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사 90% ‘온라인 개학’에 부정적

2020-03-30     문승현 기자

고등학교 교사 열에 아홉은 ‘온라인 개학’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전국 고교 교사 9,732명을 대상으로 긴급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예정대로 4월 6일 ‘등교 개학’에 찬성하는 교사가 23.2%에 그쳤다고 3월 30일 밝혔다. 또한 55.2%가 ‘개학 연기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온라인 개학’에는 21.6%가 찬성했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에도 90%가 부정적 의견을 갖고 있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온라인 수업으로 정규수업 대체가 가능하다’는 답변이 9.6%에 불과했다. ‘학사·입시 일정상 불가피하지만 정규수업 대체는 어렵다’는 응답이 45.7%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개학’ 자체를 반대하는 교원도 44.7%에 달했다.

교총 측은 “온라인 개학은 현재 온라인 수업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못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학습 격차를 유발할 수 있다”라며 “특히 농산어촌,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와 장애학생 등 온라인 환경 격차가 뻔한 상황에서 이를 정규 수업으로 인정하기에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능과 대학입시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은 88.6%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1~2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49.8%로 가장 많았고, ‘3주 이상 연기하고 내년에 한해 대학 입학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도 38.8%였으며, ‘기존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9.7%에 불과했다.

개학이 5주나 밀린 상황에서 고3 수험생의 입시 준비 기간이 빠듯하고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3월 31일 초중고교의 온라인 개학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