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6월에 창간호를 발행한 아이러브PC방이 창간 13주년을 맞이했다. <스타크래프트>부터 <디아블로3>에 이르기까지, 펜티엄에서 아이비브릿지로 넘어오기까지, 아이러브PC방은 언제나 빠르고 정확한 뉴스를 업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13년 동안 PC방 업계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각종 제도적 변화는 물론, 온라인게임사와의 끊이지 않는 갈등과 출혈경쟁으로 대표되는 내환까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3년 전인 1999년의 PC방 업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언론을 통해 비춰진 13년 전 PC방 업계를 조명해 봤다.

<스타크래프트>가 청소년 이용 불가라니!
지난 1999년 2월 당시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는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연소자 이용불가 판정을 내린데 이어 경찰을 통해 PC방을 대상으로 게임이용 연령에 대한 단속을 진행했다.

이에 당시 PC방 업주들도 구성된 한국인터넷PC대여업협회(회장 박원서)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경찰 단속 중단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연소자 불가판정 철회 △인터넷PC방 보호육성책 마련 등 3개항의 요구사항을 채택했다.

PC방, 24시간 업종으로 거듭나다
1999년 5월 9일부터 PC방, 전자오락실, 노래연습장(노래방)에 대한 영업제한 시간이 사라졌다. 특히 노래연습장은 만18세 미만 청소년들도 보호자의 동행 없이 출입이 가능하게 됐다. 이전까지는 영업시간에 제한이 있었고, 청소년들은 노래연습장에 출입할 수 없었다.

이와 함께 건축허가를 받지 않고 신고만으로 건축할 수 있는 건축물의 규모도 50㎡에서 △신축 100㎡ △증․개축 85㎡로 각각 확대되는 등 각종 건축규제가 풀렸으며, 당시 규제개혁위원회는 규제정비계획에 따라 민생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음란물차단프로그램 의무화의 시발점?
1999년 9월 당시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새정치국민회의 최재승 의원은 서울지역 인터넷 PC방 이용자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게임 및 게임방 이용 실태’ 설문조사 결과, PC방 이용자의 42.1%가 음란물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 의원은 PC방의 청소년 탈선공간으로의 악용가능성을 언급하며 “업계차원의 자율적인 노력에 맡기는 것이 우선순위지만, 신고제인 인터넷PC방에서 위반사항이 발생할 시에는 강력한 제재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PC방은 신고제였다.

최 의원의 설문에서 “PC방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85%가 “일반 네트워크게임과 함께 1대1 화상채팅, 인터넷폰, 사이버 트레이딩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인터넷정보편의점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했다.

PC방 이용요금 담합 적발한 공정위
1999년 11월 당시 공정거래위원회 부산지방공정거래사무소는 부산 지역 PC방 업주들에게 이용요금을 일정수준으로 결정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한 (사)한국인터넷플라자협회 부산시지부에 대해 시정조치와 함께 법위반사실을 신문에 공표하도록 조치했다.

당시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플라자협회 부산시지부는 PC방 이용요금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이용요금을 시간당 1,500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회원사들에게 결정가격을 계속 주지시키기 위해 ‘가격조절위원회’를 구성했다.

또한 결정사항을 사업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일부지역 업체를 방문, 합의가격 준수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출혈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업주들의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3년 전에도 용산 먹여 살린 PC방
우스갯소리로 “인공위성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던 서울 용산 전자상가는 1999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PC방을 주목하는 시선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창업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PC방 수요가 급증하자 매출이 급격하게 오르는 업체가 부지기수로 늘어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98년에는 그래픽카드 시장 규모가 975억 원이었으나, 1999년에는 3,360억 원으로 증가했다. 1년 사이 3배 이상 시장규모가 커진 것이다. 일반인들의 PC 구매가 늘어남과 동시에 PC방 창업이 활성화되면서 1년 사이에 급속히 증가했다.

당시 대표적인 PC 사양은 CPU의 경우 펜티엄III 기반의 셀러론 프로세서,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의 리바 TNT 2, 메인보드는 440BX나 815 칩셋 메인보드가 많이 사용됐다. 메모리는 128MB가 기본 장착되었고, 모니터는 17형 일반 CRT 모니터가 많았다. 아이비브릿지가 출시된 현재의 PC 사양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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