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정책 변경을 공지하고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해당 하드웨어 기기를 기준으로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머신 밴을 시행하겠다는 의미다.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핵이 극성을 부리면서 게임의 흥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동안 센세이셔널한 인기를 구가하면서 대수롭지 않은 문제처럼 비춰지기도 했으나 최근 성적이 주춤하면서 다시 한 번 핵 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이 블루홀 장병규 의장에게 단호한 핵 근절을 주문하는 등 <배틀그라운드>의 핵이 게임업계의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배틀그라운드> 게이머들은 핵을 포함한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강력한 제재를 요구해왔고, 카카오게임즈의 운영정책 변경 발표 역시 이런 정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지에 따르면 ‘제재 기준표’ 항목을 신설, 스팀 버전과 카카오 버전을 막론하고 <배틀그라운드> 이용 중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이력이 남은 하드웨어 기기는 11월 10일부터 게임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계정이 아닌 기기를 기준으로 제재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제재 종류 및 제재 기준’ 항목도 수정해 임시 이용제한 이후 정상 또는 영구이용제한을 할 경우 발생 경위와 사실을 회원에게 고지한다는 내용도 삭제됐다. 발생 경위를 게이머에게 고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강경한 태도다.

그동안 <배틀그라운드>의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요구했던 게이머들에게는 반가운 내용이며, 앞으로 <배틀그라운드> PC방 성적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괄적으로 진행되는 머신밴에 문제의 소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또한 <배틀그라운드>에게 PC방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투박한 머신 밴은 애꿎은 PC방에 타격을 주게 된다.

PC방에서 플레이하는 게이머가 핵을 사용할 경우 PC방 업주는 <배틀그라운드>에 접속하지 못하는 PC 한 대를 떠앉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우려와 관련해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아직 적용된 사항은 아니다. PC방 업주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으며, 그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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