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RTS게임 <스타크래프트>는 연휴만 되면 PC방 성적에서 강세를 띠는 대표적 ‘명절겜’이지만 이런 별명도 올해부터는 옛말이 되고 있다.

PC방 통계 사이트 더로그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의 지난 2월 2일(토)부터 3일(일)까지의 주말 성적은 일 평균 사용량 171,051시간, 점유율 2.68%로 9위를 기록했다. 연휴 이전과 이후 성적에 큰 차이가 없는 결과다.

왕년의 <스타크래프트>의 위상을 감안하면 다소 초라한, 연휴 기간만 되면 폭발적인 반등을 보여주면서 ‘명절겜’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전력이 무색한 성적이다. <스타크래프트>는 지난해 설날까지만 해도 전체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전통적으로 명절에 강세를 띠는 게임은 <스타크래프트>를 필두로, <던전앤파이터>, <아이온> 등 게이머들의 연령대가 높은 타이틀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평소 PC방을 즐겨 찾지 않는 성인들이 명절 기간 가족들의 잔소리를 피해 PC방으로 ‘피난’을 온 결과라고 풀이한다.

올해는 이런 ‘명절겜’이라고 부를 만한 게임이 없었다.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피파온라인4>를 상위권하는 기존의 성적을 유지했고, <서든어택>과 <메이플스토리>의 등폭이 그나마 컸다.

<서든어택>과 <메이플스토리>를 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낸 게이머들이 이제 명절에 가족들 잔소리를 피해 PC방으로 피난오는 연령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스타크래프트>를 하던 게이머는 이제 PC방으로 피난오기는커녕 잔소리를 하는 입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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