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Hard-Core)는 인터넷을 즐기는 성인이라면 스팸메일과 성인사이트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단어일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노골적인 성적표현을 가르키는 단어, 불법사이트나 외국 성인사이트에서나 볼 수 있는 이 단어가 온라인 RPG게임에 타이틀로 붙게 되었다. 하드코어(Hard-Core)라는 단어를 하드고어(Hare-Gore)로 조금 변형을 했지만, 의미가 다르진 않을 것 같다. 하드고어(Hare-Gore)에서 고어(Gore)의 뜻은 [흐르는 피] 특히 [응고된 피]의 뜻을 담고 있어 호러물에서 주로 다루는 단어이다. 이렇게 단어의 뜻 만으로도 Hard-Gore RPG게임이 무엇을 추구 하는지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공포영화를 보자면 성적표현이 노골적임에도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잔혹함에 눌려 성적인면 보다는 공포나 잔혹함만 머리에 남게 되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법 한일이다. 이런 공포영화를 보는 듯 한 온라인게임을 게임개발 후 클로즈 알파 테스트 중인 업체가 있다. 항상 그렇듯이 처음 시도되는 것에는 말이 많은편이라 업체나 게임명을 소개 하지는 않겠다.
게임명을 소개하지 않는 이유는 특정게임보다는 현재의 RPG게임시장의 변화에 대해 얘기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물론, RPG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알파테스트중인 게임만 검색해봐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온라인게임은 소수 게임업체의 성공으로 성공의 계기가 된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그대로 모방하여 개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이는 창조적 게임개발과 유저의 다양한 요구와는 반대로 수익에 급급하는 개발성향을 보였으며, 해외의 다양한 게임쟝르에 비해 편협적인 게임개발 구조를 보였었다.
국내는 PC방이라는 특별한 인프라로 인해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이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으며, 월 1억~200억대의 월 매출을 게임개발사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볼때 Hard-Gore RPG는 소수의 유저를 대상으로 게임개발을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으며, 자칫 사회적으로 비난 혹은 지탄 받을 수 있는 호러물을 모토로 삼았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물론, 호러물 게임자체로는 문화관광부 소속의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사전심의제가 확정된 만큼 18세 미만의 유저들에게 보급한다는 것은 당연히 무리일 것이며, 이는 전국 22,000 PC방에는 게임을 설치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기에 개발사는 매출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출발하게 된다.
하지만, 캐릭터와 아이템, 피가 터지는 장면, 몹을 잡을때의 피를 흘리는 장면등을 더욱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겠다는 개발사의 의지를 볼때 결국 성인을 위한 온라인게임을 국내 최초로 만들겠다는 개발사의 의중을 읽을 수 있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사전심의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온라인게임은 2002년 하반기와 2003년 상반기에 상용화 준비중인 게임이 100여개나 대기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새로운 쟝르의 개발과 연구가 없는 상태에서는 유저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게임개발사들의 특별하고 도전적인 시도는 국내 온라인 게임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밑바탕이 될것이 자명한 일이므로, 문광부 혹은 시민단체 역시 일반적인 평형의 잣대로 게임을 평가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성수민 기자 min_dasalang@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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