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우리 경쟁자는 소니·닌텐도 아닌 아마존·구글”
액티비전 블리자드 687억 달러 인수 밝히며 구독 생태계 강화 시사 대규모 라이브 서비스로 수익 실현… 게임 구독 서비스 활성화 기대
지난 2020년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게이밍의 필 스펜서는 소니나 닌텐도를 경쟁자보다는 존경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MS 게이밍의 주요 경쟁자로 게임 기업 대신 아마존과 구글을 거론했다. MS 게이밍의 목표는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애저(Azure)를 기반으로 PC, 콘솔, 모바일 등의 기기에서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상용화된 통합 게임 플랫폼은 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 유플레이 등 다양하다. MS 역시 게임 구독 플랫폼 XBOX를 가지고 있고, MS는 XBOX 구독 서비스의 폭을 넓혀 수익을 높이는 것 이상을 꿈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뉴주(Newzoo)는 MS가 기업 부문에서는 오랫동안 정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검색 서비스나 하드웨어,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등 최종소비자 지향 산업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MS 게이밍은 게임 구독 서비스 XBOX를 운영하면서 타사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 게임사가 아니라 플랫폼 업체를 주요 경쟁 상대로 두고 있는 이유다.
MS는 또한 <헤일로>, <기어즈오브워>, <둠>, <울펜슈타인> 등 다양한 인기 IP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액티비전의 <콜오브듀티>를 더하면 MS 게이밍의 입지가 더욱 강화된다. <콜오브듀티: 워존>은 지난해 12월 스팀, PS, XBOX에서 25%의 사용자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전 시리즈인 <블랙옵스: 콜드워>, <뱅가드>와 모바일 게임 <콜오브듀티 모바일> 역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MS 게이밍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소식 이후 필 스펜서는 소니 PS 플랫폼에서도 <콜오브듀티> 프랜차이즈를 유지하고 싶다고 표명했다. 하지만 일정 플랫폼 독점, 혹은 기간 독점 등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콜오브듀티>의 차기작은 최소한 XBOX 기간 독점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XBOX 게임 구독 서비스는 국내에서도 기대가 크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는 이미 넷플릭스, 왓챠 등 OTT를 통해 인기를 증명했다. 국내 게이머들, 특히 PC방을 즐겨 찾는 게이머들에게 제공하는 XBOX 구독 서비스는 스탠드얼론 게임의 부흥을 이끌어올 가능성도 안고 있다. MS 게이밍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