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2월호(통권 33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1월 16일 ‘2019 스무살우리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LCK)’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LCK는 <리그오브레전드(LOL)>의 한해를 시작하는 축포의 의미도 있지만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하다. 바로 종로에 위치한 LOL PARK에서 정규 리그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스포츠의 종로시대가 열린 것이다.

2019 LCK는 개막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우리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로 합류하는가 하면, 이스포츠 팬들을 시청자로 확보하려는 방송 플랫폼들이 손을 내밀었다. SBS 아프리카 TV 채널 및 네이버, 페이스북 게이밍, 아프리카TV 등의 국내 플랫폼은 물론, 페이스북(영어), 후야(중국어), OPENREC.tv(일어), 서머너즈인(독어), O’Gaming(불어)을 통해 전 세계 팬들을 만난다.

전용 경기장인 LCK ARENA도 팬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원형 모양의 경기장으로 어느 자리에 앉아도 최고의 이스포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된 LCK ARENA는 오픈부스를 채택해 선수들과 팬 사이를 더욱 가깝게 만든다.

SKT T1과 진에어 그린윙스가 맞붙은 개막전 경기는 총 800석의 티켓이 판매 2분 만에 매진되며 열띤 분위기를 예상케했는데, 실제로 현장에서는 관객들의 함성소리에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선수와 관객 사이를 가로막던 부스가 사라지자 그만큼 몰입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다만 오픈부스의 특성상 선수가 소음에 방해를 받거나 전략적 플레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헤드셋에 화이트 노이즈를 적용하고, 무대에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사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선수들은 경기 중 소음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브젝트 사냥 성공과 같이 주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래픽, 조명, 음향이 자동으로 통합 제어된 연출까지 더해지니 직관의 묘미는 더욱 살아났다. 당연히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관람객들의 환호와 탄식이 터져 나왔고, 마치 야구나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팬들의 그것을 연상시켰다.

라이엇게임즈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LCK를 보다 스포츠처럼(Sports-like) 만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기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선수들이 입장하는 모습이다. 이날 SKT의 페이커 이상혁과 진에어의 루트 문검수는 마치 웸블리스타디움에 입장하는 축구선수처럼, 콜로세움에 입장하는 검투사처럼 등장했다.

또한 경기 직후 MVP로 선정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즉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후 승리팀 선수들이 참석하는 팬미팅이 LOL PARK에서 열렸다. 이제 LCK는 팬들과 선수들의 소통까지도 한 단계 발전한 이스포츠 리그로 거듭나고 있었다.

팬들의 반응은 당연히 호의적이다.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세련된 경기장과 한껏 들뜬 분위기 등은 기존 LCK와 비교하면 후한 점수를 주기에 충분한 것. 2019 LCK는 <LOL>이라는 게임의 인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라이엇게임즈는 종로시대 LCK를 기념해 이날 개막전을 관전한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제공했다.

LOL PARK에 들어서는 진입 공간에 LCK를 빛낸 전설적인 선수 16인을 유명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으로 재구성한 공간인 ‘LCK 레전드 홀’을 조성했다. 지금까지 <LOL> e스포츠에 기념비적 업적을 달성한 선수들을 떠올리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는 현역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더욱 뜻깊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

또한 개막전 경기 관람객들에게는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 오프닝 무대에서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LoL 가상 걸그룹 ‘K/DA’의 달력을 선물로 제공했고, 전문 코스프레 팀인 ‘스파이럴 캣츠’ 등의 코스튬 플레이어들도 방문해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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