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2일 문을 연 충청남도 천안시의 ‘리그존 PC방’은 모든 PC에 인텔 ‘린필드 i5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는 주변 PC방들 중 최고의 PC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의도와 장기적인 운영계획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네할렘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의 인텔 ‘린필드’ 프로세서는 고성능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를 위해 야심차게 출시한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다. 게임뿐만 아니라 디지털미디어 등 높은 생산성을 요구하는 업무 및 기타 애플리케이션 실행을 위해 고성능의 PC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출시했다.

지난 9월 8일에 공식 출시된 ‘린필드’ 프로세서의 특징은 아직까지 가격대성능비에서 동급으로 견줄 수 있는 제품이 없다는 점이다. 또 각종 벤치사이트의 테스트 결과들을 살펴보면 기존의 코어2쿼드보다도 성능이 월등하고, 코어2듀오와는 비교가 무색할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게임용으로 최적화되어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PC방 업주들 사이에는 ‘린필드’ 프로세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최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7과 완벽한 호환성을 갖췄다고 발표하면서 겨울방학을 앞두고 PC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 업주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인텔코리아에서는 ‘린필드’ 프로세서를 출시하기 전부터 PC방에 ‘린필드’ 프로세서가 장착된 PC를 설치해주는 ‘린필드존’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인텔에서도 PC방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PC방 업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일부 PC방 업주들은 “뛰어난 성능은 인정하지만 아직 제품 가격이 PC방 업계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고, 또 다른 일부에서는 아직까지 ‘린필드’ 프로세서를 사용해야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실질적으로 현재의 PC방에서 ‘린필드’ 프로세서의 성능을 요구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업주들도 많다. 그러나 ‘린필드’ 프로세서를 채택하는 PC방은 급속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린필드’ 프로세서가 PC방 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특히 겨울방학을 앞두고 PC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인 업주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관심거리다. 그렇다면 전 좌석에 ‘린필드’ 프로세서를 장착한 신규 PC방은 어떤 이유에서 ‘린필드’ 프로세서를 선택한 것일까? 또 ‘린필드’ 프로세서를 체험한 고객들은 어떤 반응을 나타낼까?

지금부터 리그존 PC방의 최승현 사장에게 ‘린필드’ 프로세서를 선택한 이유와 신규 PC방으로서 앞으로의 운영 계획 등을 들어보자.

   
 

▲ 리그존PC방은 칙칙하고 어둡다는 PC방 이미지를 벗기 위해 그린 콘셉트의 조명으로 실내 조도를 밝게 했다

 

“손님들에게 최고의 PC를 제공하려 했다”
무엇이든 신규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중요하게 결정해야 할 일이 많다. 이는 PC방을 창업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선 상권을 분석해 최적의 입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인근에 경쟁 PC방이 얼마나 있으며, 시간당 PC 이용요금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번화가인지, 주택 밀집지역인지, 인근 학교, 주택, 상업지역 등을 분석해 예상 가능한 고객층과 수요는 얼마나 되는지 등, 이러한 분석을 통해 수익성과 손익분기점을 계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12일 문을 연 리그존 PC방의 경우는 출발이 남달랐다. 최승현 사장은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중 빈 공간이었던 사옥의 4층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한다. 천안에서도 번화가 중심에 위치해 있고 4층이라 해도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해야 했던 와중에 최사장은 PC방이 가장 적합할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지리적 위치와 입점형태가 이미 갖춰진 상황에서 나중에 업종을 결정하게된 것이다. 이 때문에 최사장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했던 것은 인테리어였고, 그 다음이 PC 대수와 사양이었다.

사실 최사장은 현재 PC방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게임을 전혀 즐기지 않았으며, PC방도 자주 출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보가 매우 부족한 상태에서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 했다고 한다. 더구나 PC에 대한 지식도 충분하지 않아 PC 사양을 결정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많은 PC 유통 업체들을 만나 견적을 의뢰하고 해당 업체의 신뢰성을 살폈다. 먼저 천안에 위치한 PC 유통 업체들을 살펴봤고, 용산에 위치한 PC 업체들도 살펴보며 십여 곳의 업체와 상담했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PC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 한편, 구매를 위해 가장 든든한 PC 유통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이는 A/S 등 장기적인 측면에서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면서도 꾸준한 사후관리를 받기 위해서였다.

PC에 대해 조금 알게 되자 최사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PC 사양으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때문에 리그존PC방은 인텔 ‘린필드’ 프로세서 기반의 최고사양을 선택하게된 것이다.

주변 경쟁 PC방 업주들이 구경하러 올 정도
리그존 PC방의 최승현 사장은 ‘린필드’ 프로세서를 선택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천안시 전체 PC방 중에서도 PC 사양은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리그존PC방 PC 사양은 다음과 같다.

   
 

▲ 리그존PC방은 최고 수준의 PC을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인텔 ‘린필드’ 프로세서를 선택했다

 

CPU

인텔 i5 750 린필드 프로세서

M/B

인텔 P55

RAM

DDR3 10600 4G(2G×2)

HDD

500G 16M 7200 S-ATA2

VGA

지포스 GTS250 1GB VF1050

CASE

GMC Gcase3

POWER

Great Wall 500PW Dual V2.2

모니터

LG W2442PA-BF

키보드

아이락스 KR-6220

스피커

필라 CS-3300

마우스

로지텍 G1

헤드셋

삼성전자 SHS-100V

최사장의 자부심만큼이나 손님들의 반응도 좋다. 인근에 리그존 PC방보다 PC 사양이 높은 곳이 없다보니 고객들이 방문해 ‘린필드’ 프로세서를 체감하고는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를 내린다고 한다. 특히 <아이온>, <서든어택>, <아바> 등을 즐기는 고객들 사이에서는 PC 성능에 대한 평가가 남다르다며, 인근에 위치한 경쟁 PC방의 업주들도 ‘린필드’ 프로세서를 구경하기 위해 방문할 정도라고 한다.

이에 대해 최사장은 “업계 최고수준의 PC 사양을 맞추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추후 업그레이드를 대비, 장기적인 계획으로 ‘린필드’ 프로세서를 선택하게 됐다”며 “고객들의 반응도 좋고, 직접 체감하면 확실히 기존 PC방들의 PC 성능보다 한 단계 위라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사장에 따르면 PC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속도와 성능의 차이를 즉시 느낄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앞으로 리그존 PC방은 최고 수준의 PC 사양을 바탕으로, 상호와 같이 다양한 게임대회를 진행하고, 궁극적으로 체인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 목표다. 또 숍인숍 개념을 도입, 앞으로 매장 내에서 PC 주변기기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며, 단순한 PC방에서 벗어나 특별함으로 승부할 것이라는 의욕을 내비쳤다.

   

리그존PC방 최승현 사장과의 일문일답

PC 구매에 대해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PC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면 가능한 많은 PC 유통업체를 만나보고 상담하면서 PC에 대한 지식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해당 지역의 업체를 만나보고 나아가 용산 업체들을 접하며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가장 신뢰가 높은 업체를 선택해 PC를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꾸준하게 유지ㆍ보수가 진행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 PC방 창업을 선택하게 되었나?
비어있는 회사 건물의 4층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했다. 회사 건물이 번화가에 위치해 있기는 했지만, 4층이라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PC방이라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더구나 수익성에 따른 손익분기점을 따져 보았을 때에도 PC방이 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때문에 PC방을 선택하게 되었으며, PC방을 창업하겠다고 마음먹고 PC방을 찾아다니면서 느꼈던 단점들을 보완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어둡고 칙칙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밝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흡연석과 금연석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기존 고객들의 불만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무엇인가?
먼저 리그존PC방이라는 상호는 앞으로 꾸준히 게임대회를 개최하겠다는 목표를 나타낸 것이다. 이 때문에 매장 내 중앙 벽면에 빔 프로젝트와 스크린을 설치했으며, 게임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또 번화가에 있기 때문에 술에 취한 고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매장 한편에 수면실을 마련했다. 이 뿐 아니라 평소 PC방을 찾으면 프린터 등 사무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PC가 따로 없다는 불편함을 느껴, 사무용 PC를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공간을 마련했으며, 조명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그린 계열로 밝게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 리그존 PC방은 상호와 같이 다양한 게임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매장 중앙 벽면에 빔 프로젝트 및 스크린을 설치하고 게임대회를 위한 특별석을 따로 만들었다

 

게임대회 개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11월 21일에 <서든어택> 게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미 홍보를 시작한 상황이며, 조만간 게임대회 포스터 1,000장을 제작해 천안시 일대에 홍보할 계획이다. 앞으로 게임대회뿐만 아니라 프로게이머 초청전도 진행할 예정이며, 준 프로게이머 및 프로게이머를 후원하려는 계획도 있다. 투자비용이 많이 발생하지만, 특별한 PC방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면 더욱 큰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라 판단된다. 기존 PC방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별한 PC방을 만들기 위한 또 다른 계획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려고 한다. 일정 시간에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먹을거리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계획 중이며, 먹을거리 상품 외에도 PC 주변기기 등 다양한 상품들을 활용해 자주 이벤트를 진행할 생각이다. 또 숍인숍 개념을 도입해 향후 매장 내에서 PC 주변기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제품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는 기본적인 PC방 먹을거리 상품들만 판매하고 있으나, 앞으로 편의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먹을거리 상품을 구비할 생각이다.

   
 

▲ 최승현 사장은 평소 PC방을 찾으면서 사무용 PC가 따로 없다는 점을 불편하게 느껴 매장 내에 비즈니스 공간을 마련했고(우측 상단), 번화가 특성을 고려해 술에 취한 손님들을 위해 수면실을 마련했다(좌측 하단)

 

주변 PC방 업주들이 자주 방문한다던데,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누나?
인근 상권이 시간당 PC 이용요금을 1,200원대로 유지하고 있다. 간혹 주변의 신규 PC방에서 요금을 인하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선의의 경쟁을 하자며 대화로 풀어나간다. 나도 신규 PC방 업주지만 1,200원대로 형성된 요금을 무너뜨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오히려 주변 PC방에서 출혈경쟁을 시작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각종 이벤트나 게임대회 등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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