넥슨과 PC방 업계가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기로 결정하면서 문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불거졌던 문제가 올해 또 다시 수면위로 부상한 이유는 PC방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진행한 1인 시위가 결정적이었다. 지난 5월 당시 넥슨, 공정위, 여야 당사에서는 넥슨을 성토하는 1인 시위가 진행됐다.

특히 콘텐츠조합은 1인 시위 이후에도 넥슨과 PC방 업계의 문제를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노력했다. 기자회견을 개최하는가 하면, 중소기업중앙회와 전국소상공인연합회 차원에서의 대응이 있었고, 지난 8월에는 넥슨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결국 넥슨은 PC방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시에 콘텐츠조합과 공동협의체를 구성하는데 합의했다.

3.세금폭탄으로 이어진 부가가치세 논란

게임사의 PC방 정량시간 차감자료 활용하기 시작한 국세청
지난 5월, 일부 지역의 PC방 업주들은 국세청으로부터 ‘2011년도 1, 2분기 부가가치세 신고분에 대한 수정신고’ 공문을 받았다. 국세청이 온라인게임사의 PC방 정량시간 차감자료를 확보해 PC방의 매출을 산정하면서 기존 신고분에 대해 수정신고 공문을 발송한 것이다. 이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세금폭탄을 맞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국세청의 이 같은 행보에 PC방 업계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오과금 문제 등 게임사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고 국세청이 일괄적용한 시간당 1,000원의 이용요금은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현상황과 배치되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세청은 PC방 업계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PC방 매출 산정 방식을 유지하며 전국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내년에는 전국단위 문제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 <디아블로3> 반짝 특수, 영향은 '핵폭탄급'

PC방 가동률 사상 처음으로 40% 넘겨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최신작 <디아블로3>가 지난 5월 15일 국내에 출시되면서 단일 게임으로는 유례없는 파급력을 미쳐 PC방 업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출시에 앞서 진행된 전야제 행사 현장에는 5천여 명의 게임 유저들이 몰려 이 같은 파급력을 예측케 했으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사전판매기록이 갱신되기도 했다.

이 같은 특수는 PC방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PC방 가동률은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고, PC방 점유율 역시 갱신에 갱신을 거듭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했다. 하지만 서버 준비 부족과 운영 불만이 누적되다가 <블레이드앤소울>이 출시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차츰 누그러지기 시작했고, 콘텐츠부족에 시달리면서 <디아블로3>의 독보적인 파급력은 한 달 천하로 끝나게 됐다.

5.전기요금 초과사용 부과금, 본격적인 영향 미쳐…

전기요금 인상과 초과사용 부과금 겹치며 요금폭탄 이어져
올 한해는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전기공급 약관을 개정해 적용하기 시작한 계약전력 초과사용 부과금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심화되기 시작한 한 해였다. 전월 사용분이 익월에 청구되는 구조이다보니 겨울 성수기의 시작인 12월의 사용분이 1월에 청구되어 사실상 요금폭탄 현상을 체감하기 시작한 시점은 올해부터다. 특히 8월 6일부터는 전기요금이 4.9% 인상돼 다시 한 번 요금폭탄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PC방 업계에서는 한전의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전기요금이 6개월에 한 번씩 인상되는가 하면, 일선에서는 디지털 계량기를 교체하도록 권유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계량기는 최대 250%의 초과사용 부과금을 확인하기가 용이한 장비다. 내년에도 전기요금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PC방 업주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6. 네트워크 기반 PC방 솔루션 출시 봇물

'슈퍼피방' 출시, PC방 업계에 센세이션 불러일으켜
지난 2월말, PC방 업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사건이 벌어졌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PC방 솔루션 제품인 ‘슈퍼피방’이 출시된 것이다. 이 같은 네트워크 기반 솔루션 제품의 핵심은 손님이 이용하는 클라이언트 PC를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버만 관리하면 네트워크로 맞물린 모든 클라이언트 PC를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PC방 업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특히 ‘슈퍼피방’이 출시된 이후 경쟁 브랜드가 우후죽순처럼 출시되면서 보급화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제는 리모델링을 계획하거나 PC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는 PC방 업주들은 한번쯤 네트워크 PC방 솔루션을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사후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가중되는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7. 청소년 고용금지 업소에 PC방 포함돼…

9월 16일부터 청소년 고용 금지 PC방 혼란
여성가족부가 추진한 청소년보호법 전부개정법률안이 지난 9월 16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PC방은 청소년을 고용할 수 없는 업종으로 분류됐다. 청소년보호법에서 청소년의 기준은 ‘만 19세 미만인 사람을 뜻한다. 다만,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을 맞이한 사람은 제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올해 고3 학생은 2013년부터 고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안이 시행된 이후 PC방 업계에는 혼란이 가중됐다.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는 청소년의 기준과 청소년보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청소년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청소년보호법을 따라야 한다. 이처럼 혼란이 가중되자 PC방 업계에서는 어느 때보다 청소년의 기준을 통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8. PC방 경영악화 사회적 관심 이끌어…

서울시 폐업률 1위 업종 PC방,중앙언론에서 주목
PC방의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 2월 발표한 ‘2011년도 서울시 사업체조사’ 결과에서는 폐업이 가장 많은 업종으로 PC방이 꼽혔다. 이 때문에 중앙언론에서는 폐업률이 높아진 PC방의 영업환경을 집중조명하며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는 94.5%의 PC방 업주들이 “먹고 살기 어렵다”고 응답한 ‘PC방 업종 소상공인 경영상황 조사’를 대거 인용하기도 했으며, PC방 업계에서 어려워지는 영업환경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대형 게임사와의 불합리한 구조를 비중있게 다뤄 모처럼 PC방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도가 이어졌다.

9.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리그오브레전드>

<디아블로3> 및 <블레이드앤소울>과의 경쟁에서 승자로 남아
올해 PC방 게임 점유율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종 승자로 자리매김한 한 해였다. 사실 <LOL>이 최종 승자로 남을 것이라고 예측한 전문가들은 드물었다. <디아3>,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등 대작들과의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LOL>은 <디아3>와 <블소>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2파전이 아닌 3파전을 형성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결국 뒷심이 부족했던 <디아3>가 먼저 하락세로 돌아서고 <블소>의 신작 효과가 주춤하는 사이 <LOL>이 <디아3>의 유저를 흡수하며 1위를 선점해 유지하고 있다. <피파온라인3>, <아키에이지> 등 기대작들의 출시 이후에도 <LOL>의 독점이 이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10. 윈도우 7과 SSD, 올해 PC방 트랜드 주도

 PC방에서 외면 받던 윈도우 7과 SSD 보급 본격화
올해 PC방 업계의 PC 트랜드는 윈도우 7과 SSD로 압축된다. 두 제품이 PC방 업계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PC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준도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최신 CPU와 그래픽카드를 기준으로 나머지 하드웨어 부품을 선택했다면, 이제는 그 사이에 SSD가 자리 잡으면서 8GB 메모리를 도입하는 등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처럼 두 제품이 트랜드를 주도할 수 있었던 원인은 SSD의 경우 가격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 주요했고, 윈도우 7은 온라인 게임의 영향이 컸다. <블소>가 윈도우 XP에서 접속이 종료되는 현상이 두드러지다 보니 윈도우 7을 도입하는 PC방 업주들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SSD는 갈수록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어 512GB 제품 구입을 고민하는 업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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