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구해도 수일이면 말 없이 그만두는 알바로 고충
자구책으로 무인솔루션 도입하지만 다양한 시행착오 경험
24시간 영업으로 매출 올랐지만, 고충도 함께 늘어난 PC방

지난 4월 18일 0시부터 PC방의 24시간 영업이 재개 후 PC 가동률이 껑충 뛰어오르면서 PC방 매출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PC방이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데다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자구책으로 도입한 무인솔루션 역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시간 영업 재개 후 계속되고 있는 구인난은 PC방 업주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난제가 되고 있다. 학기 중이기 때문에 대학생 지원자도 부족하고, MZ세대의 경제활동 트렌드가 바뀌면서 배달이나 택배에 뛰어드는 인구가 늘어난 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무엇보다 PC방의 노동강도가 높아지면서 예고 없이 그만두는 아르바이트 근로자들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구인난 속에서 어렵게 종업원을 채용한 PC방 업주들은 며칠 근무하다 말 없이 일을 그만둬 버리는 MZ세대의 변심으로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PC방 업주는 “구인을 위해 면접 일자를 잡았다가 아무 말 없이 안 오는 경우도 부지기수고, 면접 후 일을 하기로 결정한 다음 첫 출근 날부터 안 나오는 사람도 많다”라며 “그나마 출근해서도 며칠 일하다가 그만두는 일이 많아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구인난의 자구책으로 무인솔루션을 도입하는 PC방이 증가하고 있지만, 시행착오를 겪는 일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전문 업체에 의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무인솔루션을 구축한 PC방들은 기술적인 문제와 관리·서비스 차원의 문제 등이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기술적 문제 중 하나는 알림이다. 모션 인식 CCTV를 통해 움직임이 발생하면 PC방 업주의 휴대전화로 알림이 전송되어야 하는데, 2~3분 후에 알림이 전달되는 딜레이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사각지대를 꼼꼼히 체크하지 못한다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관리·서비스 차원의 대표적인 문제는 먹거리다. 결제방식이나 무인솔루션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음료나 간편 먹거리를 무단으로 취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매장에 들어와서는 정작 PC를 이용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적인 CCTV 시스템을 이용하는 PC방은 양방향 소통이 불가능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24시간 모니터링에도 한계가 있어 뒤늦게 문제점을 발견하는 등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상태다. 특히 얼굴이 익숙한 단골손님들의 경우 1,000원 남짓의 먹거리 비용으로 다툴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충이 크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구인난은 예전과 다르게 주식, 코인, 배달, 택배 등 눈치를 보지 않아도 경제활동이 가능한 시대상이 반영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무인솔루션을 도입하는 곳이 많지만, 전문적인 관제 센터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는 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