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을 위해 PC방 사업자의 청결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PC방은 우리사회에서 어떤 존재일까?

PC방이 생겨나기 시작한지 10년이 지난 지금, PC방은 우리에게 새로운 놀이문화로 정착했다. 초창기의 PC방은 언제 어디서나 저렴하게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매력을 무기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특히 게임유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신나는 놀이공간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의 PC방은 많은 게임유저들에게 친숙한 공간이 되었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선호하는 장소는 되지 못하고 있다. 그 배경엔 높은 PC 보급률과 초고속인터넷의 대중화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청결’ 문제다.

예전에 한창 온라인게임에 빠져 PC방 출입이 잦았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 일주일에 4~5일은 PC방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뿌연 담배연기와 점점 심해지는 청결 상태가 PC방 출입을 꺼리게 했다.

그렇게 PC방 출입이 뜸해진 후 몇 년이 지난 최근의 일이다. 급한 인터넷뱅킹 처리를 위해 오랜만에 PC방을 찾게 됐다. 다급하게 들어선 PC방에서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자욱한 담배연기였다. 탁한 공기 그리고 불결한 느낌의 마우스와 키보드, 온몸에 베일 것 같은 담배냄새가 불쾌함을 유발했다.

너무 급한 나머지 들어서긴 했지만 담배연기 속에 들어있는 각종 유해물질이 실내 전체의 공기를 오염시키고, PC방의 각종 집기에도 달라붙어 그것을 들이마시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한시라도 빨리 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PC방은 2003년에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해 전체 면적의 50%이상을 금연구역으로 분리, 운영해야 한다. 또, PC방을 완전금연구역으로 지정하려는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이러한 법안 개정 및 시행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신종플루로 인해 청결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PC방과 같은 공공장소의 청결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먼저, 금연석과 흡연석의 분리가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 형식적인 분리에 그치지 않고 에어커튼 등을 설치해 공기의 흐름을 확실하게 차단시켜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분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비 흡연자들의 PC방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것이다.

또,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습관적인 청소행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며, 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거나, 마우스와 키보드 등은 살균?소독을 하는 등의 노력으로 이용자들에게 청결한 환경을 제공해야한다. 혹시 이를 시행하기 위한 비용이 걱정이라면 이로 인해 돌아올 이익에 대해서도 생각해볼만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한 것은 PC방 사업자들의 청결에 대한 인식 개선이다. 이용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업주의 선택이 아닌 의무라는 생각이 필요해 보인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PC방이 10년의 세월을 버티며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그에 걸 맞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PC방이 10년 후에도 밝고 건전한 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공공장소의 기본인 ‘청결’이 그 시작이 되어야 한다. PC방 업주들의 사회적 책임감에서 나오는 의식 있는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김도경 adsinh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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