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핑 바꾼 새 인텔 프로세서는 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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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핑 바꾼 새 인텔 프로세서는 어떤 모습?
  • 승인 2019.05.16 17:59
  • 김종수 기자 기자
  • itman@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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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텔은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황에 빠져있다. 지난 2015년 5세대 끝자락에 해당하는 브로드웰에서 처음 선보인 14nm 공정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인자인 AMD가 ‘라이젠’ 효과를 앞세워 턱 밑까지 치고 들어오고 있다.

본격적인 경쟁을 벌여보려 해도 공급량 부족이라는 악재가 발목을 잡고 있고, 잇따르는 보안 관련 이슈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인 상황이다.

위기에 빠진 인텔은 올해 초 그래픽 코어를 뺀 F 시리즈 프로세서를 구원 투수로 내세우며 급한 불부터 끄기에 나섰는데, 메인스트림 라인업이 코어 i5-9400F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경쟁사의 기세를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는 데 성공했다.

이런 인텔은 다음 전략으로 스테핑을 변경한 새로운 코어 프로세서를 투입하면서 라인업을 대폭 늘렸다. 다소 갑작스러운 이번 스테핑 변경의 의미는 무엇이며, PC방이 알아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달라진 코어 i7-9700F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스테핑(stepping)이 대체 뭐길래?
스테핑은 반도체 회사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및 칩셋의 설계 변화가 있었을 때 이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명칭이다. 동일한 제품 모델일지라도 스테핑이 다르다면 설계에서 개선이나 변경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대체로 스테핑은 A0, B1처럼 알파벳과 숫자로 조합된다. 머리글자인 알파벳이 변경되는 경우는 칩셋 등에서 메이저급 설계 변화가 적용된 것을 의미하며, 숫자만 바뀌는 경우는 마이너 체인지가 적용됐다는 뜻이다.

달라지는 인텔 프로세서는 R0 스테핑을 채택했다. 기존 스테핑인 P0에서 알파벳을 바꾼 만큼, 중대한 변화가 적용됐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설계 변화로 전력 소모가 낮아지고 오버클럭 헤드룸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수율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 또 이슈가 된 보안 결함을 하드웨어 설계 단에서 수정했을 것이라는 추측 등이 제기되고 있다.

R0 스테핑과 함께 대폭 늘어난 라인업
2분기 R0 스테핑 변경과 함께 달라진 점은 또 있다. 라인업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i3-9100, i3-9100F, i3-9100T, i3-9300, i3-9300T, i3-9320, i3-9350K, i5-9400T, i5-9500, i5-9500F, i5-9500T, i5-9600, i5-9600T, i7-9700, i7-9700F, i7-9700T, i9-9900, i9-9900T 등 18종의 프로세서가 새롭게 추가됐다.

바로 이 점이 스테핑 변경으로 수율 문제가 다소 해소됐을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리는 부분인데, 실제 시장 변화에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TDP 35W 수준의 저전력 T시리즈 라인업이 대거 추가된 것으로 미뤄볼 때 스테핑 변경이 전력 효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멀티 성능 강화된 인텔 8코어 프로세서
새로운 R0 스테핑으로 제조된 코어 i7-9700F는 네이밍만 놓고 보면 i7-8700의 후속으로 볼 수 있지만, 6코어 12쓰레드 구성이었던 이전과 달리 9세대는 8코어 8쓰레드 구성으로 디자인됐으며, 하이퍼쓰레딩 기능이 빠지고 물리 코어가 두 개 더 늘어났다. 기본 클럭은 3.0GHz, 최대 부스트는 4.7GHz로 동작한다.

성능 확인을 위한 테스트 시스템은 Z390 메인보드를 사용했다. 단, 스테핑이 변경된 새 프로세서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최신 바이오스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점은 사용 전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16GB 용량 듀얼채널 DDR4 2,133MHz 메모리, 삼성 SSD 등으로 테스트 시스템을 구성하고, CPU-Z, 3DMark, CINEBENCH R15 등을 활용해 프로세서의 성능을 측정했다. 운영체제는 최신 윈도우 10을 사용했다.

CPU-Z 벤치마크에서 i7-9700F는 싱글 522점, 멀티 4,314점을 기록하며, 4.9GHz로 오버클럭한 i5-9600K보다 멀티 성능에서 약 47% 앞서는 성능을 보였다. CINEBENCH R15에서도 싱글 196점, 멀티 1,437점을 기록하며 증가한 코어를 토대로 멀티 성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실제 게임 구동에 준하는 3DMark Fire Strike에서는 18,054점의 Physics Score를, Time Spy에서는 7,339점의 CPU Score를 기록해, 역시 오버클럭한 i5-9600K보다 약 31% 정도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멀티코어 게임에 강한 하이엔드 PC방용 프로세서
9세대 코어 i7 시리즈를 8C/8T 체제로 재편한 인텔의 선택은 멀티 코어 필요성이 커지는 컴퓨팅 시장의 흐름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코어 i7-9700F만 해도 강화된 코어 성능으로 더 나은 멀티 쓰레드 컴퓨팅 환경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나아가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신작 게임들을 수용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는 성능으로, 인텔의 고성능 프로세서가 추구하는 지향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물량 공급 문제가 해결되고 가격 안정화가 이뤄진다면 코어 i7-9700F 모델이 시스템 사양 비중이 커진 PC방에 가장 합리적인 하이엔드 선택지로 안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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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불패 2019-06-21 09:24:56
라이젠 3 가 7월 7일 출시되면 CPU 시장에 대지진이 예상됩니다.

김창민 2019-06-18 13:31:22
인텔이 한번 엎어지고 라이젠하고 정확히 동등한 구도가 되야 소비자가 살판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